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망이 없는 한국에서의 가장
2011.02.02 10:13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의 기업에서
50대를 넘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찍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 줄을 잘 잡은 사람, 운이 좋은 사람, 실적이 좋았던 사람.. 들은 임원으로 승진해서
회사생활을 오래 할 것이구요,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직장인들, 즉 운이 나빴거나 능력이 없었거나(이런 경우 아주 조기에 나가지만), 줄을 잘 못 잡았거나...실적이 개판이거나..
대부분 '조기에' 퇴직하여 자영업을 하거나 계열사로 가거나 아니면 백수로 지내거나..
뭐 이런 것이 한국의 직장인의 평균적인 모습 같습니다.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와 몇 달 쉬면서 알게 된 점입니다.
친구놈들은 대부분 52세를 마지막으로 삼고 그 이후의 삶에 대비하려고 애쓰더군요.
52세라 하더라도 애들은 중고딩일 뿐더러 살아가야 할 날들은 무려 30년 가까이나 남아있을 건데 말이죠...
저도 첨에는 쉽게 생각하고 푹 쉬어 보자고 여유있게 생각했지만,
재고용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 고작 6개월에 100만원 정도 주는 실업보험이 전부인 사회안전망이
많은 한국 가장들을 실의에 빠지게 하는 것에 역시 놀라고 말았습니다.
또한 이 틈을 타 많은 중년층 퇴직자들을 노리는 다단계나 피라미드 업체가 성행함에 또 놀랐습니다...
흔이 아는 다단계 말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 등등 참으로 많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생존하고 생활해야 되겠죠...사회구조가 어떻든간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는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이 가장의 운명이죠.
그러나 인연이 닿아 다른 기업으로 취업이 되서 간다 하더라도 똑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은 불문가지입니다.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죠.
....명절날 우울한 얘기입니다만...조금 있다가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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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2.02 10:41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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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2 11:09
같은 방향의 이야기입니다만,
최근에 모 정치인이(뭐, 당은 제가 좋아하는 당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한 이야기 중에
비정규직을 제외한 복지는 위선
이라는 구호는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비정규직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는 당의 입장 차이나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년층 실업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나 넓은 의미에서는 노동시장의 비정규직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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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2.02 11:31
저의 평생 바람...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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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면 왜 그런지 대충 감이옵니다만...
글을 좌악 적다가 번대기가 주름잡는거 같아서 지웠습니다.
그냥 망했죠...
능력되시면
어서 이민을 가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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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 상황의 분들이 손잡고 해쳐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예전에 보니 명퇴하신 분들 주축으로 관련 화사를 운영하여 성공하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 있네요;; -
minkim
02.02 17:49
세금을 받아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는 국가, 또는 나라라는 의미에서의 오늘의 한국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고 봅니다. 빨리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서 친일매국세력들이 물러나고 건전한 세력이 건전한 나라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계 제 1의 부국인 미국도 그 허술한 사회안전망 (특히 의료)로 말미암아 약소자에게는 힘든 사회입니다.
50이 다 되어가는 제가 고국을 떠나 미국에 살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한국의 위정자들이 밉게 생각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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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2.02 22:26
우리 사회에 사는 한 사람의 국민, 한사람의 구성원으로서, 답답하고, 걱정이 됩니다...
회사를 다니는 이로서, 현재도 충분하지 못한 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사는 모습이
안전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적인 예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집회를 신청하려고하는 이들에게...
모닝을 만드는 동희오토(?)의 실질적 소유주는 누가 봐도, 이전 왕회장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자기 회사가 아니다라고
임금 협상을 거부하는 회사가 존재하는... 나라...
집회신청을 하기 위해, 밤을 세우는데,,, 당장의 생각, 동의와는 별도로, 일당 10만원?(정확히는 모르지만) , 받고, 그 집회를 방해하는
위장 집회를 하기 위해, 같이 밤을 세우는, 직원들, 알바들... 그렇게 하지 않고도,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디서 살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전망이 없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요...
그렇기 때문에, 더 비겁해지고, 더 비굴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명절은 잠시, 일상사 잊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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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03 22:17
옛날에도 살짝 비슷한 일들이 있기는 했지만.. 학교앞에서 시위하는 학생과 막는 전경.. 사실 둘다 나이도 비슷하고.. 학교다니다 전경으로 차출되어 하루아침에 반대쪽에 서기도 하고.
백골단한테 몰매맞을땐 아무 생각 안납니다만.
세상을 바꿀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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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2.04 13:32
설에 집에 다녀오면서...
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너무 힘들지요.
이를 어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고 과제인데 참 답답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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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04 19:08
변화를 기다리는데... 이것이 헛된 기다림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위정자들이 모두 사라지는 날이 올까요? 지금의 썩은 물은 깨끗한 물로 완전히 바뀌는 날이 올까요?
심히... 의문스럽네요. 안 올 것 같아서요. ㅡ_-
공감합니다만.
해결책이 모호하죠
매년 엄청난수의 구직예정자와 기존구직자가 쏟아 집니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 포용할수있는 인력구조는 아닌듯하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세금으로 모두 매꿀수있는것도아니고요.
일전에 노가다좀하면서 일하는분들보면 다들회사생활잘하시고 실장급 부장급 차장급으로 회사잘다니시던분 많더랩니다.
월급주는 사람입장에서는 나이도 많고 월급도 많이줘야하고 실익을 생각하면 손해라 생각하는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네요
죽어라 공부해서 취직하고 자리잡고 돈모아서 장가가고 장가가서 마누라 하나 먹여살리다가 애하나 낳으면 죽어라 일만해서 덜입고 덜먹고 일만하고 그것이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것은 우리에게도 통용되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