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국과수 발표를 보면서
2011.03.16 15:56
예전에 국과수에 들어 갈 생각도 했었습니다. 같이 학위를 받으신 분은 들어 가시고 전 미국 유학을 나왔죠.
과연 제가 오늘 발표하는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합니다.
정말 과학자로서 부끄럽고 서기 싫은 자리였겠지만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 그리고 나이 든 노부모가 있으면 부당한 요구에도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자기가 보기에도 참 부끄러운 그 발표문을 읽고 있었겠죠. 어쩌면 발표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었거나 동료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발표자가 참 안되어 보이던군요. 아마 지금쯤 어디서 대취해 있을 듯... 너희가 세상을 알어, 이 더러운 세상 하면서..
이 정권하에서의 과학자의 양심을 지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번 쓴 사람도 잠이나 제대로 자는 지..
다 부조리한 세상에 태어난 죄라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국가기관 발표도 믿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