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게새끼들의 혁명

2011.05.18 19:57

영진 조회:1186 추천:3


우리들은 특별한 종류의 게새끼들이다.

 

아이들은 장난으로 발을 뽑으며
땅에 발을 딛게 허용되지 않는 존재들이다.

 

   - 그래 그게 다야,  너 어디로 가니
   - 나는 저쪽,  - 나는 이쪽, 또 보자!


씨팔...

우리의 태생적 운명은 굉장히 나쁘다
자연은 우리를 옆으로만 걸을 수 있고
방향을 바꾸는 방법은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선천적으로 우리들은 한 선위를 달리게 만들어졌다.

 

- 니들 아직도 그러고들 있냐?
- 그래 뭐 보테준거 있냐? 상관마!

 

우리들은 우리가 태어난 환경에 완전한 지배를 받는다.

어떤 이는 운이 좋고, 다른 이는 그렇지 않다.

어떤 이는 찬란한 삶을 살고, 다른 이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불균형점을 갖고 있지만
모두  '공무원들'이라는 기생충들의 등쌀에서 벗어나진 못한다.

 

물론 어떤 예외적 경우에는 순식간에
운이 바뀌기도 한다.

 

- 어! 무슨일이 일어나는 거지?  내 길의 방향이 바뀌고 있어!
  끝내주는데!
- 부러운 넘!

- 안녕! 나 여기 브라질이야 나.... (찍)

 

대체 이 단점은 어디서 왔을까?
진화지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데.

 

- 여기 밑인가? 아니 저쪽 어딘가?


어느날 우리중 한마리의 다리들이 뽑혀나갔다.
불쌍한 것, 계속 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한자리를 돌게 되면서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이 철학자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기껏 다른이들보다 좀 덜 멍청하게 된 것이지만.

 

그는 우리의 존재에 대해
무척 고민한다.

 

다리가 다시 자라나자 그는
언덕에 올라가 말한다.

 

"다른 게들은 방향을 바꿀줄 알지만
어디 다른 곳으로 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직선으로 가므로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이다!"

 

뭐가 바꿨나.

우리는 여전히 방향을 틀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특별한 종류의 게들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 하게 된 것이다.

 

몇년전 이런 일이 내게 있었다.
인간들만이 일으킬 수 있는 사고 말이다.

 

배밑에 깔리느냐,마느냐의 기로였다.

 

그런데 나는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바꾼 것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우리가 안에 태어난 껍질과
우리의 단점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멍청했기 때문에 길을 바꾸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다른 이들은 나를 쳐다보았다.

 

- 길을 바꿨어!
- 미친놈에 분명해!
- 방향을 바꾸다니.
- 특별한 게들이라는 자존심도 없어?

 

그래 이 게들의 세상의 관습을 바꾸긴 힘들다.  나는 다시 똑바로 걷는다.
그저 누군가 내가 걸은 자국을 보면서 우리 게들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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