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친한 동생과 저녁먹으면서 한탄아닌 한탄을 했습니다.

학교에 너무 남자밖에 없다고.

 

나이 25살.

여자를 여자답게 만난 적이 몇 번이 있는지..

손가락 다섯개가 많을 정도입니다.

 

그 동생이 다니는 곳은 그래도 성비가 grotesque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은.. 정말 숨이 막힙니다. 공대는 언덕으로 분리시켜 놓아서 캠퍼스의 절반은 남자만 살아요.

 

고등학교때 가끔 듣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공대에서 10몇년만에 여자가 한명 들어왔다고 했었어요. 그 과에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그래서 그 과의 대선배가 재학생들과 교수님께 금전적 지원을 받아서 입학한 여자아이에게 마티즈를 사 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그냥 공대의 현실을 희극화한 이야기로만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픽션인줄 알았죠..

그런데.. 저 사건이 생긴 곳이 제가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기계과.

푸핫. 정말 -_-;.. 남자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한참 과제하다가 집에 왔습니다.

전공서적 Reading Assignments하고, 리포트도 쓰고, 코드도 보고, 교양서적도 읽고, 인터넷 강의도 들었습니다.

뭘 좀 한 것 같습니다. 뿌듯합니다.

 

그런데.. 마음 한켠은 허전합니다.

언제까지 혼자 살아야 하나.

 

항상 공부 끝나고 늦은 밤에 집에 들어갈때면..

뿌듯함과 동시에 허무합니다.

이 늦은 시간에 전화할 사람도, 전화 올 사람도 없구나.

25년간 뭐 하고 살아온 걸까.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은 서로 애쓰지 않아도 잘 맞는다고 하던데

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애를 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데..

 

성비가 맞는 동아리에 가입하니, 막상 학교생활에 좇겨서.. 제대로 참여도 못하고

교회를 2년정도 다녔는데, 생활패턴과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만 나가려구요. 진심으로, 일요일이라도 늦잠을 자야 다음주의 생활이 됩니다. -_-;;

 

 

잠이나 자렵니다. ㅜㅜ

내일 과제하려면 몸에 힘이라도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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