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둥이다.
2011.03.11 01:26
이혼한지 어느덧 5년이나 지났네요.
여전히 병원신세를 지고 있지만 이젠 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우울함을 잊고자 닥치는대로 한 3년 살았는데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었지요.
작년부터 좀 제자리 찾으면서 추스리고 있는데
운동이란게 생각보다 정말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예전엔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싫어 했었는데 이좋은걸 왜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휘트니스 다닌지 한 9개월 됐는데 이혼남도 사람인지라 시골 구석이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뭐 어떻게 해볼 생각도 없고 가슴 두근거림도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는지라
이혼자 카페에서 알게된 친구뇬에게 말했더니 그러더군요.
'티내지 마라 기분나쁠 수 있어'
압니다. 왜 모르겠어요.
제 존재 자체가 문둥이 같은 존재가 되 버린걸....
그냥 살아가는데 이런 즐거움도 생겼다 정도로 말한거였는데 ....
역시 진실은 거짓보다 더 날카로운 칼인것 같네요.
내 눈길 자체가 기분나쁠 수 있을 거라는게.... 그게 사실이라는게....
그래도 스스로 미리부터 포기하고 있어서 인지 마음에 동요는 없네요.
이미 제가슴은 5년전 그냘 죽어버렸나봐요.
간만에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긴글 써봅니다.
꿈속에 전처라도 나왔음 좋겠네요.
실컷 원망이나 하게... ㅎㅎㅎ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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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03.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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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출석은 여유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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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돌아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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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3.11 09:36
졸졸졸졸...
(메마른 가슴에 물 주는 소리임)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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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줄 (밑빠진 독에 물새는 소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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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3.11 10:05
고생하셨네요.
예전에 뵈었을때는 키도크시고 참 잘생기셨던데....
금방 좋아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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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이 새끼고양이 분양해 드리면서 뵈었었죠?
그 고냥이 잘 크고 있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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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님~
제가 KPUG 가입하고 나서 만파식적님 아이디 보고 아 진짜 멋진 아이디다. 왜 내가 먼저 선점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라죠. ^^
부산 경남에서는 문둥이 라는 단어가 애칭으로 쓰입니다.
"문디~" 라고 보통 발음 하죠. ^^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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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님은 아얄씨에서 알봉스님이라고 부르는거 보고 빵 터졌었죠. ㅋㅋㅋ
근데 문디가 그 문디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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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디가 문둥이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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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1 19:09
그 문디가 그 문둥이 맞아요. ^^
문디야~~ 또는 문디시끼야~~ 라고 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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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1 19:14
본의아니게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평소에 오해 할 만한 일을 만들지 않지만... 의도하지 않는 일로 오해를 받게 되기도 하니까요.
변명하려고 하면 더 오해가 깊어지는 이상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 -_-;;;;
그런데... 혼자 산다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주위에선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왜 그리도 이상하게 보는지... ㅜ_ㅜ
대 놓고 고자에요? 라고 물어보는 여성분... 그런 질문을 실례라구요. 화내야 하는 상황이었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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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저 역시 대략 6년 전에 갈라서서 딸과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 여성분이 가까이 오면 머릿속 경고등이 반짝거립니다.
몇 년 전에는 딸 친구 엄마의 스토킹 비슷한 짓을 당한 경험이 있었는데...
대놓고 그러더군요.
혼자 사는 놈 관심가져주면 고마워해야지 니가 뭔데 시건방떨어? 뭐 이런...
그래도...
그냥 삽니다.
토닥토닥..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