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해석
2011.07.10 16:04
1962년 유태인 600만을 죽게하는데
역할을 한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예루살렘에서 열렸다..
아이히만은 나치스의 중심인물도 인종주의자도 아닌
시키는대로밖에 할 줄 모르는 한심한 인간이었다..
한나 아렌트는 이에 대해 잘못된 명령에 대해 맹목적으로 복종하는것은
어떤 사람이든 악에 쉽게 빠지게 할 수 있는 길이라며 악의 평범성을 말했다..
재판관 : 당신은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아이히만 :
나는 잘못이 없습니다. 내가 시킨게 아니니까요.
나는 시키는것을 그대로 실천한 하나의 인간이며 관리였을 뿐입니다.
한나 아렌트 :
아이히만은 학살자가 아니라
권력의 끔찍한 행위에 대한 저항의 의지도 의문도 품지 않은
기계였을 뿐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인격을 말살시키는것이 정당한가가 아니라
나는 국가를 위해서는 어떠한 잘못된 명령도 떠받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생각은 나의 자아라는 중요한 것을
"내 일만 열심히 하는것이 내 의무"라는
"무조건적인 복종"에 파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히만의 자기행동에 대한 합리화는
끝없는 자기기만을 통해 가능했다...
"이건 내가 원해서 한게 아니야...
나는 유태인을 구해주거나 도움을 줘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어...
나는 공무원으로써 할 일을 한 죄밖에 없단 말이야...
그의 죄는
이런 끔찍한 일에 대해
내 판단을 없애고
시키는대로 하는게 옳은 것인지
한번도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았다는것이다...
그에게는 한번도 나의 삶을 나의 뜻대로 이끌어보자는
의식이 없었다...
나치당 가입도
유태인수용소의 공무원취임도 모두
다른 사람의 강요로 한 것이었다...
그에게는 고삐에 매인 황소처럼
끌려다니는 삶만이 있었을 뿐이다...
아이히만은 재판이 잘못된것이라고 항의하고 변명했다..
"그런 전시의 무서운 상황에서
누가 명령을 떠받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많은 독일의 양심적인 관리들과
스웨덴등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을 무릅쓰고
수많은 유태인을 구출했다...
정말로 항의를 하고 싶었다면
내 결정은 정당했다가 아니라
용기가 없었고 행동에 나서지 못했던 자신에게 소리쳐야 했다...
많은 유태인을 죽게한것은
유태인위원회의 상위에 속해있는 랍비들의 결정
즉 그들 상위계층 유태인의 생존을 위해
히틀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중하위권 유태인들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허풍스러운 권위주의였다..
그 랍비들이 히틀러에게 저항하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각 개인이
자신의 판단력을 포기하고
맹목적인 복종을 선택한다면
아이히만처럼
평범하지만 악을 저지를 가능성을 갖고 있는것이다..
이것이 악의 평범성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위공무원과 권력의 떨거지들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한숨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