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방법?
2011.04.13 01:53
고등학교 이후에, 사회와 접촉하고 있었던 시간이 얼마 안됩니다.
절대적인 사회경험 시간도 부족하고, 제 성격도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과는 거리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심리검사를 하면 목표설정, 동기부여, 창의력, 학습능력 항목은 평균치이거나 그 이상이 나오지만
팀웍, 의사소통 항목은 평균 이하가 나옵니다. 5점 만점에 평균이 3.5라고 한다면, 저는 2.5정도 나오더군요.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공부만 하면서 보낸 년수도 꽤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점심 먹고, 공부하고, 저녁 먹고, 공부하고, 집에 와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는 생활의 반복.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을 제외하면, 말 자체를 안하고 지낸 적도 1년정도 됩니다. 한달에 10마디도 안했을거예요.
도서관 다니면서 하루에 공부를 14시간정도 하려면, 아얘 말 하는 시간이 없어야 하더군요.
이런 생활이 길었던 탓일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런 생활을 하기 전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워낙 똥꼬집이라 -_-; 일부 관심사에 대해선 좋게 말해서 주관이 매우 뚜렷했습니다.
타이타늄 합금에 레이저로 음각된 주관을 가지고 있었죠.
예전에.
20대 초반에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딱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고 하지 않았었어요. 필요하다고도 못 느꼈구요.
그냥 교수님과 얘기가 잘 통하면, 그걸로 만족했었습니다.
참, 이성과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중요했었군요.
20이 꺾이고 나선.. 세상은 혼자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는 일이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새벽까지 작업하는게 차츰 힘에 부치고..
요즘엔 악으로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요.
혼자 살기 어렵다고 느끼는데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해서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여전히 예전의 버릇 못 버리고, 친한 몇 명과만 어울려 다니는군요.
그것도 공부 할것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약간 어울려 다니는 정도입니다.
레알 공부의 노예입니다. 요즘 말 많은 KAIST의 대학원 가려면 학점관리 철저히 해야 해서요..
할거 다 하고 노는거니, 좋게 보면 pear-pressure에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합니다만..
나쁘게 보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동류집단압력. 저에게 그런건 거의 없습니다. -_-;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다니지 못하는 것은.. 성격 자체가 큰 집단을 이뤄서 몰려다니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듭니다.(그렇습니다. 레알 공부의 노예라구요..)
성격상.. 학점 떨어지는거 눈으로 못 보고 있어서요... 그래서 작은 집단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남자밖에 없어서, 하는 것도 뻔하고요.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흥미가 없습니다.
웃긴건..
이러면서도 큰 집단에 대한 동경이 있다는 것이죠.
네.
저 청개구리 기질 많습니다.....;;
집단으로 진탕 술마시고, 다음날 죽을 것 같은 숙취를 느끼는 것...
헛소리만 잔뜩 하고, 술 마시느라 몸 망가뜨리고 노는거...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때는 소주를 죽도록 마신 다음날의 숙취가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웠고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인생의 참맛이라 생각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엔 술을 잘 안마시구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고 책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는데 책을 찾다니, 책을..찾다니...
몸소 부딛히며 배우는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책을 찾고 있네요.
몸소 사회를 경험하기엔.. 너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은, 연극을 배워보려구요..
이번년도 목표중 하나가 연극을 배우는 것인데..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에서 기회가 닿을 것 같습니다....(교수님이 정말 좋으세요..)
가서 심부름만 잔뜩 해 오더라도, 활동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느껴보고싶네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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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4.1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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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4.13 02:02
스스로를 제한하지 말라는 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 경험에 집어넣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이래저래 생각해 봐도 참 좋은 말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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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4.13 02:39
친구도 일종의 이해관계라고 봤을 때 서로 원하는 거 충족시켜 주면 유지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아마 그걸 못하셔서 그러는 건 아닐거에요. 사람마음 다 거기서 거기고, 남의 심리 읽는거 심리학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 감으로 다들 알긴 하니까요. 적당히 상대방이 듣고 싶은말, 받고 싶은 대접, 원하는 거 주고 받으면 그게 인간 관계에서 행복이죠 뭐;;
물론 쉽지는 않지만 본인도 느끼실 겁니다. 이런 글 쓰면 어떤 사람이 기분 나빠하고, 저런 말하면 누가 상처 받고 뭐 그런 거요.
아무튼 나중에 필요한 때가 되면 자연히 잘 하시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까지 공부를 택하셨던 것 뿐이니까요. 전 클라우드 나인님 처럼 공부 열심히(그리고 잘) 하는 사람보면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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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13 04:27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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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3 10:38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으십니다. "클라우드 나인"은 "클라우드 나인" 이신 걸요.
"클라우드 나인"님을 받아주시는 곳을 찾으시는 게 더 낫습니다. 마치 애인을 찾는 것과 같이~
그리고 이미 찾으셨잖아요. ㅋㅋ~ 어딘지는 아시죠.
대신 열심히 사시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 상황을 이해하고 -> 도와주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인간관계 대부분은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게 본질이거든요. 얘기를 재미있게 한다거나, 물흐르듯이 흐른다거나 이딴 건 잘하는 사람한테 줘 버리시면 됩니다. 단, 본인의 분야에서는 본인만의 확고한 Value 를 가지시는 게 (다행히 공부를 열심히 잘 하신다니~ 금상첨화네요) 나을 것 같습니다. 누가와도 본인이 주체가 되는 분야가 있어야 확실해 지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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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4.13 12:03
대부분 맨땅에 헤딩하듯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갑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저도 20대 때는 수줍고 말없는 녀석이었지만....... 요즘은 제가 너무 말이 많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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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13 22:48
제가요...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절 처음 봤을때 벙어리인줄 알았데요. -_-;;;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잘 하는 건 하나도 없어 보이고... -_-;;;;;;;;;;;
암튼...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고... 선생님이 뭘 물어봐도 우물쭈물 대답도 잘 못하고...
지금도 그닥 성격이 확~~! 바뀌었다거나 뭔가 좋아보인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변한 것 같거든요. 그 원인을 찾아보면...
제 경우엔 교회가 도움이 되었던 듯 해요.
여성기피증(?), 대인기피증(?)이 심했던 제가...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된 건...
교회에서 뭔가를 발표하게 되고... 직분이란 걸 맡으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주는 여러 일들을 하게 되면서 어울려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거든요.
지금은 다른 이유로 교회에 가고 있지 않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곳으로 교회가 좋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벽이라는게 참으로 문제이었던것같아요 스스로 평가하고 스스로 절제하며 스스로 만족 하여야 한다는전제를 버리니 편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