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쑤셨습니다
2011.06.30 12:12
방금 정말 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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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방범창을 하려고 하나 주문했는데 견적내러 오신분이 벌집이 있다며 제거를 해줘야 작업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집이 아파트1층인데 벌집같은건 본적이 없는데 무슨 벌집일까 궁금하기도했고 부모님께서 제가 없는 동안 건드리실까
불안해서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에 가봤더니...
정말 못보던 벌집이 있더군요 크기는 테니스공만하고 벌의 종류는 말벌이었습니다
기절할일이죠 하필이면 말벌이라니...
외부에 몇녀석이 붙어 있는걸로 봐서 안에는 10배 이상 있겠다 싶더군요
담배라도 핀다면 아마 그자리에서 두대는 피울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이대로 쑤셨다간 죽음이다...
집으로 들어가서 베란다에서 바라보다가 방충망 옆에 집이 위치한다는걸 깨닫고 살충제을 챙겨서 베란다로 다시 왔습니다
녀석들과는 창문과 방충방으로 단절되어 있으니 일단 살충제를 살짝 뿌려봤습니다
물론 만사 불여 튼튼이라~ 긴옷과 모자 수건 장갑으로 온몸을 깜쌌지요
정말 10배의 벌이 날아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별 반항없이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녀석들이 퇴각하자 벌집에 집중분사를 했습니다
차한잔 마실시간이 지나자 도망갔다가 돌아와서 집을 살피는 녀석들도 뜸해지더군요
이때!
방충망을 살짝 열어서 드라이버로 벌집을 꽉~ 쑤셨습니다
생애 첫번째로 쑤셔보는 벌집입니다
느낌이 뭐랄까...테니스공처럼 딱딱했습니다
녀석들의 집이 창틀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더군요
그와중에 하얀색 애벌레도 몇마리 보였습니다 아마 이녀석들이 깨어났으면 작업이 힘들었으리라 싶더군요
중무장한 몸에 땀이 났습니다 당연하겠지요 상대는 말벌이니까...
옷을벗고 세수를하고 다시 회사에 왔습니다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갔나보네요...요즘 벌들이 없어진다는데...내가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합니다
입맛이 없어서 그냥 앉아 있습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그럼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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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6.30 12:50
예전에 .. 살충제 왕창 뿌린 후 불을 붙여 끝을 냈던 기억이 납니다..
땀.. 왕창 흘렸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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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군요...그럼 다행입니다만.. 방금 집에서 어머님이 벌집을 주워다가 어디에 버리시면서 봤는데 애벌레가 그득했다는군요...
살생은 역시 기분이 않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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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 하셨네요.
119 소방서에서 와야 할 일을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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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부탄가스에 토치 끼워서 살살 구워주면 꽤 잼나는데요. ㅋㅋ
살충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살충제는 폴발의 위험이 있다더군요.
조금 귀찮아도 토치가 안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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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 끼워 해 본적도 있지만, 보통은 살충제에 직접 화염 붙혀서 몇개 제거 작업 해 봤습니다.
가장 무서웠던건...
처갓집 신발장 안에 있던, 거의 축구공 만한 놈 할 때...
주변에 화재의 위험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적다면, 살충제를 직접 뿌리는것보다 화염 방사기를 추천 합니다만, 위험 하기도 하지요.
말벌 등은 119에 맞겨도 싫은소리 듣지는 않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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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벌에 호되게 쏘여서 된장발려? 본적이 있어서 저나름 어려운일이었습니다^^;;; 축구공 만한놈을...생각만해도 후덜덜 합니다
여론은 토치로 살살굽는게? 효가가 좋은 것으로 나오는군요 ㅎ 암튼 다시 집못짓게 매일 감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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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파
06.30 18:41
옛날에 말벌에게 쏘여 카드로 긁은 기억이 나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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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01 19:38
시골집에 가면 벌집이 있는데... 그닥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뭐.. 귀찮게 하지도 않으니... 가끔 벌들이 들락 거리긴 하더라구요.
말벌은 아니었어요. 좀 작은 걸 보면... ^^;
벌이 자꾸 사라져서 큰일날지 모른다 하지요..근데 이건 꿀벌 얘기입니다.
꿀벌이 식물의 수분을 도와줘야 하는건데...
아, 그리고 말벌은 육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