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퇴근길에 코끝을 맴도는 냄새는....
2011.02.09 00:12
오늘은 조금 늦게 퇴근했어요.
늘 그렇듯이 집까지 걸어 왔죠.
비가 많이 내렸다면 우산을 펴고 비 맞지 않고 걸었겠지만...
겨울비가 너무나도 처량하게 부슬부슬 날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흩날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천천히 걸었어요.
집으로 걸어 오는 길에 조그만 통닭집에 세곳이 있어요.
첫번째 "파닭"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 집...
파를 쏭쏭 썰어 얹은 닭의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더군요.
두번째 "백록담"이라는 상호의 구운 닭은 파는 집...
창가로 보이는 노릇노릇한 구운닭의 모습은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이게 만드네요.
세번째 "처가집 양념통닭"이라는 자주 주문해 먹던 집...
밤 늦은 시간인데도 주문이 들어 왔는지 열심히 통닭을 튀기고 계시더군요.
일을 마치고 샤워하면서 체중계에 올라섰을 때...
평소보다 조금 늘어난 저울 눈금만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맛있는 통닭을 뜯어 먹고 있었을텐데요.
시원한 맥주 한모금... 고소한 양념 통닭...
참아야죠. 지금 먹으면 모두 뱃살이 되어 버릴테니...
처량하게 비가 내리는 날....
유난히도 무언가를 먹고 싶어지네요. ㅜ_ㅜ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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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0 11:20
감사합니다. ^^ 어쩌다 보니 간접 광고를 해 버렸네요. ㅋㅋ
어제까진 날씨가 포근해서 좋았는데... 오늘은 조금 춥네요. 저녁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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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2.09 01:36
'비'가 보이니 문세형님의 빗속에서가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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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0 11:21
겨울비도 좋은데.... 오늘은 눈 소식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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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ㅠ.ㅠ
엄마가 자주 해줬었는데 말입니다.
엄마밑에서 살때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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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0 11:23
비 오는 날엔 부침개가 제격인데 말이죠. ^^
동동주 한사발에 파전 한접시면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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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땅에 내리는 비냄새
전 아스팔트 젖는냄새라 부르는 그 향을 맡으면 어렸을적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요 ㅎㅎ -
맑은샛별
02.10 11:26
아스팔트 젖는 냄새... ^^
어릴적에 도로보다 낮은 주택에 살았던 적이 있어요.
비가 오는 날이면 어른들은 집이 물에 잠길까봐 무척 걱정하셨지만....
아스팔트위로 빗방울이 통통 튀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비를 기다리기도 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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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09 02:56
ㅎㅎ 다들 센치해지셨네
닭은 찜닭이 전 젤 조아요
대구 찜닭
어머니가 해주시는 찜닭 -
맑은샛별
02.10 11:27
비가 내리는 날엔 왠지 센치~~ 해 지는 것도 좋잖아요. ^^
저도 찜닭 좋아해요. 대구에 자주 가는 편인데 찜닭 맛있는 집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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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이새볔에.... 쩝
셋중 그나마 구운게 뱃살에는 그나마........ 스흡~ -
맑은샛별
02.10 11:29
감사합니다. ^^
그래도 사진은 올리지 않았으니.... 음식 사진으로 고통받지는 않으셨죠? ^^
여러 통닭중에 구운 통닭이 맛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먹기 편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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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달렸습니다....
아직도 숙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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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0 11:30
저도 달리고 싶었지만... 역시 뱃살의 압박으로.... ^^;;;
적당히 달리시고 숙취해소 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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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튀김닭 두 조각 먹었습니다.
안 먹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맛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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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0 11:38
예전엔 반마리도 주문하면 배달해 주시곤 했었는데...요즘은 가격도 비싸면서 반마리는 주문도 안 받으시더라구요.혼자서 한마리를 다 먹기엔 너무 많잖아요.맥주 안주로 먹기엔 3조각 정도면 충분한데 말이죠. ^^
표현이 무척 멋진걸요. 전문 간접광고 레퍼토리만큼 퀄리티가 킁킁
어제 날씨가 포근했는데 문득 비가 내렸음 싶더라고요. 겨울비소리 함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