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은 조금 늦게 퇴근했어요.

늘 그렇듯이 집까지 걸어 왔죠.

비가 많이 내렸다면 우산을 펴고 비 맞지 않고 걸었겠지만...

겨울비가 너무나도 처량하게 부슬부슬 날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흩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천천히 걸었어요.


집으로 걸어 오는 길에 조그만 통닭집에 세곳이 있어요.

첫번째 "파닭"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 집...

파를 쏭쏭 썰어 얹은 닭의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더군요.

두번째 "백록담"이라는 상호의 구운 닭은 파는 집...

창가로 보이는 노릇노릇한 구운닭의 모습은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이게 만드네요.

세번째 "처가집 양념통닭"이라는 자주 주문해 먹던 집...

밤 늦은 시간인데도 주문이 들어 왔는지 열심히 통닭을 튀기고 계시더군요.


일을 마치고 샤워하면서 체중계에 올라섰을 때...

평소보다 조금 늘어난 저울 눈금만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맛있는 통닭을 뜯어 먹고 있었을텐데요.

시원한 맥주 한모금... 고소한 양념 통닭... 

참아야죠. 지금 먹으면 모두 뱃살이 되어 버릴테니...


처량하게 비가 내리는 날....

유난히도 무언가를 먹고 싶어지네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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