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소리) 애견, 애묘인들이 자주 쓰는 말중에 반려견, 반려냥이라고 있지요.
2011.04.18 20:40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행동은 애완/애견/애묘를 넘지 못하는데 반려라고 하다니 너무 아이러니해서 그럽니다.
반려란 서로 짝을 이뤄서 평생을 벗한다는 의미입니다. 생각보다 매우 무게있는 말입니다.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도 삼첩사첩을 두던 때에도 반려자는 한명이었습니다.
의미적으로 서로 짝(=둘이죠)을 이룬다고 생각해야 하니까 그럴 수 밖에요.
모두를 두루좋아한다고 아무리 그래도 제일 좋은 것은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잖습니까.
서로가 서로의 짝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반려가 되는 것입니다.
부부끼리도 그래서 반려자가 될수도 있도 못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애견/애묘인들 중에 보시면 반려견이니 반려냥이니 하시는데, 의미적으로 넌센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99%라고봅니다.
우선 반려가 성립하려면 자신의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와만 짝이 지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결혼하거나 남자친구 있는 분들은 의미적으로 퇴색되거나 넌센스가 되죠.
뭐 생태학적으로 강제로 짝을 지으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사회생활을 통해서 알게 되긴 했습니다만 ㅡ.ㅡ;
여기에 더불어서 상대자, 여기서는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의 입장에서도 주인을 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개나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주인을 짝이라고 생각하고 짝을 이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사람 입장에서
반려라고 주장하면 인권은 중요하고 견권과 묘권은 무시하는 처사아닙니까?
개와 고양이 입장에서는 자기들도 다른 개와 고양이들과 짝지어서 서로 반려하고 싶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애견 인구가 400만정도로 압니다. 기타 고양이들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겠죠.
1인이 애견/애묘 1마리씩만 지니고 있더라도, 400~500만이상의 개와 고양이들이 강제로 반려의 대상이 되어서
스스로 반려견과 반려냥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도 않을까요?
지금에서라도 애견과 애묘들의 권리를 위해서 단체가 발족하고 나서서 견권과 묘권을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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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8 21:42
근데 우리나라에서 남편과 아내가 반려(Companion) 맞나요? 반려(Return) 하고 싶은데. -_-;
(저도 고양이를 키워 본지라 그 마음은 정말 이해가 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거 동물이 남편보다 위에 있죠.
가끔 동물농장에서 보면, 짐승을 아내보다 두시는 용감한 남편분도 계시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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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애견/애묘가분들이 반려견/반려냥이라고 쓴다면, 전 '내 가족같이 사랑하는 강아지' , '내 가족같이 사랑하는 고양이'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다르다 틀리다의 용례를 실수하는 것과 같이 마음 한켠에 걸리지만 넘어갑니다.
문제는 아니면서 반려라고 우기는 케이스들을 보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것 뿐입니다 ㅡ.ㅡ;;
애완/애견/애묘인들 중에 정작 견이나 묘에 대해서 pet의 의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마치 companion의 의미처럼 우기면서 반려니 반묘니 가져다가 붙이면 그게 좀 꼴배기가 싫어서 저도 모르게 나오나 봅니다.
개나 고양이를 훈련을 통해서 100%통제할 수 있는 단순한 대상으로 보는, 기껏해야 pet owner 들인 사람들이 마치 동물들과 company인 척하는게 꼴보기 싫다고 할까요? 양육과 같은 어느정도 통제가 아니라 완전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그런 것 말이죠.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반려를 입에 담을 바에는 차라리 동반이나 동려를 입에 담으라 이것일 뿐입니다.배알이 뒤틀린다고 할까요 ㅡㅡ;; -
힘경
04.18 23:39
저도 사실은 오랜동안 개를 키웁니다. 개를 이뻐하기도 하구요.
근데, 정신나간 애견인들을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본인들은 맘이 아파서 쓴 글이겠지만, 개를 잃어버려서 찾을 때...
연방 가족같으니, 절대 못찾으면 안되니, 자식같은 개니.. 하면서
현상금(?)은 이십만원 거는 모습입니다.
혹시나 싶어 2천만원 걸 생각은 없나요? 가족인데... 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그냥 대충, 제게는 소중한 개.. 정도로만 씁시다. 가족 찾으면서 이십만원 얘기하면, 가족들이 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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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2004년도 실렸다는군요.
그렇지만 저 단어를 <아무나> 쓰는 것은 반대합니다. 답압/보리밟기와 같은 경우처럼 국어사전이라고 다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전 이걸 문화적 파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용례를 보면 답압은 우리전통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쓰였습니다. 말의 뜻 그대로 그에 해당하는 대로 쓰였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국어사전에는 답압의 동의어로 보리밟기로 획일하게 라인을 그어버렸고
그 후부터 이 의미를 삶이 아닌 글로 접하는 이들은 문화적 유대감 없이 답압은 보리밟기로 이해하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산림청에서 '식재했으니 답압하지 말아주세요'나 골프장에서 '잔디 조성중이니 답압하지 마세요' 를 가지고서 딴죽을 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클리앙에서도 누가 한번 이렇게 어려운 한자조어를 쓰는 것은 고압적인 데다가, 답압은 보리밟기인데 이게 식재한 땅 밟지 말라는 것에 어울리기나 하냐면서 따저 묻더군요. ㅡ.ㅡ;무슨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도 아니고 문화적 유대없이 단어뜻만 배운 겪이죠.
이건 아무리봐도 문화적 파괴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려에 관해서 기존 용례를 대폭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게다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라서 더 별롭니다. 동려의 대상을 사람으로만 보던 우리와 달리 동려의 대상을 동물에게까지 확대해서 쓰던 애들이라서 그런가 손쉽게 반려도 그 대상을 애완동물까지 넓혔더군요. 그래서 얘들 반려견이라는 말 예전부터 쓰더군요. 일생을 바처서 주인 옆에서 봉사하며 주인에게 감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개라는 의미로요. 이건 그나마 솔직하기라도 한데, 이걸 받아들여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니까 더 별롭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pet owner들이 자기자신을 뽐내고 돋보이려고 쓰는 단어처럼 쓰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진짜 이런 사람들이 저런 말을 쓰면 개권과 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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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4.19 00:34
개권과 묘권이라고 하시니까 꼭 무슨 소림사 권법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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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저도 애견가입니다. ㅡ.ㅡ;;
잡종한마리 분양받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이름이 대박이라죠. ㅡ.ㅡ;;
대박아 대박 좀 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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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를 **밭에 몰래 보내는겁니다. 까만봉투 하나만 물고오면 정말 대박 나는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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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4.19 09:06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거... 저도 싫어해요.
인생의 반려자가 아리따운 여성이 아닌 짐승이라니.... ㅜ_ㅜ
개나 고양이는 함께하면 좋을 애견, 애묘 정도면 충분할 듯 해요.
개인적으로 개나 고양이가 나 주인님하고 반려에요~ 라고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는 날이 오기 전가지는
companion animal의 그 뜻 그대로 동반견/동반냥과 같은 단어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반려라고 하기에는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실례가 아닐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