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등학교때 정치경제는 왜 배우나 했습니다.
2011.04.04 15:24
정치경제시간은 나이드신 선생님이 기력이 다하신 모습으로 들어오셔서 사실 별 쓸다리 없는 얘기들만 주욱 늘어놓고
마치 상고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을 가르치는 듯한 그런 기분을 좀 받은게 사실입니다.
인문계다니면서 이런 걸 왜 배워야하지 하고 말이죠.
(상고를 비하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공고/인문고/상고가 분화된 현실에서 왜 정치경제에서 경제를 배워야 하냐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나이먹고 나니 진짜 필요하더군요.
모든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기본소양이 되는 것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고등학교 시절의 정치경제는 필수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투표권의 행사나 선거관련 내용들은 물론이거니와 경제부분에서 특히 그런데요.
정치경제시간에 배운 경제관련 개념들만 잡고 있어도 크게 손해를 안볼 수도 있는 데, 그런 개념이 없어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일입니다. 부모님이 아시는 분이 잘 아는 변호사를 통해서 어떤 회사의 투자권유를 받았습니다.
하시던 공장을 정리하고 대략 20억정도의 여유자금이 생기셨는데, 그거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으셨답니다.
상장하면 10배라고요.
문제는 그 어떤 회사가 제가 아는 회사인데, 비전은 분명히 있으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인지는 사실 좀 애매한 것이라 이거죠.
(예를 들면 트*터나 ****이요? 이 두회사는 아니지만 이런 비슷한 업종의 회사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매출은 분명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략 월매출 10억대 매출입니다.
문제는, 매달 운영비로 20~30억정도 들어가는 거로 압니다.
현재 회사 사장님이 매출이 있음을 신문광고도 내시고 해서 투자자 유치에 힘을 쓰거나 증자에도 신경을 쓰시는 거로 압니다.
아마 최종목표는 상장이나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이겠죠.
대한민국의 얼치기 기업인들 중에는 일단 상장되거나 대기업에 인수만 하면 뭐든지 술술 풀릴 거라고 믿는 분들도 많거니와
그렇게만 되면 유상증자해도 사실 눈먼돈도 많이 들어오니가요. 하여간 그때까지는 총알이 필요하니 누군자로부터 수혈을 받아야겠고요.
일단 많은 분들이 여기서 잘못 생각합니다.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과 장부상 수익은 전혀 다른 것이죠.
예를 들면 사과를 개당 10원에 수입해서 5원에 팔면, 매출은 5원 발생했지만, 장부상으로는 -5원 적자거든요.
그런데 홍보는 매출로 하니까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매출과 수익을 구분하지도못합니다.
안그럴 거 같지만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알지못합니다. 전화통화하다가 답답해서 참을 인자 여러번 씹어먹었습니다.
아까도 보니까 옆동내에서도 ****은 성공모델이라는 개념(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니까)으로 말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문제는 장부장으로는 계속 적자에 그 적자폭도 상당하거든요. 그러면 이건 성공한 모델일까요? ㅡ.ㅡa
물론 비전은 있지요.
하여간 간단하게 그 회사에 관해서 전화로 설명드리고 매출과 수익은 다르며 믿을 수 있는 정보통인 그 회사에 있는 제 지인에게 들은
현재 회사의 누적적자폭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스탑을 시켜놨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참 답답합니다.
아무래도 조금더 고등학교 교육에서 경상대 진학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들을 위해서 정치나 경제와 같은 사회와 관계가 있는 부분의
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뻘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