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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별력을 가지려면 어렵게 내는게 좋습니다.

수능이 쉬워져 버리면 수능 이외의 점수 - 논술, 면접, 실력 이외의 것(=운) - 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탕주의식 사고만 늘어나게 되고요.

 

또, 수능은 표준정규분포표에 맞춘 표준점수를 제공하는데

수능이 쉬워져서 고득점자의 동점자수가 크게 늘어나면 표준점수의 의미도 없어지게 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EBS 연계율을 70%로 늘린다는 말을 '쉽게 출제하겠다'로 오해한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지금의 반응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EBS 연계율을 높인 것이 수능문제가 쉽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공부를 얕게 하면 난이도가 어려운 시험에서 점수 낙폭이 상위권보다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평이한 시험 대비 어려운 시험은 약 15~20%P 정도의 점수 낙폭이 생기더군요.

비록 위 경우는 제 경험이지만, 저만 이런 것은 아닐테고 모든 중위권들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을겁니다.

평소보다 점수가 한참 안나온 수능점수를 보고선 이번 수능에 불만을 가진 학생이 많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어려워지더라도 상위권층의 '원점수'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결론적으로 표준점수는 매우 높아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높은 난이도의 시험에서 평소의 점수가 나왔는데 상위 0%의 등수가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상위권 점수는 사실 원점수부터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대부분의 사람들 점수가 내려갔기 때문에 표준점수는 매우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고요.

 

 

결국 수능이 어려워야 변별력이 생깁니다.

수능이 쉬우면 상위권 중위권 말할 것 없이 점수 변별력이 안 생깁니다.

동점자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시험 외의 것이 많이 작용하게 됩니다.

동점자수가 많으면 표준정규분포곡선에서 한참 벗어나기 때문에 표준점수의 의미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수능을 친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죠. 저런 변별력은 내신+고등학교가중치로도 나옵니다.

 

수능이 어려우면 공부한 만큼 점수 격차가 생기고

어려운 만큼 표준정규분포에 모집단이 맞춰지기 때문에

표준점수로 자신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공부 안 한 사람이 대박을 노리고 수능을 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죠.

 

 

이번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니(수리가형, 외국어(영어))

수리 가형은 중위권은 당황했을 법한 문제가 많았고 상위권에게는 약간 까다로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수리 가형은 100점을 목표로 보는 시험이 아닙니다.)

외국어 영역은 평이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다른 영역은 기억이 안나서 뭐가 뭔지 모르겠구요.

수리 가형에 편미분을 써서 푼게 몇개 있어서 고3수험생과 1:1의 체감 난이도를 가지진 않았겠지만 아주 어려운 시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외국어 영역은 어렵다는 말이 크게 안 나온 것 처럼 그냥 무난한 것 같구요. 어휘 문법 독해 다 무난합니다.(듣기는 안했습니다.)

 

공부는 기본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공부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데

문제풀이 위주의 사교육이 이런 부분을 많이 훼손시키는 것 같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학원을 다니니까요.

 

글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결론은 하나입니다.

공부는 한 만큼 점수가 나옵니다. 난이도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어려우면 모든 사람이 다 어렵습니다.

사족 하나만 더 붙이면, 공부는 기본기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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