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도깨비 잡으러 가자

2010.11.29 18:37

영진 조회:838 추천:2


햇살 가득한 숲속을 거닐던 중에
잡림속에서 위장하고 있는 활와 화살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무엇을 사냥하고 있나요?"

 

그사람은 자랑스레 말합니다.
"용들이요"

 

당신은 찡그리죠.
"용이라고요? 하지만 용들은 존재하지 않는데요"

"맞아요, 용은 존재하지 않다고요, 하지만 한마리 잡을테요!"

그는 활과 화살을 들고 실눈을 뜨고 숲속을 쏘아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노리면서요.

 

당신은 천천히 물러나며 그와 안전한 거리를 두려 하죠.
미친 사람이 활을 휘두를지 모르니까요.

 

이것이 무신론자들이 부딛히는 어려움들중 하나입니다.


"무신론"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끔찍한 단어로 여겨집니다.

사전에 의하면 무신론을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어떤 현대적 사고를 갖은 이성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전혀 만족할 수 없는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완전히 '유신론자'들에 의해 정의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전의 정의는 어쩐지 신에 대한 이성적 거부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부정하다"라는 단어는 실재에 대한 방어적 거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홀로코스트 부인자'나, '기후변화 부인자' 같이 말입니다.

혹은 당연한 진실을 감정적으로 피하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는 술을 마셨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어" 같은 식이죠.

 

한번 위의 정의를 바꿔봅시다.

"유신론: 산타클로스나 달의 토끼나 선사시대의 유령같은 가상적인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말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또 여기서 왜 'a god'일까요?

내가 a 도깨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왜 내가 "Bob"이라 불리는 특정 도깨비만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거죠?

이성적 사고자라면 특별히 하나의 신적 존재에 대해서만 거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수학자가 정리가 아닌 어떤 가정-2x2=5-만을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어떤 수학자가 나타나서 "야호, 나는 2x2=5가 성립하는 계를 발견했어!"라고 말한다면
일반적으로 그는 이상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거나 가장 수학의 기초적 원칙을 배반하게 될 것입니다.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는 신적 존재의 부정과 다른 존재하지 않은 모든 것과의 차이를 두지 않을 것입니다.  원칙이란 일반적으로 통용되어야 하는 것이며 특수하게 존재하지 않죠.   나눗셈이 특별한 숫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존재하는 것이냐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의 문제는 일반적 문제입니다.  돌이나 전기, 전자, 유령, 꿈, 사각원, 개념, 유니콘들등이 모두 적용받는 문제입니다.  이성적으로 딱 하나의 것, 혹은 하나의 부류에만 특정해 예외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선입견이 되는 것입니다.

 

무신론을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은 잘못 붙여진 정의입니다.

 

왜냐하면 원칙들의 부분집합을 하나의 무작위적인 원칙으로 대치하기 때문입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따위의 행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도깨비를 부정하거나"  하나의 어떤 특정 도깨비만을 부정한다고 말할 때 다른 일반적 도깨비들을 받아들인다고 암시한다고 여길 수도 없습니다.

 

'신을 부정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각 원'을 부정하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나
질량이 없는 것에 중력이 있다는 생각이나 태양에서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인간이 살 수 있다고 하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가정들은 그저 간단히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증거에 입각해서 말이지요.

 

또한  '신을 부정하는 것'을 특별한 공격으로 느낀다는 것은

비이성적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 기분상하는 일입니다.

그러한 선입견에 의해 판정당하는 일은 말입니다.


원칙이 되려면 최소한 그것은 논리적 일관성을 띄어야 합니다. 
물론 뒷받침하는 선험적 증거가 있다면 더 낫고요. 

 

바로 이 첫번째 테스트에서 신에 대한 믿음은 실패합니다.
두번째기준을 찾아볼 필요도 없죠.

 

무신론자 라는 말은 또한
신에 대한 믿음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마치 '제정신'이 기준이고
'미친'이 예외인 것 처럼 말이죠.

 

이것은 교묘한 프로파간다입니다.

왜냐하면 실상 모든 유신론자들은
말하자면 거의 완벽한 무신론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부분의 '다른'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

 

신을 거부하는 것이 Default 기준인 것이고
신적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예외적인 것이죠,

 

무신론자들의 바람만큼 적을 수는 없겠지만요.

 

Freedomai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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