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재미난 일이 발생..
2011.03.15 16:00
방금 겪은 일입니다.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네이버웹툰을 보며 조석느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옆칸으로 사람이 들어오더군요.
약간의 음향효과 이후..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제 눈으로 스윽 보이는 물체..
처음엔 잘못 봤겠지..했는데,
뜻밖에도 그건 손이었습니다!
손...
손.......
손이 옆칸에서..밑으로..넘어와서...
길게 늘여뜨려져서 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고 있던 휴지를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쓰는 휴지 품질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인지..계속 끊기더군요.
기분이 참..묘했지만(뭔가 내껄 허락도 없이 뺏아가고 있다는 느낌??)
"어..."로 말을 시작해볼려고 했습니다. ---- 어....도와드릴까요? 정도면 되겠지...? ----
그런데 제가 어... 하니까, 갑자기 손이 멈칫..하더니..
작게 옆칸에서 말씀하시더군요.
"죄송합니다...아무도 없는 줄 알고...."
저는 차가운 도시남이므로...-_-
"아뇨. 그럴수도 있죠" 라고 쿨하게 한마디 하고..휴지를 돌돌 말아서.. 밑으로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이후 소식이 왔지만..
왠지 말을 주고 받고 나서..바로 시원하게 배출하기에 수줍어 지더군요..(아잉..*-_-*)
그래서 다시 나와서 옆동으로 가서 일을 보고 왔습니다.
끝~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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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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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3.15 16:12
맞습니다...-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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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군요 엔딩이 융단폭격으로 마무리되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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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3.15 17:16
손이 빨간색이나 파란색이 었다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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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네기
03.15 22:28
어... 그럼 몽몽님이 들어가신 칸에 휴지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내려와 있었는데,
옆칸의 분은 준비된 것이 없어서 임기응변(응? 변?)으로 칸막이 아래로 손을 뻗어서
고생하시던 걸 도와드렸단 말씀이로군요...
전 얼마나 팔이 길고 유연하길래 옆칸 휴지를 다 뜯어가나, 청소가 잘된 화장실이겠구나
하고 엉뚱한 생각들을 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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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공포물이 되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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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네기
03.16 00:02
빠빠이야님 말씀처럼 빨간 손, 파란 손(저는 빨간 휴지줄까 파란 휴지 줄까로 알고 있었어요 ^^;) 였다면 정말 공포였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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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도 웃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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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3.15 23:11
안 깨끗하고 웃기고 무서운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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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15 23:50
팔이 무척 유연하신 분인가 보다 생각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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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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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16 00:25
와;; 저는 며칠전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문 닫힌 곳에서 '저기요..' 소리가 가늘고 길게(..)났었는데
흡사 귀신소리같아서..... 놀라서 튀어나와버렸어요.......
그분 아직도 갖혀계시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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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kyll
03.16 10:18
우핫핫!
A형 이신가 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