자유게시판


결국 이렇게 되나보네요. 안타깝습니다.

 

먼저 저는 오너경영체제가 나쁘기만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 것을 옳은 것이라 말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만

오너 경영체제가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보는 것도 이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근대화를 시켜 온 서양을

수십년만에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양의 오너경영체제와 연고등용주의입니다.

이 부분에선 많은 이견이 있겠지만, fact만을 놓고 보면 동양의 근대화에서 오너경영체제와 연고등용주의는 결코 나쁜 성적표를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뛰어난 성적표를 냈고요.

 

1990년 후반의 아시아 경제 대란의 원흉은 서양 투기자본의 동양 침투가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하고

이 위기를 기회삼아 서양에서는 아시아의 오너경영체제와 연고등용주의를 폄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처럼 단숨히 자기네들 나라 만큼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 때문이라 생각하고요.

영국이 200년 걸쳐서 발전해 온 산업발전을 대한민국은 30년만에 이루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위기를 느낄 만도 하죠.

 

자유무역이 무조건 좋다고 세뇌를 시키는 것과, 그들 서양이 자유무역으로 성장했다고 뻥 치는 것처럼

오너경영체제와 연고등용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이고 피해야 할 절대 악으로 분류하는 서양 관점에서의 분류도 뻥이라 생각합니다.

IMF를 잘 생각 해 보면 답이 나오겠죠. 서양이 얼마나 뻥을 쳐 댔는지..

 

 

 

물론 저는 오너경영체제와 연고등용주의가 좋다고만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 위와 같이 빠르고 집중적인(intensive) 산업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을 말한 것이고

단점은 많은 분들이 다 아시는 비리와 노동력 착취 등의 선진국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선진국은 사실상 2차산업이 거의 죽어서.. 1:1 비교하기엔 무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견해로는 삼성이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이 사회에 끼치는 악이 많고 도덕적으로 부패한 오너집단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너경영체제를 없앤다고 해서 부패가 근절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부분은 기업이 선진화 되면서 개선이 된다고 생각하지, 되려 퇴화한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부가 퇴화하면 기업이 퇴화될 수는 있겠지요. 지금처럼 -_-;)

기업에게 있어서 갑은 정부이고, 정부가 선진화되면 기업도 선진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상위 10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한민국이 이렇게 변하려면 정부가 선진화되어야 하고, 국민 스스로도 정부 선진화를 요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정부가 선진화 될 것이라 생각하면, 기업도 맞춰 따라가게 된다고 보고요.

 

소비자적인 요구도 발생할 것입니다.

사회 환원률 등의 복지 지표를 보고 기업 서비스 구매를 판단한다든지 하는 일이 생길 것이구요.

선진국에서 이미 선례가 있는 일이라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만 쓰고..

본론인 이재용 얘기로 들어가서.

 

이 사람이 말아먹은게 뭐뭐 있나요?

삼성영상사업단

삼성자동차

e-Samsung

제가 아는 것만 세개인데 더 있겠죠?

 

이건희 입장에선 오너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겠지만

여태까지 탄탄한 산업구조를 가진 삼성을 이재용이 홀랑 말아먹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삼성은 핸드폰 시장 점유율을 잃기가 대단히 어려운 회사입니다.

먼저 마케팅 능력이 엄청나죠. 별것 아닌데 대단한 것으로 표현하거나 뇌리에 각인시키는 마케팅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 다음.

주요 부품을 자사나 자회사 조달이 가능합니다.

전 이 부분이 핵심이라 생각하고요.

CPU(ARM), 베터리, RAM, ROM, 모바일카메라, 디스플레이(OLED, LCD), PCB에서 쓰는 각종 부품.

모두 다 자사나 자회사에서 조달이 가능하죠.

 

htc가 점유율이 내려갈 조짐이 보이자 스펙으로 장난치는데

삼성은 차세대 cpu를 먼저 탑재해서 출시하면 게임 끝인 상황입니다.

AMOLED도 모회사 갤럭시 팔아먹는데 거의 전량 납품해서

넥서스원, 디자이어등의 디스플레이가 LCD로 변경되는 설계변경이 있었고요.

 

모토로라도 부품을 사다가 조립하지, 직접 만들진 않습니다.

노키아도 마찬가지고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점유율도 중요하고..

삼성은 기업 구조가 점유율을 잃기가 대단히 어려운 구조입니다.

물량이나 스펙에서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이 없습니다.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특급 최적화를 하는 등의 '매우 센세이셔널한'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기성제품은 삼성 핸드폰을 압도할만한 회사가 없습니다.

 

 

위의 예는 핸드폰만 적었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부품 상당수를 자사나 자회사에서 조달하고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가진 것은 공통입니다.

이슈화 시키는 데에도 능하죠. 

트랜드를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트랜드를 대중화 시키는데에는 재주가 좋습니다.

 

 

삼성의 주요 핵심 부품 중 AMOLED는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이 라인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오너경영 체제가 아니라면 내리기 힘든 투자였다고 생각하고요.

 

 

이재용이.. 오너가 되면

과연 지금과 같은 삼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삼성은 망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구조지만

이재용이 앉으면 순식간에 그간 쌓아놓은 산업적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용은

실무 경험도 풍부했을 것이고

세계 최고의 경영수업도 수천회 들었을텐데

저 나이가 될 때 까지 말아먹기만 하니..

경영은 저 사람 적성에 안 맞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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