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람은 변할 수밖에 없는가?

2010.02.18 03:39

Dr.Aspirin 조회:1009 추천:2

2000년 초반 학교에 제약쪽 벤쳐기업 창업자 한 분이 세미나를 하기 위해 오셨었습니다. 그 당시 한창 벤쳐 창업이 활발했던 시기였고 저도 잠시나마 벤쳐에 참여했던 터라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게 좋을지 기대가 컸었습니다.그 분은 세미나 말미를 이렇게 마무리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 과학자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가지고 연구에 매진해주세요. 그게 우리나라와 우리 제약업계가 사는 길입니다. "

 

얼마 전 여기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가 공교롭게도 그 벤쳐(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벤쳐.... ㅠㅠ)회사와 전화로 리쿠르트 세미나와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 회사면접을 위해 참 많이 준비하고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면접 결과는 둘째치고라도 사장님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면접내용을 대략 말씀드리자면....

 

(세미나 후)  사장님 : O박사, 그거 당신이 직접한거야? (응? 이건 무슨? 자기가 안한걸로 세미나 하는 사람도 있나?)

(연봉이야기가 나오자) 사장님 : O박사,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여긴 포닥들도 한달 150만원에 일하는 사람들이 수두둑해.... 뭘 알고 말해야지... 허허허...  

 

참 실망스러웠습니다. 10년만에 그 벤쳐창업자는 과학자에서 장사치로 변해 당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과학자가 아닌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시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물론 돈을 많이 받는다고 자존심이나 긍지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포닥들이 한달에 150만원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에 아픔을 같이 느끼는 그런 사람이길 바랬던 것이죠.

 

이공계 홀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요즘 유행어따라 "씁쓸하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650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564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34636
904 [정보]마이크로 sd카드 256gb 세일 정보입니다. [5] 스파르타 01.17 296
903 추석연휴 무사히 잘 보내셨습니까 [7] file 어떤날 09.24 296
902 풀무원 직화 자장 소스.. 면사랑 중화면.. [4] 아람이아빠 09.21 296
901 13년 만에 다시 들어왔네요. [19] 깐돌아빠 10.18 296
900 2023년 송년회 기획해보려 했는데, 일정이 많네요. 몸 튼튼, 마음 튼튼 하시고, 2024년 건강한 모습으로 새해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9] 맑은하늘 12.22 296
899 생존신고/ 전기차 스터디 중입니다 [28] 맑은하늘 03.18 296
898 뭔가 한참 이상한 홈 네트워크 구성 [5] 낙하산 04.16 295
897 송년회 조그마하게라도 .해보심은 어떨까요 ? 조그만 원박스(원비닐봉지)포함~~ [10] 맑은하늘 12.07 295
896 생존기... [4] MyStyle폐인 06.24 295
895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야 하는데 [10] 해색주 02.01 295
894 이 페이지 바닥에 있는 '끝페이지'를 클릭해 보았더니.. [7] 사드사랑 09.07 295
893 출석체크 1년 개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4] 지니~★ 12.30 295
892 한 전화기에 여러 미밴드 연결... [4] 엘레벨 04.16 295
891 손전화기를 바꿨습니다 [7] file 바보준용군 09.16 295
890 반등이 얼마 안남은 걸까요 [10] TX 06.02 295
889 숙소 앞에 무단점거하는 애기 고양이가 많이 컸습니다. [1] file 박영민 01.08 295
888 생활노하우에 자작필터창문 만드는 법 올렸습니다. matsal 03.12 294
887 아침에 재양! (Feat. 눈) [8] file 박영민 03.21 294
886 요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9] 바보준용군 01.13 294
885 어쩌다 보니 열심히 질렀고 이런게 생겼습니다 [10] file 바보준용군 05.25 294

오늘:
273
어제:
764
전체:
15,22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