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고마운 봄바람님
2011.04.01 15:23
정확히 10 년 전 이맘때의 봄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인문대를 지나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계단에 진입 전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 한 명이 내려오고 있길래,
'음 여자네.'
하고 계단등반 중이었죠.
문제는.... 여자분의 골반과 제 눈높이가 일치하는 바로 그 시점에,
고마운 봄바람 님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신이나서 상승하시는 봄바람 님께서는 나풀거리는 그분의 치마를 덩달아 끌어올리셨고,
저는 1초도 안되는 찰나의 시간이 억겁과도 같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스타킹도 신지 않은 그분의 하얀 속옷이 마치 늦봄에 떨어지는 벚꽃잎 같더군요.
그리고는...
"엄맛!" 하면서 마릴린먼로 와 같은 포즈를 취하시는 그분을 뒤로 하고 저는 승자의 미소로 계단을 마저 걸어 올라갔습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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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4.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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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01 16:16
와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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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없으면 자작극이라는 말을 못하겠네요.
전... 나풀거리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자전거 타시는 분이, 무슨 일이 있으신지 갑자기 제 앞에 서서는, 한쪽발을 높게~ 쳐드시면서 내리셨는지...
// 밋호님 10년전 기억치고는 너무 생생하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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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01 16:17
지금도 순수하지만,
그땐 여자친구도 없는 매우 순수한 20세 청년이라 뇌리에 강하게 박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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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4.01 16:17
그 여학생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안 그래도 멀리서 마주치는 순간 흠짓! 했을텐데...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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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01 16:18
엄훠!
10년전 밑호는 파릇파릇 했어요.
은색으로 염색하고 올백상태였죠(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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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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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4.01 16:43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무시간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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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통조림
04.01 17:46
움하하하하
저도 빵 터졌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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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미토 선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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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4.01 18:14
아 로미님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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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4.01 20:00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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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님이 이제 텍스트에서 이미지로도 사람을 뻥~ 터뜨려 주시네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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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4.01 18:15
이런 포스팅 난 대단히 찬성일세.
아~~ 봄바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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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4.01 18:42
내 속옷도 하얀데, 그걸 본 여자들이 이렇게들 좋아할까 싶네... 반바지 입고 홍대 역 출구인가로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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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4.01 20:00
강남 처자들은 죄다 타이트해서;;
홍대 역 출구로 모두 모이세요 ㅡ.ㅡ;;
올라갈때 지상천국*-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