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스템
2011.07.07 12:32
요즘 클라우드 클라우드하면서 엄청 거창하죠. 여기저기서 무슨 클라우드 클라우드 하면서 난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 클라우드 서비스라는건 어떤 특정한 패턴을 정의하는 용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사실 컴퓨터가 두대 이상이 묶여있고 이게 하나의 목적을 같이 수행할수 있도록 묶으면 그게 다 클라우드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인터넷의 거의 대부분 클라우드 시스템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죠.
클라우드 시스템은 사실 기술적으로 이걸 더 쉽게 구축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대두되어야 할 용어이지 서비스 자체에 도입될 단어라고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왜 갑자기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느냐...
결국은 제품을 팔아먹기 위한 아둥바둥입니다. 어떤 업계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때는 반드시 어떤 용어를 퍼트려서 사람들이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용어가 뭔가 쉽게 와닿는 단어면 효과가 더 좋죠. 대표적인 예로 Web 2.0이 있습니다. Web 2.0이 무얼까요? 그 실체는 실제로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USH 기능이 들어간 웹서비스로 교체만 해도 Web 2.0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웹서버는 전부 다 PUSH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을 했지요. 그래서 별로 리뉴얼한거같지 않더라도 웹서버 교체하고 약간의 기능만을 추가한 정도로도 Web 2.0으로의 세대교체!! 어쩌고 등등 제안서를 쓸수도 있었고, 영업팀에서 일을 따오기도 훨씬 쉬웠죠. 제품 홍보하기도 좋습니다. "Web 2.0에 대한 완벽한 대비!!!"
그리고 저 용어를 쓴다는것만으로도 스스로 뭔가 아는 사람인것처럼 자신에게 최면을 걸게 되는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사실 큰 IT 인터넷 동호회등에서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쓰는걸 자세히 보면,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지식 자체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어디어디에서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쓰는걸 보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는거죠. 제일 큰 사례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분하지 못하는건데, 예를 들어 다음 클라우드는 당연히 클라우드 기반 OS에서 돌아갈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엄청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아싸!! 잘 모르는 클라이언트에게는 모든 시스템을 다 새로 팔아먹을수 있는 기회이며,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잘난척 할수 있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A모사가 조만간 얘들 클라우드인가를 선보인다고 하죠. 기능을 면면히 뜯어보면, 새로운 기능도 있지만 그냥 기존에 다 서비스되던것들 혹은 다른 회사들은 서비스하는데 자기들은 안하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서비스들을 잘 모와놔서 사용하는데에는 참 편리할거 같다보니 저도 기다리는 서비스이죠. 하지만 이름을 저렇게 지어놓으니 뭔가 신세계를 열어가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에게도 뭔가 엄청 와닿는 기분이죠. 마치 새로운 인터넷 세계가 열리는거 같은 착각도 들게 합니다. 현실왜곡장인가요? 뭐 여기에 그냥 빠져 살면 편할거 같기도 하구요..
여러분은 빨간 약과 파란 약, 어떤걸 드시려나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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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혼란전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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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7.07 12:58
웹2.0이든 클라우드든.. 별 느낌이 없습니다.
다만 웹2.0이라고 하는 것들은 별 느낌이 없었던 것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멀티디바이스를 쓰는 환경에서는 체감적으로 편하긴 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개인서버에 rsync연결해 썼는데, 이젠 다음클라우드로 해결..
좋아요ㅎㅎ -
꼬소
07.07 13:08
클라우드 시스템 = 클러스트링 시스템(대용량 파일시스템 탑재) + 여러가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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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07 13:11
클라우드가 사실 호스팅과 뭐 별반 다를까 싶기도 하지만, 잘 구분해서 생각해보면,
기존의 클라우드가 IaaS 기반이었다면, 이젠 PaaS, SaaS 로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비용절감은 구체적이기도 하니까요~ 책에도 많이 나오는 사례가 뉴욕타임즈인가가 대규모 설문 조사하는 사례를 들던데...다만, 아직까지 중소기업에는 체감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네요.
준비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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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으면 위 용어들이 다 이해가 가지나요?? 전 무슨이야기인지 도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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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마케팅의 효과를 제대로 보는거죠 뭐
사실 이건 오래전부터 쓰여온 기법이잖아요
유신 시절 언론 통제하는 방법하고 뿌리는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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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 Flatforom as a Service
SaaS: Software as a Service
설명은 들었는데 개념은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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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일단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저도 체감적으로 딱 이것이다라는 것은 없습니다만 구글이 준비하는 구글I/O와 하드없는 피씨(조만간 나온다고 하죠) 같은 경우는 유저가 기본 탑재될 오에스이외에는 서드파티 어플을 일체 깔 필요가 없다고 그러더군요. 항상 네트웍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반면에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도 바이러스 걱정 같은 보수유지를 클라이언트상에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개인들에게는 큰 매력이 이닐 수도 있지만 보수유지와 비용등을 따지는 기업에서는 귀가 솔깃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구글 물건은 나와 봐야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시스템이 아니라)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고 나름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적인 것으론 웹하드부터 구글독, 구글칼렌다, 캣치노트, 슈가싱크, 드롭박스등등요. 단순 네트워킹과는 접근성에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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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기존에도 나왔던 것들을 굳이 용어를 리뉴얼해서 판매하는 행위를 이야기해요. nelson11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은 제가 90년대에도 수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왔고, 인터넷이 활성화된 90년대 후반부터 받아오던 광고지의 이야기들하고 아주 똑같거든요. 구글 I/O도 그냥 웹서비스가 추가되는것뿐입니다. 일부 로컬스토리지를 연동해서 쓰는 기법은 십수년전부터 있었구요. 지금은 거기에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붙혀서 판매하기 시작했을뿐이구요.
근데 항상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고 바이러스 걱정도 전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OS와 웹브라우저, 그리고 웹브라우저에 첨부되는 수많은 플러그인 덩어리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야하죠.
특히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2008년에 나와서 벌써 버전이 9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MS OS + Office + 타 WebBrowser의 업데이트를 모두 다 더해도 크롬 브라우저의 업데이트 주기보다 짧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구글 기어 등의 기능과 기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러그인들까지 합하면, 가장 업데이트에 신경써야 할 시스템이 웹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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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midday님께서는 역시 기술자(개발자)이신가 봅니다. 기술자셔서 "편리"하다걸 쉽게 보시거나 비중을 낮게보실 수 도 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별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다 있었던 기술, 남이 하면 않되는데 애플이 하면 대박치는 건 바로 "편리함"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애플 물건이 이쁘고 편하긴해요. 여자나 노인들도 쉽게들 쓰시는 걸 봐서요. 잘 아시겠지만 윈모(윈도폰7)나 노키아가 하면 왜 외면을 받고 애플이 하면 사람들이 열광 하는가? 기술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가? 하드웨어 스펙이 다른가? 아니면 가격차이가 나는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왜 요즘 클라우드가 부각되는냐? 그건 그 "편리함"때문이지 않을까요? 구글I/O도 그냥 웹서비스가 추가되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플 것보다 더 편리하다면 대박칠 수도...(전 구글하고 아무 관련없는 사람)
어 새로운거다. 라는 느낌으로 팔아먹을 수만 있으면.. 짜장면을 짜짜장면 이라고 해서 팔아도 파는 거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