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세대간 계층간 분열은 고착화 된 것 같습니다.
2011.06.28 08:56
어제 일어난 대표적인 일들이 몇 건 있습니다.
1. 지하철 막말사건
2. 1.5PET 풀스윙 사건
세대차이와 소득에 의한 계층간 간극 격차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어제 있었던 일들은 교육(학교교육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학습)의 차이에 의한 세대간, 계층간의 분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1번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어린 남자가 다리를 꼬고 있다가 나이 많은 옆사람을 신발로 건드려 이에 시정을 요구하자 폭언을 했다
인데요.
일반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혹은 질서와 인간-인간의 예절의 부재 혹은 차이가 표출됩니다.
대부분의 기성세대 혹은 보통사람의 경우 공공장소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으로 배워왔습니다.
대표적 예로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학습하면서 말이죠.하지만
그 어린 남자는 이런 개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욕을 했다는 것 보다 우선 공공장소에서 그런 욕을 한다는 것이 1차적으로 공공예절에 대한 개념이 결여되어 있거나 다르다는 걸 의미하죠.
물론 무조건적인 나이에 의한 권위를 내세우는 기성세대도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역겨워서 그 동영상을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2번의 경우
한 할머니가 어린 아이의 얼굴을 귀엽다고 쓰다듬었고 엄마는 그게 싫어서 하지 말라고 했으나 그 제지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아이의 얼굴을 계속 만지자 들고있던 음료수 통으로 얼굴을 가격한 경우죠.
2번도 공공장소라는 점에서 1번과 유사하지만
중간에 아이가 끼면서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기성세대에게 지나가는 아이를 쓰다듬고 만지고 하는 건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심지어는 "고추"를 만지는 행동도 서습지 않았고, 80년대 후반 세계화 물결이 휘몰아 치면서 이런 표현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거리가 먼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계층간에 아이에게 귀여움을 표시하는 방법과 정도의 차이 속에서
할머니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양보(엉덩이를 두드리거나, 입을 맞추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므로)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였으나
엄마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 수준을 넘어 아이에게 위협(감염의 우려 등)을 가한다고 생각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이죠.
요즘부모의 입장(과거와는 다른)에서 생각해 보면 엄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사람많은(감염원 많은) 곳에 아이와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왠 노인네가 아이를 더러운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니요.
이제 이 사회의 계층간 분열은 고착화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건이 보도 된 후의 계층간 대응 형태를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성세대는 말세론을 들고 나오지만 젊은 세대는 신상털기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과거 언론통제를 통한 사실왜곡은 어느정도 개선의 여지라도 있었지만
교육이나 학습의 차이에 의한 차이는 그 간극을 좁힐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큰 문제나 약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p.s. 간만에 긴 글을 쓰려니......
코멘트 5
-
윤발이
06.28 09:42
-
원래 2부 형식으로 다가 윤발이님의 의견과 비슷하게 썰을 풀려고 했었는데^^
뭐 저런일이 한 두건은 아니지만 언론에 터트려진 타이밍이 오해사기 쉬웠죠.
원래 3은 김해수 구속영장기각 4는 한진중공업 이었습니다.
3,과 4만봐도 계층간 분열 고착화는 이미 심각한 문제지요.
-
음냐... 서로 조화롭게 살수는 없는지요 ㅎㅎㅎ;;; 배워온게 달라서 참 힘들것 같긴 합니다.
-
음... 저게 계층간 격차 및 고착화를 상징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계층이라고 하면 생활수준 및 인컴이 아예 다르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걸 말하죠.
그 격차가 커져가고 계층간 이동이 고착되면 사회가 위험해진다는 건 사실입니다만
저 경우는 단지 개인의 가치관 차이에 의한 대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정신적인 폭력이 개입되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요. 이는 법적으로 처벌가능합니다.
첫번째의 경우 모욕을 가함으로서 정신적인 상해를 입혔고, 두번째는 정신+물리적인 상해죠.
만약 첫번째 케이스에서 서로 존중하는 선에서 조용조용 말로만 끝냈더라면 뉴스로 올라오지도 않았겠고,
두번째도 어머니가 폭력을 가하지 않고 아이를 데려가는 선에서 끝났더라면 화젯거리도 안되었겟죠.
어디를 봐도 계층간 대립으로 보이는 부분은 찾을 수 없습니다.
-
계층이라는 단어가 틀리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일단 저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생각을 출발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탑승자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계층 구분이 되는건 사실이거든요.
가치관이라는 것도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 혹은 모임, 집단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았을 때
"서로 존중하는 선" 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상태에 접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런일이 논란이 된다는것도 한국이니까 가능한 일이겟죠.. 뉴욕 지하철에서는 노인들에게..
F... 으로 시작되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아이들도 많이 봤는걸요.
역으로 외국에서 다리꼬고 있다고 다리 치고 다리내려라고 한다던지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_-;;;
사실 저런 스토리도 늘 지하철에서는 넘칩니다.. 단지 언론에 의해 이슈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요.
꼭 선거전에 보통 어르신들의 적개심을 불태우기 위해 저런 사건을 과대 보도 한다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삐뚤어 진것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