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5] 고마운 봄바람님

2011.04.01 15:23

Mito 조회:1163

정확히 10 년 전 이맘때의 봄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인문대를 지나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계단에 진입 전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 한 명이 내려오고 있길래,

 

 

'음 여자네.'

 

 

하고 계단등반 중이었죠.

 

 

 

문제는.... 여자분의 골반과 제 눈높이가 일치하는 바로 그 시점에,

 

 

고마운 봄바람 님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신이나서 상승하시는 봄바람 님께서는 나풀거리는 그분의 치마를 덩달아 끌어올리셨고,

 

 

저는 1초도 안되는 찰나의 시간이 억겁과도 같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스타킹도 신지 않은 그분의 하얀 속옷이 마치 늦봄에 떨어지는 벚꽃잎 같더군요.

 

 

 

그리고는...

 

"엄맛!" 하면서 마릴린먼로 와 같은 포즈를 취하시는 그분을 뒤로 하고 저는 승자의 미소로 계단을 마저 걸어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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