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 교수님과의 면접에서.
2011.05.27 01:29
얼마 전, 알바를 하기 위해 모 대학의 교수님께 면접을 보았습니다.
프로그래밍 관련 알바라서 교수님께서 적당히 코드를 프린트해서 주시고 해석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C 코드더군요.
그런데 군데군데 C99을 지키지 못한 문법이 꽤 보였습니다..
그래서....
입이 근질근질해서..
(참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C99 지키는 컴파일러에선 컴파일 안될것 같은데요.' 라고 했습니다. -_-;;;;;;
그니까 그 교수님께서 'C99가 뭔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설명했습니다. C90이후의 ansi C의 개정판이라고..
그리고 그 규정에 의해 이 코드는 ambiguous해서 컴파일이 안된다고...
그니까 교수님께서
'그런거(C99) 없어. 그냥 코드 해석이나 해.'
라고 하셨습니다.
뭐.. 코드 자체야 쉬운 코드라 잘 해석했습니다만
결과는 당연히도 짤렸죠. ㅡㅡ;;
뭐 분위기상 C99이 뭐니 어떻니 말 안하는게 당연하긴 합니다만..
대학 교수라는 분께서 C99도 안 지키는 코드를 당당히 해석하라고 하시고
C99이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것 보고..
참.... 답답하더랍니다..
뭐.... 그래서 컴퓨터 알바는 때려 치우고
사람 만나는 맛이 있는 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습니다.
근무 조건이든 뭐든 이쪽이 훨씬 나은듯 해요...... 재미도 있고요..ㅋㅋ
결론은.. 저 학원에서 알바해요~ 그래서 요즘 넘넘 바쁘네요 ㅠㅠ
그래도 재밌고...... 그냥 학원에 뼈를 뭍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은근 학원이란 곳이 중독성이 있네요......... 사람들(학생들) 만나는 맛이 최고예요~!!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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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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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5.27 08:18
흑..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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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세대가 빠르게 바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경우에는 멈춰있으면 쉽게 도태되는것 같아요...
아무튼 더욱 정진하셔서 멋지게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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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5.27 08:19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런데 오히려 학원 알바가 너무 재밌어서.. 컴퓨터쪽 알바 안된게 좋기도 하구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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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랑 토플 공부해서 미국이나 캐나다 가세요.... 거기선 엔지니어들 돈 많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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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5.27 08:20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는건.. 아직 생각할게 넘 많습니다 ㅠ_ㅠ~
가서 공부하는거야.. 몇년안에 끝나니 그렇다고 해도, 가서 사는건..... 다른 문제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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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근질근질해서.." <-- 어쩌면 저랑 똑같으십니까^^;; 마약보다 무서운 입근질거림이 항상 문제죠 헤헤(신고할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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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5.27 02:12
문화가 그런건지....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연구소에서 대학원생 시절 인턴으로 일할때 수십년 같은 직종에 일한 석좌교구급되는 연구원들도 제가 물어보고 잘못을 지적하면 놀랍다면서 자신의 계산을 둘러 보곤 합니다. 물론 제 지적이 맞았을때는 많지 않았고 제가 계산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이 사람들의 태도가 자신의 위치고하를 생각치 않고 나도 언제나 실수를 할수 있다는 태도란 거죠....
아주 가끔 실험을 할때 언쟁을 벌일때 급박한 상황에선 계급이 우선일수 있지만 그래도 다음날에 와서는 자기가 틀렸다고 시인한 제 지도연구원도 있는데.... 이런게 가르치는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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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5.27 02:12
가끔 개발하다보면 C99를 지원하지 않는 컴파일러도 많습니다.
컴파일 하다보면 '//' 주석처리 하는 저 부분이 컴파일이 안되어서 코드가 잘못 되었다고 나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진행 할 알바는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닌가봐요. 유능한 인재보다는 그냥저냥 하는 인재를 찾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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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5.27 06:44
헐. 그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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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5.27 08:17
그 얘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아요. C에선 Line commenter가 없어서 /* ~ */로만 주석을 해야 한다(했다?)는 얘기였는데..
C99에선 Line commenter가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처리를 못하는 컴파일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요..
그 알바가 그리 어려운건 아니라.. 저처럼 삐죽거리는 사람 아니어도 잘할 사람이 충분히 많았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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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도입부분은 마치 파인만박사같은데 결말 부분은 한국의 그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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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27 05:18
어차피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교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 합니다만.
저는 리눅스로 넘어오기 전까지 주로 pre-ANSI syntax만 썼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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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5.27 08:18
pre-ANSI면 Turbo C같은 그런 것들인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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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는 것 보다 모르는 척 하는게 결과적으로 훨 유리하다는걸 여기저기 얻어 터지고 나서야 겨우 깨달은 1인 여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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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5.27 09:22
인생 새옹지마라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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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님께 하드 케이스를 받았고, 금일 제 하드 중 100기가 내외의 것을 깨끗이 포맷 한 후에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주 중에 배달 해 드릴께요~~~
// 그냥 택배가 빠를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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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학원 1년있었는데 참 즐겁고 재밌게 일했었는데 ㅎㅎㅎ
아직도 선생님하면서 따라다니는 애들보면 귀여눠 죽겠습니다 ㅎㅎㅎ -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으시다면...
좀 더 준비해서 교사나 교수가 되는 건 어떠세요?
교수하는 친구 말 들으니 처음 몇년은 젊은 아이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해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