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좀 별난지 몰라도, 20대 즈음부터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선 애늙은이로 통했죠. 술 마시다가도 불쑥 그런 주제를 꺼내면 마치 밥먹다 밥그릇에서 구데기 발견한 듯한 친구들의 표정....ㄷㄷㄷ 덕분에 약간 따왕 끼가 있었던 것 같군요..쉽게 말하면 눈치가 좀 없고 공감능력이 떨어졌다고나 할까..ㅋㅋ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 년전 부터 인생 이모작이니, 퇴직연금이니 등이 이슈가 되었죠. 특히 working poor class에 대한 각종 보고나 무시무시한 내용의 책들을 보자니, 지하철에서 신문지 수거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즉 폐지 수거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에 먹을 것이 없는.....자꾸 영어로 표현해서 지송합니다만 전형적인 hand-to-mouth-life 인것 같아, 솔직히 그분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불편합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군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2학년으로 올라가는게 그렇게 오래 걸렸는데,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드니 눈 한번 감았다 뜨면 한두달이 휘리릭 지나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을 밀리면 40대, 50대로 접어 들 수록 블랙홀에 빠져 드는 느낌이라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흐를까 생각 해 봤더니, 아마도 외부 자극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유아기, 소년기 시절엔 작은 자극에도 많은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자극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려는 시간을 자연스레 허락하지만(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 성장 환경이 중요한 듯), 성년을 거쳐 이른바 아저씨가 되어 가면 갈 수록 자극에 둔감해 지고 그러다 보니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인식이 점점 무뎌 저 가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군요. 하나는 나이가 들 수록 더 강하고 다양한 외부자극을 주는 것. 또 하나는 작은 자극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전자는 다양한 취미를 수반한 적극적인 삶이 될 것이고, 후자는 아기자기하고 비교적 소시민적인(?) 방식이 될 것 같구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겠네요.

 

에고..말이 좀 길어졌네요. 혹시 여러분들은 노년에 어떤 삶을 상상하고 있나요? 노년은 한 60세 정도로 가정 하기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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