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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과학과 사회]과연 경제 대통령일세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해낸 것.”

평창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고 난 뒤 이건희 IOC 위원이 감격에 겨워 한 말이다. 과연 그럴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기를 바라기만 했을 뿐, 정작 한 일은 없다. 나만 해도 올 초 다른 일로 평창에 갔을 때 서명란에 이름을 쓴 게 전부고, 주위를 둘러봐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뛴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이건희 위원의 말은 예의상 한 말일 뿐, 사실과 다르다.

 

그럼 누가 했을까? 정론지라는 조선일보에 그 답이 나와 있다. 7월7일자 3면을 보자. “이 대통령이 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평창의 성공요인을 4가지로 분석했는데, 첫 번째 요인이 바로 ‘발로 뛴 대통령’이다. 기사에 의하면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었”으며, 해외 순방 때마다 IOC 위원들을 만나 한 표를 부탁했단다. 그랬다.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는 다름 아닌 이 대통령이 해낸 거였다. 심지어 여러 가지 바쁜 현안을 뒤로한 채 남아공의 더반으로 날아가기까지 했으니, 혼자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건희 위원은 한 게 없는 국민에게 그 공을 돌렸고, 심지어 <키스 앤드 크라이> 녹화로 바쁜 김연아가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 대통령이 서운할 만도 하다.

더 통탄할 일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 일부에서는 “동계올림픽이 하계에 비해 참가국이 적다”는 이유로 실제 경제효과가 그리 대단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조선일보를 봐야 한다. 7월7일자 6면을 보자. 기사는 평창올림픽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일자리 23만개 늘고 외국인 관광객 총 39만명, 총 64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이다. 정론지인 조선일보의 주장이니 믿어야겠지만, 몇 조원 하는 식이 아니라 억 단위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명확한 근거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이 300조원가량 되는데, 64조원이면 20%를 넘는 엄청난 액수다. 경제효과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두 배나 된다는 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월드컵 참가국이 고작 32개국인 데 비해 동계올림픽은 그래도 80개국에 달하며, 월드컵이 30만원도 안되는 축구공을 쫓아다니는 경기인 데 비해 동계올림픽은 하나같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걸 상기하시면 될 것 같다.

이런 놀라운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의 밴쿠버가 5조~10조원의 적자를 봤다니,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도 있겠다. 64조원의 경제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행여 걱정하실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린다. 4대강 살리기로 인한 경제효과가 40조원에 달하고, 우리나라가 따낸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발전소 수주액은 무려 47조원. 그러니 올림픽에서 적자가 난들 대수겠는가? 눈치 빠른 독자라면 아시겠지만, 위의 두 사업은 모두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이룬 쾌거다. 그뿐이 아니다. 역시 각하가 주관한 G20 정상회의의 경제효과가 무려 450조원, 모든 걱정이 일시에 사라지지 않는가? 올림픽 때 진 빚으로 고생하는 밴쿠버의 불행은 우리나라처럼 경제 대통령을 갖지 못한 거였다.

따지고 보면 이건 조선일보의 공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 BBK 사건, 도곡동 땅 등 여러 가지 의혹으로 위기에 몰렸던 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지지를 호소한 게 바로 조선일보가 아니던가? 그러니 평창의 승리는 조선일보의 승리이기도 하다. 경제대통령과 정론지의 찰떡궁합, 우리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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