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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야근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말이죠. 우리나라의 야근 문제는 IT뿐이 아니죠. 사방에서 그러고 있어요.


사실 야근 그 자체도 문제지만, 그 야근에 정상적인 댓가를 바랄수 없다는 것이 더 근본적입니다. 만일 직원들의 야근에 정상적인 댓가를 완전히 지불한다면, 경영자 입장에서 비용 절감 측면에서 야근을 줄이거나 직원을 더 뽑는 수단을 강구할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로, 야근은 저렴한 비용으로 인력을 다룰수 있는 아주 좋은 체계가 됩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에는, 아직 인력투입 + 하드웨어 + 정신력을 최우선으로 삼는 후진적 경영과 기획 방식, 그리고 소위 계약이라는 것에 불감증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요. 대기업들은 그걸 부추겨서 경비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구요. 회사끼리 이야기하면서 "돈 밝힌다", "우리 못믿는거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거 자체가, 자기들은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수준의 회사라고 떳떳이 밝히고 다니는거죠. 우리나라 대기업 1000개 중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수준의 기획력이라도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지경입니다.


걔중에, 산업발전 및 기술중에서도 후기에 해당이 되서 아직 명시적이며 도표적으로 다루기 힘든 IT가 단지 대표로 떠있는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IT 기획력이라고 해봐야 완전 유치원생 소꿉놀이 하는 수준이니깐요. 예를 들어 기능 명세서를 제작하는것도 중요한 기획 능력인데,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미래지향적이면서, 슈웅~ 하고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나서 사용자에게 확! 하고 와닿는 UI 제작." 라는 수준으로 기획하면서 "나는야 대기업 기획자" 라고 하고 다니거든요. 사용자 패턴 분석? 본인이 사용자입니다. 상상력도 부족하면서 머리 속으로 몇번 생각해보고 글로 끄적입니다. 그리고 그걸로 제작계약을 하죠. 심지어 절반 이상의 회사들은 그런 것도 없이 계약합니다. "UI 제작" 이라고 한줄만 써서요. 나머지 99.99%의 내용은 계약 위반시에 대한 명시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야근수당 다 지불하기 시작하면 회사가 휘청입니다. 엔간하면 야근수당을 줄여야 합니다. 1시간이면 할수 있는걸 엉망진창인 기획요소에, 거기에 멍청이처럼 계약해버리는 경영자,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더 큰 기업의 경영자들때문에, 똑같은걸 3번 4번 만들어야 하나가 나옵니다. 그러니 단가는 1/3, 1/4로 줄어듭니다. 비용 줄여야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기획이 뭔지 아세요? "눈으로 봐야지 알겠다." "샘플을 보여달라."


만들어서 써보고 아니다 싶음 다시 만드는건 옆집 개도 합니다. 딱 그 정도 실력으로 기획자라고 떠벌이고 다니는거 볼때마다 웃겨 죽겠습니다. 축구화 샀다고 축구선수 아니고, 야구배트 잡는다고 야구선수 아닙니다. 똑같이, 줄그어진 노트 들고 다닌다고 기획자 아니라는거 분명히 알아둬야 합니다. 본인이 기획자라면 무조건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그거 다시 정리하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다시 정리해봐야 합니다.


소위 엔지니어들은 문서화능력이 약하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인정합니다. 저도 16년간 해오면서 문서화 능력이 떨어진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획자들이라고 해서 그렇게 문서화 능력 뛰어난 사람 별로 못봤습니다. 그냥 베끼는거야 잘하죠. 워낙 주위에 많으니...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정리해서 전달하는 기획자를 국내에서 전 한명도 본적 없습니다. 문서량도 얼마 안됩니다. 개발자보다야 많죠. 그래봐야 5배도 되지 않습니다. 기획자라면 소위 프로그래머가 코딩을 하는 만큼 문서가 나와야 합니다. 최소 30배 40배 나와주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정말로 기획자 아닙니다. 그냥 구경꾼이자 훈수꾼일 뿐입니다. 자기가 스티브잡스입니까? 빌게이츠입니까? 훈수두고 있게... 뭐 그 한 분야만 최소 20년 이상 해온 사람의 말이라면 훈수를 듣겠습니다. 어설프게 몇년 해봤다고 말로 떼우려는 사람들... 볼때마다 코웃음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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