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들이 작년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마자 팔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2007년 이후 딱 3년만 입니다.

 

원인은 유치원 지하에 있는 정글짐에서 놀다가 보호용 매트를 혼자 들었다 합니다. 그리고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놓친다는게, 지 왼팔은 미처 빼지 못한 상황이지요.

 

보호 교사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는데 유치원에 뭐라 말 할 입장은 못되고, 그냥 알았다~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남부 지방 좌우측에 있는 거대 도시 2곳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고, 서울에서는 모 대기업의 API  개발 계약 등 제 입장에서는 조금 큰 매출의 프로젝트를 진행 및 조율 하느라, 내 시간이 내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오래면 가야 야고... 내일까지~ 이러면 내일 까지 해야 하고...

 

이 와중에 마눌님은 무슨 병원 심사인지 뭔지 때문에, 주말 휴일도 없이 출근에 보통 퇴근은 10시 내외입니다.

 

저라도 시간이 있으면 마눌은 병원일 보게 하고, 제가 조정해서 아들놈을 보면 되는데 이또한 마땅치 않은 상황이엇죠.

 

자연스러운 협의 과정에서 아빠의 의견은 당연한 듯 무시되고, 다분히 엄마의 의견에 의하여 부산의 큰 이모댁에 원치 않는 장기 휴가를 가게 됩니다.

 

마침 부산 큰 이모는 병원장 사모님에 유치원 교사 출신의 전업 주부이십니다.

 

팔 뿌러진게 대수냐~ 큰 이모 따라 거제도도 가보고, 부산 신세계도 가보고, 더할 나위 없는 호강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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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브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별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잘 놀고 있습니다. 샤워 할 때만 조금 불편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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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도 전 구정 연휴를 제외한 매주 ( 3번) 을 부산에 갔습니다.

 

 

1~2회차에는 KTX 를 타고 갔고, 세번째는 짐도 많아져 울며 겨자먹기로 혼자 운전을 하고 부산까지 갔었죠... 얼추 430 Km 나오는 듯 합니다.

 

하루는 알퐁스님, 로미님, 장발장님을 만나서 맛있는 회도 얻어 먹었습니다.

 

하루는 장발장 삼촌을 만나 초밥집에서 맛난 초밥도 먹었고, 하루는 부산 G-pad 워크샵 하는곳에 잠시 들러 인사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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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제가 부산을 도착 하니, 자기 짐이라며 저런 짐 보따리를 준비 했더군요.

 

쌀은 왜 준비 했니? 이랬더니 서울 가다가 배 고프면 안되니까, 쌀도 일부를 챙겹답니다. 다 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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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2월 13일에 내려간지 5주만에 서울 집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보고 싶고, 같이 놀고 싶었지만, 학교 입학을 위해 부모가 이리 저리 통제를 하니, 지 맘데로 살던 부산과 또 다른 기분인지, 유독 땡강도 많이 늘고, 눈물이 부쩍이나 심해졌습니다. 그야 말로 XX 하고 싶은 7살의 전형적인 땡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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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월 25일은 마눌님의 XX 번째 생일입니다. (아마 4살은 아니겠죠? @@ )

 

병원 같은과 친한 후배의 돌잔치와 날이 겹쳐 별도의 외식은 하지 않고 올림픽 공원 내의 패밀리 레스트랑 같은 부풰에서 간단한 생일 잔치를 했습니다.

 

돌잡이가 끝난 후에 조그마한 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면서요.

 

그런데 갑자기 제 몸이 않좋아 집니다.

 

울렁 거린다고 해야 하나? 운전을 해야 하기에 맥주 한 잔 먹지 않고, 음료수와 음식도 간단히 먹었는데 몸이 정상이 아닙니다.

 

일찍 일어 서자고 하는데, 마눌은 내가 지겨워 그러는줄 알고 한참을 더 수다를 떨다가 결국 9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 했습니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친 상황인데, 처음에는 손발이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후끈대면서 가로움증이라기 보다는 정말 불쾌한 느낌이 있고, 그 다음에는 몸 중간 중간에 발열 증상과 함께 반점도 생깁니다.

 

식중독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몸을 다시 씻은 후에 보습제도 발라 보는데, 입술도 붓고, 눈도 붓고, 손도 붓습니다. 후와...

 

그 와중에 생일인 마눌님은 그래도 아들과 함께 병원을 가겠답니다.

 

아이 엄마와 아이가 집에서 쉬면 혼자 다녀 오겠다는 저의 바램은 바로 무시됩니다. ㅡ.ㅡ;; 

 

우리집 일상사입니다.

 

엄마 말을 들으면 집안이 화목하고 행복하답니다.

 

뭐 몸은 불편하지만 실~실~ 운전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88년에 맹장이 터져 한림대 응급실 간 이후로 23년만입니다.

 

켁... 응급실에서는 무엇인지 알수 없지만 음식 알레르기 랍니다.

 

자가 운전하고 왔다고 했다가 혼났습니다.

 

입술붓고, 눈 붓고, 귀 부은게 점막 부위가 붓는 증상이 있는건데. 경증이니까 이정도이지 보통이면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이 온다고 하더군요.

 

다음부터는 무조건 119타고 오라고 하네요. 살짝 겁났습니다.

 

평생 살면서 음식 때문에 탈난건 군대 전후에 한두번 먹어본 멍멍탕 이후에 처음 입니다.

 

그때만 해도 단순 설사 정도였는데, 음식 알레르기라니...

 

더군다나 부풰를 다녀와서 짐작조차 못하니, 일단 영업일에 와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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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기가 빠지지 않아, 팔뚝에 주사를 두 대 맞고... 수액을 2통 맞고.. 수액통에도 주사를 통해 또 한대의 주사를 맞았더니 붓기가 조금 빠지고, 발친처럼 빨개진 부분도 진정이 되더군요.

 

병원 도착은 10시 내외... 병원 출발은 2시 넘어서...

 

아이와 엄마는 한 10분 같이 있다가, 시끄러운 응급실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서 잠든게 11시경...

 

아이 엄마의 생일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전 오후에 사무실 출근해서 지금까지 사무실입니다.

 

 

 

 

인생이 뭐 이모양이야.... ㅡㅜ

 

 

 

더 아이러니 한거...

 

어제 돌잔치 한 병원 후배는 아이엄마와 정말 친하고, 저랑도 많이 친합니다. 주말 부부인데, 평일이면 저희 집에서 같이 식사하고 가끔 잠도 자고 아이 엄마와 출근을 하니까요.

 

어제 첫 아이 돌잔치 성대하고, 기분좋게 했는데 오늘 새벽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전 조금 있다 문상도 하러 가야 합니다.

 

어제는 축의금을... 오늘은 조의금을...

 

 

 

 

세상이 뭐 이모양이야...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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