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2010.12.14 20:40
집앞에 어느날 길냥이가 있더군요
매일 저녁 운동하던 참에 보이던 길냥이가
어느날 새끼를 4마리나 낳더니...
여름날 저녁 어미는 어딜 갔는지 새끼들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 새끼들도 어느날 3마리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급기야 며칠전에는 2마리만 보이더니
오늘은 운동 마치고 오니 저를 졸졸졸 따라 집까지 올라 오려 하더군요
가끔 어미도 안 보여 불쌍해 운동 갔다 오다 천원짜리 소시지나 떡갈비 같은걸 줬던게
화근이었을까요?
오늘은 특히나 최근 부모님이랑 어수선 하던게 터진참이라 기분이 착찹한데
오랜만에 본 두마리는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
아마 굶다가 굶다가 어쩌다 제가 던져주던게 생각 났던걸까요?
차마 발길을 돌리기 힘들더군요...
기를수도 없고 저대로 놔두면 죽을걸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고...
오늘따라 유난히 처량한 제 심정이 투영되어 동병상련 같은 감정도 들고...
앞으로는 쓸데없이 길냥이 들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 겠습니다.
괜히 가슴이 아프네요...
부디 저나 저 새끼 고양이 들이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세상 모든 길냥이 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이 아프네요.
길냥이 평균수명이 1년을 조금 넘길 정도라죠.
쥐들이 창궐을 하면 고양이들이 행복해 질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