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시나요?
2011.05.28 21:40
사람의 이름에 명, 자, 호, 시호 등등이 있다는 건 다 아실테고...검색이 힘이라서..
여하간에, 호는 본 이름이나 자(字) 외에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인데,
본 이름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이나 중국 등 주로 동양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모 대학 교수님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것이 있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대뜸 자신의 호가 월천이라고 말하더군요.
뭐 교수쯤 되니깐 호가 있다는 것도 좀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우기 월천 하니깐 한자로 달과 내가 떠올라서 (月川)
고요하게 달빛이 냇가를 비추는 정물이 떠올라 참 잘 지었다라고 생각되긴 했지만,
평소 괄괄하고 직선적이고 술 잘마시고 농짓거리에 능한 사람이라
월천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주었더니,
월천의 뜻을 오해하지 말라고 일갈하더군요.
본인이 월천을 호로 한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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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 월수입(봉급) 월 천만원이 목표라
월천을 호로 정했답니다......
....Oh my Goodness....
즉석에서 저도 호를 정하기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억봉으로요....물론 세후로....... 월천 보단 작지만서도...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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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05.28 21:57
ㅋㅋ 잼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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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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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5.28 22:19
나이가 40이 넘으면 방정맞게 이름 부르는것을 삼가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예의상 그때까지 쓰고 자기이름을 지어야죠.
월천 좋네요.
의미도 한달에 천만원 수입이라니 ... -
호는 남이 지어 주는것도 있지만 자신이 짓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 지어보심도 괜찮으실듯...
월천 호를 들으니 오랜만에 관광통역 공부하던 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는 군요
주로 일본쪽 TC(투어 컨덕터)들 이야기 인데...
90년대 워낙이 벌이들이 좋아서
강의하시던 선생님도 모 우리나라 여행업계 한일 투어 컨덕터 하시다 관두고 프리로 뛰시면서
부산대 관광학과 박사학위를 밟고 계셨죠
그때 후배들이 자기들끼리 부르던 호가
월천, 오천... 뭐 그런거 라고 하시면서 시집도 안가고 집에도 옷 갈아 입으로만 다닌다고 하시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얘기 들으니 작년까지 면접에서만 2번 떨어진 관광통역시험이 또 생각이 나네요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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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5.28 22:27
인생은한방님은 탁보면 글월문자가 들어가는 호를 지으면 어떨까요. 풍기는 분위기가....
감히 한자 올리자면 글월문자에 바다해자
어떠실지.,
앞뒤를 바꾸셔도 좋고요 -
감사합니다.
저한테는 과분하군요.......하지만 낭구슨상님이 하사하셨으니 절대로 버릴 수가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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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법명을 자주 씁니다 :-)
제 법명은 '성도' 입니다.
마누라가 성도재일에 태어나서 '성도화'
저는 성도화 남편이라고 '성도'... ㅠㅠ;
하지만 마음에 들어서 자주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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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여동생 핸드폰 첫화면 문구가 바로...
"월천을 향하여"입니다. ㅋ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