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플래너 쓰시는 분 있으세요?
2010.11.24 12:21
갑자기 플래너를 써 볼까 생각이 들어서... 실은 프랭클린 플래너가 넘 유명하길래
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는 사무실에서 꼼짝않고 묶여 있으면서 9시 출근 6시 퇴근 하는 사람인데
집에 가면 아이들과 집안일 등등으로 퇴근 이후의 스케쥴은 거의 없습니다.
주말에만 여유가 있는데 대부분 그냥 흘러가는 것 같고...
요약하자면 딱히 관리할 스케쥴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
플래너를 쓰는것이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팜에 있는 일정 관리도 거의 쓰지 않고 있는 터라....
저에겐 그닥 필요없는 거 맞죠?
플래너 쓰시는 분들! 장점을 좀 알려주세요.
팜에 있는 일정 기능으로도 대체가 가능하지요?
코멘트 6
-
김강욱
11.24 14:21
-
딱히 어떤 특수한 기술이나 기능이 있기 보다 시관 관리에 대한 철학이 있어서 유명한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선 프랭클린 플래너에 관한 책을 한번 사서 보세요. 기본 방법만 잘 터득하시면 갖고 계신 어떤 기기로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혹은 저렴한 플래너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제 동생도 워낙 노트하는 거 싫어했는데 제가 프랭클린 플래너 중에서 주간 스캐줄러 싼 걸 사주니 2년동안 정말 열심히 쓰더라고요. 지금은 아이폰이 있어서 그쪽으로 넘어갔지만요.
결론은 조금씩 자료찾고 알아보시면 도움을 많이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마야
11.24 22:45
아... 책도있군요 감사합니다. 좀더찿아보고 공부해봐야겠네요.
-
프랭클린 플래너, 시스템 다이어리 등을 20년 동안 사용한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우선, 프랭클린 플래너는 플래너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플래너 사용방법을 익히고 활용하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따라서 프랭클린 플래너를 100% 제대로 활용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면 그냥 아무런 노트를 이용해도 그 효과는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단지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서 볼 때마다 마음을 새롭게 다지게 해주고(일단 값비싼 놈 샀으니 볼때마다 금전적 부담감 때문에라도 잘 쓸 마음을 먹게 될 겁니다. ㅋ) 플래너 활용법을 두루 찾아보시면서 사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전 금년부터 그냥 다이어리만 씁니다. (그냥이라고는 해도 가격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또는 나만의 만족감때문에... 몰스킨 다이어리를 씁니다. ㅋ)
사실 저 역시 그다지 관리할 일정이 많지 않기도 하고... 뭐랄까 플래너가 주는 압박감 같은 걸 이제는 벗어나고 싶기도 했습니다.
쓰고 관리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엄한 일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니 말이죠.
요즘 다이어리는 그냥...
날짜에 맞는 페이지 펼쳐들고...
그 날 있었던 일을 문장이 아닌 단어와 기호만으로 간략하게 적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훨씬 낫더라고요. ㅋ
-
휴911
11.30 21:23
먼저.... 노랑잠수함님께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올리는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저도 소위 다이어리, 플래너 등을 20여년 동안 사용해왔습니다.
크기도 바꾸어보고 여러가지 플래너 용지도 사용해보고...
한동안은 제가 스스로 제 플래너 속지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A4 용지를 반으로 접어 잘라서 6공펀치로 구멍을 내서 사용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제가 플래너 속지를 만들어 쓰겠다고 다짐하면서요...
프랭클린 플래너 등의 장점은 “틀”을 잡아주고 익숙하지 않은 그 “틀”을 견디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견딤”은 비싼 것을 샀다는 금전적인 압박이라는 - 적인 자극과 함께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연법칙인가 하는 이제는 저자도 가물가물하는 책과
스티븐 코비의 7가지 법칙 류등의 책으로 나도 해봐야겠다는 + 적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생각하기로는 시간이라는 우리가 조절할수도 저축할 수도 없는 자원을
플래너나 시스템다이어리라는 형태로 시각화해서 자신을 알차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노랑잠수함님의 내공은 “문장이 아닌 단어와 기호만으로” 라는 글에서 여실히 드러나네요.
이런 쪽으로 관심이 있으시면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러시아의 학자, 류비셰프의 전기를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관리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을 관리하지 않고 계시다는 편이 적절한 설명일 것 같고요.
무엇인가 더 하자라고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의 생활과 시간적으로는 변화를 줄 수 없는데
그 시간을 채우는 일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시각을 바꾸면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 - 시간의 관리라는 말에는 이견이 많습니다만 -
사용하는 것이 플래너나 다이어리이며
이것은 자기 관리, 자기 개발과 이어지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잘 관리한 사람이 성공도 하고
성공한 사람을 보니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러면 그런 도구를 써야하는 생각도 하고...
그렇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플래너든 다이어리든 팜의 일정관리든 그러한 도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사용법도 배워보고 책도 읽어보고 하면 그제서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도 무엇을 할지, 해볼지 등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두었다가 해본다면
플래너든 일정관리든 큰 효용이 있을 것입니다.
장황하게 썼습니다만, 대략 이렇습니다.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
-
마야
12.02 14:26
우와! 자세한 설명과 댓글 감사합니다.
10가지 자연법칙이라는 책을 구해서 읽고(?) - 듣고 있습니다. (Audio book 이네요)
플래너에 그런 깊은 철학이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제가 너무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또 성공한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동안 난 뭐했나... 이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반성이 플래너를 찾게 되었나 봅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이틀전 플래너를 주문했습니다. 조금씩 시작해 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쓰긴 쓰는데요. 제게도 별로 필요없네요.
그냥 ... 명품 뽀대 정도..-_-;
뽀대를 싫어하기 땜시 좋아하지는 않구요.
단지, Outlook 같은 표준 일정 관리 기법은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직급이 올라갈 수록 더 필요해 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