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진동사건에 대한 음모론(?)
2011.07.06 19:26
주의: 본 음모론은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 맞춰 짜본 음모론입니다. 실제 진실과 같거나 비슷하다는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습니다. 반은 재미로 읽는 것인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조표입니다.
테크노마트의 특정 층에서 상하 진동으로 추정되는 진동이 생겨 상가와 사무실 등 모든 곳에서 퇴거 명령이 떨어졌고, 안전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테크노마트는 삼풍백화점처럼 사람을 죽일거야~'하는 공포는 크게 남을 것입니다. 언론이나 정부는 결코 이 누명(?)을 적극적으로 풀어주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무동이야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그만이지만, 테크노마트 상가는 이미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타격은 쉽게 복구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닙니다. 언론에서 거의 특보 수준으로 빵빵 때려댔기 때문입니다. 해병대 총격 난사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을 할애할 정도이니 말 다한 셈입니다. 이제 테크노마트는 전국적인 부실 건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즉, 어떠한 목적을 위해 상하 진동을 일으켰거나 상하 진동이 일어났다는 정보를 흘려 거짓에서 사실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음모론은 테크노마트 상권의 붕괴를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원하는 어떠한 세력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가정을 한 것입니다. 그 세력을 코드명 'GK'로 불러보겠습니다. 골키퍼로 불러도 되고 조지 클린턴으로 불러도 됩니다. 하지만 '가카'로 읽는다면... 당신은 빨갱이입니다.
GK는 이러한 목적으로 테크노마트 상권을 무너트리고자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1. 프라임그룹의 붕괴/해체
GK는 테크노마트의 소유주인 프라임그룹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반대 세력에 자금을 제공해서일수도, 아니면 그냥 감정적으로 싫어해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GK가 힘을 갖게 된 이후 프라임그룹은 계속 규모가 줄기만 했습니다. 한컴도 팔아야 했고 프라임저축은행은 별 문제도 없음에도 난데없이 뱅크런 사태를 맞았습니다. 거기에 금융당국은 뜨뜨미지근한 대응을 했습니다.
지금 프라임그룹은 테크노마트 사무동의 매각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그러한 매각 협상을 물건너가게 만들어 프라임그룹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중견 그룹의 부도나 해체는 경제에 영향을 주지만 GK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존재를 없애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Garden5로 상권의 이전
GK는 여러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장지동의 Garden5를 활성화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활성화가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논밭이 보이는 동네에 교통도 그리 좋지 않음에도 매우 임대료가 비싼 문제는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GK 및 GK와 관계가 있는 세력은 Garden5가 성공하지 못하고 지금 상태로 머물러 결과적인 실패가 되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Garden5의 운영과 관계가 있는 GK의 관계 세력은 여러 이유로 임대료를 더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서민 경제가 괴멸 상태에 빠져가고 있는 이상 알아서 이 상가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너무나 낮습니다.
자연 상태로는 Garden5의 실패 가능성은 높으며, 회복이 되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것을 단기간에 어떻게 하려면, 그것도 임대료 인하 등 경제적인 이익을 포기하는 방법을 쓰지 않고 하려면 인공적이며 강제적인 충격 요법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이 '테크노마트 상권의 Garden5로의 흡수'입니다.
원래 테크노마트는 서울 동부권 및 수도권 동부 지역의 가전, 컴퓨터, 패션 쇼핑몰로서 가치를 갖습니다. 그러기에 테크노마트 상권이 그냥 붕괴할 경우 여러모로 복잡해집니다. 가장 큰 가전이나 컴퓨터 상가가 용산전자상가로 이전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포화 상태인 용산전자상가의 상태를 생각하면 서로 자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미 '종합 상가'로서는 실패한 것에 가까운 국전으로 흡수 역시 한계는 있습니다. 명분으로 볼 때는 역시 '서울 동부 및 수도권 동부 물류 중심'을 모토로 하는 Garden5로의 흡수가 가장 좋습니다.
더군다나 일부러 테크노마트 상권을 붕괴시켜 그 다수를 Garden5로 흡수하면 Garden5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상권이 살아나지 않으면, 상권이 그대로는 커지지 않으면 이미 존재하는 상권을 고의로 무너트려 그것을 흡수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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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7.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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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7.06 20:03
서울이야기군요...... 지방이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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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믿음이 갈까... 몸무게 실한 분이 쓴 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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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짜증내기 쉬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발산할만한 분출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스는 미리미리 빼둬야죠 =3=3=3뿡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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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진동을 일으킬 만한 기계를 아무도 눈치 못채게 설치했다가 제거하는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체육관에서 사람들이 동시에 뜀뛰기를 했고, 그때 틀었던 노래의 리듬이 우연치 않게 빌딩의 고유진동수와 맞아 떨어지면서 진폭이 커진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들바위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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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07 09:38
굳이 고의로 진동을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진동이 없었어도 '진동이 났다'는 쇼를 벌이면 됩니다. 사람의 심리는 몇 명만 이렇게 해도 없는 진동도 느끼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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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프라임그룹의 회장에 대해선 워낙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들어서 망하더라도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람이 바로 한국땅투기꾼의 신화라고 이야기하는게 가장 알맞은 답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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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07 09:36
저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너무 먹었습니다.), GK라는 존재가 프라임그룹을 싫어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 그룹이 큰 시기가 바로 '통장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통장 시절에 생긴 일을 전부 부정하고픈 GK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싫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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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06 22:03
테크노 마트가 내진 설계가 되어 있고,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면 오히려 어느 정도 정상적인 흔들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이니 뭘 해도 될 듯.
일본 4k 짜리 무슨 교량이던가 보니 테스트할 때, 사람이 기둥잡고 흔들던데요. ㅋㅋ
하여간 이건 음모 맞습니다. 안그렇습니다....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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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7.06 23:34
흔들림이 사고를 막아주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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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07 09:59
왠지... 설득력이 있어요.
사진 찍으러 잠시 들른 적이 있긴 한데...
서울에 가더라도 테크노마트엔 안 갈 듯 해요.
갑자기 무너지거나 하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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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7.07 10:11
오호! 저도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식의 음모(?) 시나리오가 먼저 떠올랐는데. ^^
iris님이 풀어 쓴 글을 보니까 더욱 그럴 듯 하네요.
왠지 이 글이 "테크노마트를 흔든 것은 GK!!" 뭐... 요런 정도 제목으로 인터넷을 떠돌아다닐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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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통조림
07.07 10:20
이런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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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사실이고 온 천하에 알려져서 세상이 뒤집혔으면 좋겠습니다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이게 사실이라고 해도 음모로 치부당하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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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층건물이 흔들리는 건 수평 진동을 말하죠.
어떤 경우에도 수직진동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이 기사를 보고...
삼풍, 성수대교가 생각나면서, X-File의 멀더, 스컬리가 보고 싶었습니다.
흠.. 이런 내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