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등학교 이후에, 사회와 접촉하고 있었던 시간이 얼마 안됩니다.

절대적인 사회경험 시간도 부족하고, 제 성격도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과는 거리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심리검사를 하면 목표설정, 동기부여, 창의력, 학습능력 항목은 평균치이거나 그 이상이 나오지만

팀웍, 의사소통 항목은 평균 이하가 나옵니다. 5점 만점에 평균이 3.5라고 한다면, 저는 2.5정도 나오더군요.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공부만 하면서 보낸 년수도 꽤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점심 먹고, 공부하고, 저녁 먹고, 공부하고, 집에 와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는 생활의 반복.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을 제외하면, 말 자체를 안하고 지낸 적도 1년정도 됩니다. 한달에 10마디도 안했을거예요.

도서관 다니면서 하루에 공부를 14시간정도 하려면, 아얘 말 하는 시간이 없어야 하더군요.

 

 

이런 생활이 길었던 탓일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런 생활을 하기 전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워낙 똥꼬집이라 -_-; 일부 관심사에 대해선 좋게 말해서 주관이 매우 뚜렷했습니다.

타이타늄 합금에 레이저로 음각된 주관을 가지고 있었죠.

 

 

 

 

예전에.

20대 초반에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딱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고 하지 않았었어요. 필요하다고도 못 느꼈구요.

그냥 교수님과 얘기가 잘 통하면, 그걸로 만족했었습니다.

참, 이성과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중요했었군요.

 

20이 꺾이고 나선.. 세상은 혼자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는 일이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새벽까지 작업하는게 차츰 힘에 부치고..

요즘엔 악으로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요.

 

혼자 살기 어렵다고 느끼는데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해서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여전히 예전의 버릇 못 버리고, 친한 몇 명과만 어울려 다니는군요.

그것도 공부 할것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약간 어울려 다니는 정도입니다.

레알 공부의 노예입니다. 요즘 말 많은 KAIST의 대학원 가려면 학점관리 철저히 해야 해서요..

 

할거 다 하고 노는거니, 좋게 보면 pear-pressure에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합니다만..

나쁘게 보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동류집단압력. 저에게 그런건 거의 없습니다. -_-;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다니지 못하는 것은.. 성격 자체가 큰 집단을 이뤄서 몰려다니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듭니다.(그렇습니다. 레알 공부의 노예라구요..)

성격상.. 학점 떨어지는거 눈으로 못 보고 있어서요... 그래서 작은 집단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남자밖에 없어서, 하는 것도 뻔하고요.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흥미가 없습니다.

 

웃긴건..

이러면서도 큰 집단에 대한 동경이 있다는 것이죠.

 

네.

저 청개구리 기질 많습니다.....;;

 

집단으로 진탕 술마시고, 다음날 죽을 것 같은 숙취를 느끼는 것...

헛소리만 잔뜩 하고, 술 마시느라 몸 망가뜨리고 노는거...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때는 소주를 죽도록 마신 다음날의 숙취가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웠고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인생의 참맛이라 생각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엔 술을 잘 안마시구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고 책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려는데 책을 찾다니, 책을..찾다니...

몸소 부딛히며 배우는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책을 찾고 있네요.

 

몸소 사회를 경험하기엔.. 너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은, 연극을 배워보려구요..

이번년도 목표중 하나가 연극을 배우는 것인데..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에서 기회가 닿을 것 같습니다....(교수님이 정말 좋으세요..)

가서 심부름만 잔뜩 해 오더라도, 활동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느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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