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이 무섭다면 화강암 기둥도 조심하세요.
2011.03.21 20:31
2주뒤에 오사카에서 상견례 겸 가족식을 하는 저로서는 원전 기사를 매일 뚫어져라 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오늘 때마침 국제학교의 터키 10학년 학생들이 방사능 이란 단원을 나가서 제가 가르쳤거든요.
이론 설명 뒤에 방사능 층정 기기를 갖고 실험을 했습니다.
1. 아무 물체가 없을 때: 29
2. 화강암 돌이 있을 때: 49
3. 코발트-60 앞에서: 300
몰랐는데 천연 화강암에도 방사능 방출이 평균보다는 69% 높더라고요. 이건 선배 교사분께서 알려줘서 실험 샘플로 집어 넣었습니다. 즉, 몇배가 높다 등은 무의미한 수치이며 다른 기준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해야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설명했지만 코발트-60을 꺼내니까 많은 여자애들이 실험실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방사능 물질은 먼지 같은 거고 배출 되는 방사선은 지속적인 시간으로 이만큼이나 많은 양을 받아야 건강에 이상이 온다. 단순히 검출되는게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만 ...
역시나 방사능은 무서운 건지 실험실 밖에서 문으로 고개만 삐쭉 내밀며 들으면서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계산 해봤지만, 현재까지 측정된 위험하다는 수치들을 다 조합해도, 원전 관련자들이나 가까운 지역 주민이 아닌이상, 엑스레이 한번 찍는 것 보다 적은 양을 받습니다. 한국에서 원전 기사 쓰는 기자들 많은 수는 우리 귀염둥이 여학생들한테 물리를 정확하게 배워야 할것 같아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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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3.21 22:43
그렇죠. 다량으로 발생한다는것은 시간당 수치가 mSv라는 건데, 순간 조영하는 엑스레이와 그 지역에서 있는동안 피폭되는 양은
차이가 크죠. 10시간 있으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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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그래도 한번에 강하게 피폭되는 거랑 장시간에 걸쳐서 약하게 피폭되는 건 같은 양이라도 다르죠.
평소 몇배 수준으로 피폭된다면 가랑비 맞는 거 같아서 세포가 분열되면서 스스로 DNA 가 복구될 수도 있고
기준치를 크게 넘지 않는다면 DNA 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요.
반면 일년 총합 기준치 이하로 가더라도 한번에 몇달치 량 일시에 피폭되면 한순간이라도 DNA 가 크게 손상을 입고
복구가 안되어 돌연변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제 작업시 한 20년 정도 기준치까지 피폭되어도 괜찮다~ 라고
말하며 10 시버트가 넘는 피폭량까지 작업시키지 않는 이유죠.
그리고 지금 후쿠야마 원전사고는 경중의 정도가 예상할 수 없다는게 근심거리입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어떤 지역은 8밀리시버트까지 올라간 적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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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님도 장가가시나요?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방사능이 평시보다 몇배, 수십배 높다는 건 별로 중요하진 않아요. 평시 자연상태의 방사능 수치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를 끼치기엔 너무 소량이죠.
일본측 언론은 너무 가볍게 보고 한국측 언론이 넘 떠들어 댄다는 것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죠.
근데 저 수치들 단위는 뭔가요?
코발트는 상당히 높네요.
설마 밀리시버트는 아니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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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저도 문부성에서 발표한 오사카 지역 방사선량을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런 정보도 한국어, 영어로 만들어서 배포하네요.) 아직은 아무 변화가 없으니 안심하고 있습니다.
저 수치들은 서버트가 아니라 100초 동안 방사선의 횟수를 센 것입니다. 고등학교 물리에 쓴거라 정밀 기계는 아니였습니다.
알파, 베타, 감마 마다마다 인체의 영향을 주는 정도가 다르니까 종류별로 배율을 줘서 새롭게 계산한게 시버트라고 하네요.
그렇긴 하지만, 원전 사고처럼 다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오사카면 거리가 좀 있으니까 어쨌거나 괜찮을거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