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 대한 오해...
2011.07.18 23:57
아래에 미케니컬님의 한탄성 글이 있었지만, 사실 경차에 대해 사람들은 제대로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오해도 많고 편견도 많으며 환상도 많습니다. 미케니컬님의 글에도 이러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제가 멍멍이과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경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경차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환상을 깨야 할 부분을 좀 적어 보았습니다.
1. 경차는 연비가 좋다?
이미 이것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경차는 '중형차 이상'보다는 연비가 좋습니다. 하지만 '준중형'과 비교하면 비슷한 경우도 생기며, '소형'과 비교하면 오히려 뒤쳐질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경차의 현실입니다. 무작정 연비만 따질 경우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선택은 다름아닌 소형 디젤 승용차입니다. 이 차가 연비는 가장 좋습니다. 또한 경유가 휘발유보다는 세금 문제로 더 저렴하기에 경제성은 더 낫습니다.
경차 주제에 왜 연비가 최고가 아닌지 묻는다면 답은 있습니다. 자동차의 연비는 매우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차체의 공기 저항, 토크 그래프에 따른 1마력당 연료 소비량 데이터, 미션이나 엔진 등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한 부품의 수준 등 따질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1마력(ps)당 무게입니다. 말 그대로 1마력의 힘이 책임져야 할 무게를 말합니다. 이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연비는 좋아집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차체 디자인, 엔진 및 미션 효율성 등 다른 부분의 변수를 최소화할 때의 상대 기준입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연비 관련 사항인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쉽게 따져보죠. 뚱뚱하고 몸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이 체격 적당한 사람보다 빨리 뛰는거 보셨습니까? 499 빼고 말입니다.
우리나라 경차는 1마력당 책임져야 할 무게가 많습니다. 지금의 현대 액센트나 소나타같은 차량도 1마력당 9kg 내외의 무게만 지탱하면 되지만 GM 스파크는 13kg, KIA 모닝도 11kg 내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합니다. 다만 같은 클래스끼리 비교할 경우 이 마력당 무게 차이가 분명히 영향을 주는데, 1마력당 무게가 가벼운 모닝이 스파크보다는 연비가 좋습니다. 디자인이 그리 다를 여지가 없는 경차 클래스에서는 1마력당 무게가 적은 차가 유리합니다.(물론 여기에 설계가 낡은 구형 자트코 미션을 얹은 스파크의 동력 효율성 문제도 없지는 않습니다.)
일본 경차가 연비가 끝내준다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에는 경차의 크기와 배기량은 규제하고 있되 마력 제한은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매우 낡은 경형자동차 규정으로 심한 배기량 규제를 받고 있으며 여기에 마력 제한까지 받습니다. 꽤 까다롭지만 660cc 이내의 NA 엔진이라면 그 출력은 '외계인을 갈아 만들지 않는 한' 한계가 있습니다. 즉, 지정 한계 마력도 채우기 힘들어집니다. 그러기에 그 규정대로 지금 차를 만들면 연비가 엉망입니다. 하지만 그 상태로는 차를 팔 수가 없기에 두 가지 편법을 씁니다. 하나는 1마력당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한 차체 경량화, 두 번째는 터보차저입니다. 차체 경량화는 660cc NA 엔진으로도 부담을 줄여주며, 터보차저는 최소한의 무게 증가로 마력 그 자체를 적지 않게 높입니다. 일본에서는 아줌마도 터보차를 탄다고 하는데 이건 터보 강국이거나 튜닝 왕국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안하면 경차라고 불리는 느려터진 기름 소비 대왕을 만들어 경차 그 자체가 외면을 받기 때문입니다. 갤로퍼에 터보 달았다고 튜닝 마니아라고 안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는 왜 경차에 터보를 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소형 터보차저 기술이 아직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도 있습니다만(구형이지만 KIA 비스토는 터보차저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꽤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경차가 더 많이 팔리는 것도, 반대로 안한다고 덜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경량화를 하고 터보차저를 달면서까지 연비를 끌어 올려야만 사람들이 살만한 경차를 만들 수 있었고, 그것이 먹혀들어 경차 점유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크고 아름다는 것'을 너무 선호하기에 소형차 이하의 승용차 점유율이 너무나 낮습니다. 터보를 달아 연비를 지금보다 높인다고 해봐야 미미한 소형차 점유율 일부만 빼앗아올 수 있을 뿐입니다. 절대 SM7이나 알페온을 타던 사람들이 연비만의 이유로 스파크나 모닝으로 갈아타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차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경량화를 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이 소재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나라가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단점을 확 보완하기에는 기술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고, 그렇게 한다고 수요가 크게 늘 가능성도 낮기에 지금 수준에서 마이너 업그레이드만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동차에 대한 의식이 청천개벽을 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팔리는 경차는 소형차보다는 연비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경차의 성능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과 자동차 메이커들의 기술, 그리고 생산력 한계의 타협점입니다.
2. 경차는 속도를 못낸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경차도 속도는 그런대로 잘 냅니다. 12살 먹은 제 멍멍이는 고속도로에서 135km/h까지는 냅니다. 우리나라 1세대 경차는 보통 설계 한계 속도가 145km/h, 1,000cc로 올라간 지금의 2세대 경차들은 155km/h 전후의 최고 속도를 냅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 환경에서 충분하고 남는 성능을 냅니다. 설마 서해안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에서 BMW Z4를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건 아니겠죠?
가끔 경차 동호회에 가면 '이런 넘으로 서울에서 부산 갈 수 있나요?'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대부분 경차는 첫 차로 고르는 경우가 많기에 이러한 질문이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 정도로 경차의 이미지는 '동네용'이라는 것이 강합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서울에서 강릉찍고 부산찍고 목포찍고 배타고 제주도 12바퀴 돌아도 멀쩡합니다. 사람이 지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단, 경차가 고속 주행에서 불안정하다는 것, 이것은 근거가 있습니다. 일단 공차 무게가 가볍기에 묵직함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차는 대부분 '싼 차'라는 인식답게 제조사에서도 말 그대로 싼 차처럼 만듭니다. 서스펜션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며(지금 나오는 것들은 그나마 매우 좋아진 것입니다. 티코나 마티즈(M100, M150)까지는 그야말로 살짝 농담 섞으면 비에 파인 구덩이 하나에 사람이 붕 뛰어 오릅니다. 뒷자리에 타면 그야말로 모든 충격을 다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여러 사람이 탔을 때는 꽤 심하게 밀릴 정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경차'라서 생기는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경차 설계 마인드'의 문제입니다. 차체 강도 등 모든 것을 매우 강하게 하면 그 때는 경차의 특성 가운데 하나인 저렴한 구매 가격면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에 제조사의 마인드가 '싸구려 마인드'가 아니더라도 중형차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대신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불안하게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덤으로 적으면 우리나라 경차의 사망율이 최고급 승용차와 비슷하게 나오며, 준중형이나 중형보다는 분명히 높습니다. 경차의 사망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차체의 강도나 부품 품질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보자들이 타는 차이기에 운전 미숙에 따른 사고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고급차의 사망율이 높은 것은 말 그대로 '차만 믿고 막 다니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어차피 어느 속도 이상으로 박으면 에쿠스건 벤츠건 모닝이건 저 세상행 티켓을 끊는건 같습니다. 즉, 안전운전은 필수 사항입니다.
3. 그런대 80km/h에서 잘 달린다는건 무슨 소리?
앞에서 1마력당 무게에 대해 적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는 있습니다. 바로 엔진 특성과 그에 맞는 운전 습관입니다. 자동차 엔진은 늘 밟는대로 비례해 속도가 빨라지고 힘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마력은 엔진 회전수를 높이는 만큼, 즉 밟는 만큼 올라갑니다. 하지만 엔진의 회전력인 토크는 그에 비례해 올라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토크는 어느 회전수 이상에서는 오히려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토크가 좋으면 가속력과 등판력은 좋아지기에 차를 고를 때는 최대 토크가 큰 차가 좋지만(경차에는 그리 이걸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디젤 경차가 나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이 값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최대 토크가 나오는 시점은 엔진이 그만큼 힘있고 효율성 있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엔진 그 자체의 효율성이 가장 좋은 시점이 최대 토크 구간 전후입니다.
이 그래프는 제 멍멍이의 심장인 796cc SOHC MPI 엔진, 보통 M-TEC으로 부르며 형식번호 F8CV라는 넘의 토크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엔진 회전수에 비해 토크가 어떻게 변하는지, 마력은 어떻게 올라가는지, 그리고 밥은 얼마나 잡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 설명서에는 이 그래프는 나오지 않고 보통 정비 지침서같은 엔지니어용 서적에 나와 있지만, 웬만한 차와 엔진의 토크 그래프는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으면 나옵니다.
이 넘의 엔진은 3,500rpm 전후에서 최대 토크를 찍고, 3,000~4,200rpm 전후 구간에서 좋은 토크를 유지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아래의 시간당 1마력을 내기 위한 연료 소비량입니다. 최대 토크를 찍는 구간에서 가장 1마력당 연료 소비량이 적습니다. 반대로 5,400rpm을 넘어가면 연료 소비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납니다.
물론 절대적인 연료 소비량은 당연히 저회전일 때 많지만,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차가 기어가는 수준이 되기에 시간 낭비가 커집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의 존재 이유가 있는 속도 가운데 가장 경제적인 효율성을 보여주는 구간이 이 최대 토크 구간입니다. 보통 경차인 경우 이 구간이 80km/h 전후입니다. 위의 토크 그래프를 보여주는 멍멍이 역시 그 구간에서 가장 효율성이 좋습니다. 경차가 아니더라도 많은 4기통 또는 그 이상의 승용차가 2,000~2,500rpm 전후의 회전수에 최대 토크를 내며, 보통 60~100km/h 속도 구간이 그렇습니다. 경차가 아니더라도 스포츠카같은 것이 아닌 보통 승용차라면 대부분 시내 주행 상태에서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자 시내 주행에 맞춰 가장 효율성이 좋도록 엔진을 설정합니다. 참고로 요즘 승용차들은 최대 토크 구간이 조금 더 위에 있는 편입니다. 3기통 차량은 4기통보다 보통 최대 토크를 내는 구간이 더 고회전 구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토크 그래프는 또 하나, 기름을 아끼려면 아무리 바빠도 5,400rpm 이상은 엔진을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이상은 속도는 조금 빨라지지만 기름은 20~30%는 더 잡아 먹습니다. 제 멍멍이의 경우 저 구간이 약 시속 115km/h 전후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고속도로에서도 딱 저 속도 이상을 내지 않습니다.(기름 생각 안하고 급할 때는 제외.) 많은 경차가 의도적(?)으로 타코미터(회전수계)를 달지 않기에 따로 타코미터를 달거나 소리로 회전수를 추정하는 수 밖엔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만.(제 멍멍이는 따로 타코미터를 달았습니다.)
결론을 적으면, 경차가 보통 80km/h로 달리라고 하는 이유는 그 때 가장 토크가 좋고 마력 대비 연료 소비량이 적어 가장 효과적인 주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차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승용차는 이 구간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
4. 그러면 경차를 왜 사나요?
그냥 기름값 아낄 생각만으로 경차를 사는거면 사실 이것은 베스트는 아닙니다. 워스트도 아니지만 베스트는 사실 소형 디젤 승용차, 그 다음이 신형 소형 가솔린 승용차입니다. 그냥 기름값 줄일거면 액센트나 프라이드 디젤을 사면 됩니다.
하지만 자동차 유지비는 기름값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초 구매 비용, 소모품 비용, 주차비 등 기타 유지비, 그리고 자동차를 운용하면서 얻는 편리함도 따져야 합니다. 경차의 가치는 연비보다는 이러한 다른 부분의 매력에 있습니다. 차가 작기에 고속 주행성능이 떨어지며 안락함을 주는 충격 흡수 능력도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기에 회전 등 여러 면에서 운용이 쉽습니다. 즉, 몰고 다니기는 꽤 쉬운 차입니다.
또한 아무리 서민의 것을 다 빼앗아가는 가카의 시대라고 해도 빼앗지 못하는 것은 있습니다. 그냥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매 관련 세금(취득세, 등록세, 특별소비세, 도시철도채권) 면제 또는 감면
- 공영주차장 및 그에 준하는 주차장(공공기관 운영 주차장, 거주자우선주차) 50% 감면, 환승주차장 80% 할인
- 자동차세 특별 요율 적용
-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민자구간 및 민자 고속화도로 포함)
- 혼잡통행료 50% 할인
- 거주자우선주차 및 거주자우선주차 목적 공영주차장 배분시 가산점 부여
- 10부제 적용시 제외(5부제나 2부제 적용시는 포함)
- 경차사랑카드 발급시 1L당 250원 유류세 할인
(단, 1세대 1차량이며 1차량은 반드시 경차일 때만 해당. 카드는 신한은행에서 자격 심사 후 발급.
연간 할인 한도는 10만원(즉, 400L 주유분))
일단 고속도로 통행료만 한 번 계산해 보겠습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해 간다고 가정해 봅니다. 소형차에 비해 경차는 이 구간의 통행료가 8,700원 쌉니다. 소형차와 경차가 연비가 비슷하다면 8,700원어치 기름을 더 넣는다고 생각하면 20%정도 유리해지는 셈이 됩니다. 이러한 유지 비용이 저렴하기에 경차는 가치를 갖습니다. 연비 하나만 보고 사면 답이 안나오는 차입니다만 다른 차이가 경차의 가치를 낳습니다.
추신: 강좌로 올리기엔 너무 XXX한 내용이라서 자게에 올립니다.
코멘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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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7.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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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19 00:15
기름값과 혜택은 그렇죠. 하지만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1. 아직 이런 차를 공식적으로 수입해 오는 곳이 없으니 개인이 수입해야 하는데, 일단 차값민큼 세금으로 나갑니다. 경차 주제에 자칫 잘못하면 제네시스 쿠페 또는 그 이상 가격이 나와버립니다. 형식승인같은 복잡한 등록 절차도 직접 밟거나 꽤 많은 돈을 주고 대행을 시켜야 합니다. 직접해도 돈은 좀 깨집니다.
2. 부품도 직접 수입해오거나 비싸게 대행시켜야 하며, 그 차를 수리할만한 엔지니어가 거의 없어 미칠듯한 정비 공임을 치러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엔진오일 하나도 몇 배 비싸게 주고 갈아야 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선생님께서 왜 툰드라 엔진오일을 비싸게 갈아야만 하는지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차를 못하는 사람들이 그냥 차값이 비싸서 못사는건 아닙니다. 수리비 등 정비 비용이 환상이기 때문입니다.
3. 여기에 더해 우측 핸들이라는 운전의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합니다.(법적으로 불법은 아닙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일본 경차를 수입하는건 구매 가격은 국산 중대형 차량, 유지비는 벤츠 중형 모델 또는 그 이상급을 한 대 모는 수준으로 들어갑니다. 고작 기름값 조금 아끼겠다고 이럴 자신은 있으신지요?
참고로 기름값 적게 드는 수입 경차를 골치 안썩이고 타고 싶다면 지금도 답은 있습니다. 벤츠 SMART for Two를 사면 됩니다. 2인승에 경차 혜택 받으며 공인 연비 기준으로 20km대 후반 수준이 나옵니다. 공차 중량이 가볍고 마력도 그런대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션 등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면서도 국산 경차보다는 나은 면이 많습니다. 다만 보통 경차 값 두 배에 역시 수리비 등 유지비 부담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또한 일본 경차라고 다 연비의 제왕은 아닙니다. 그런 넘은 어디까지나 일부이며 역시 우리나라 경차와 같은 컨셉(적당히 무거운 차체, NA 엔진 등)으로 나가는 것도 많고, 그런 넘들의 연비는 우리나라 경차와 비슷합니다. 환상적인 연비가 나오려면 경량화, 터보차저, CVT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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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19 00:09
우와 너무나도 전문적인 글입니다. 이글루스 같은 블로그에 올리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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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19 00:31
그런데에 올리면 아마 진짜 전문가들은 비웃고 들은것만 많은 분들은 두들겨패기에 나설겁니다. 즉, 안올리는게 제게는 낫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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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는 경차보면 미틴듯이(?) 운전자들이 달려들어서
무서워서 운전하기 힘듭니다.
3년 모닝 몰다가 죽을뻔(???) 많이하고
오래살려고 싼타페로 바꿨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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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19 00:33
미친듯이 달려들면 '박아봐야 네 과실 9 찍는다'라고 하며 저도 자리 안내주며 미친듯이 갈길가고, 보통은 흐름에 맞춰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가줍니다. 살짝 적당한 투쟁심과 흐름에 맞춘 주행을 하면 황당한 사건(가끔씩 나오는 스포츠카나 튜닝카 동호회원들의 경차 드라이버 폭행 사건)만 빼면 탈만합니다. 어차피 고속으로 박으면 스파크건 에쿠스건 가는건 같습니다.
아, 제 운전 스타일은 '예절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최대한 양보한다. 하지만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 양보란 사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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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은 스쳐도 사망이란 지인의 말씀에 확 공감하는 사건이 있었지요
앞에 프라이드(구형), 뒤 마티즈1이 들이받았는데
모닝 앞뒤가 폭삭한 광경을 봤거든요
주변에 운전자가 없었던 걸로 봐선 이미 실려간듯~
그걸보니 바로 차바꿔야겠다 입이 말하더군요 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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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ch
07.19 00:41
재밌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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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_-b 말티즈는.. 재조립완성되었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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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7.19 08:10
저희 작은 아부지왈 차는 부자나 타는거다.
일할때는 트럭이나 몰고다니고 영업할거아니면 차끌고다닐생각 마라 ㅡ.ㅡ
그냥 버스타고 정급하면 택시타라 라고 하신이유
정말경차아니면 그비싼세금에 각종 비용 계산하면 ㅡㅡ 유지비따블이거든유 솔직히 우리나라 차너무 많아요
주유소 할적에 학생이 차끌고 다니면 정밀 웃겼는데.....
부잣집 도련님 아니면 학생용돈으로 자가용 몰고다닐 능력안댐
사회 초년생 차끌고다님
도저히 자기능력벗어난 행동
경제적으로 능력있고 여유있는 사람이나 몰고다녀야 하는데 솔직히 코웃음만 나오죠
공장에서 생산직하는 젊은축에 속하는자들....할부로 신차뽑는거 보면 웃기지도 않음
우리나라특성상 좁은국토이고 대도시에 대부분의 인구가 몰려사는데 솔직이 자가차량 운영 낭비
이로인해 가장 이득보는건 누굴까요 ㅡㅡ
영화 드라마 사회적편견이 애들다망친듯 -
iris
07.19 11:21
무작정 그렇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 옳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회장님 아니면 만원버스나 타라' 이외에는 이어질 결과가 없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생각 없는 동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 소유 차량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대부분 골빈 사람들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자동차를 구매하여 타고다닐 때 얻는 편익이 그것을 유지하면서 생기는 비용 부담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보통은 꽤 이성적입니다.
그냥 제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제 멍멍이를 순전히 출퇴근용으로 쓴다고 가정하면 연료비, 보험료, 자동차세, 엔진오일 등 최소한의 부품 교환비용, 주차 요금을 합쳐 연 300만원 정도가 듭니다. 또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할 때 드는 돈은 75만원정도가 듭니다. 실제로 두명이 출퇴근하며 기름을 교대로 넣기에 개인의 비용 부담이 100만원 줄어들며, 두 명의 지하철 요금을 합해 계산하면 여러모로 내용이 달라지지만, 일단 이렇게 가정합니다. 엄청난 차이입니다.
하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하면 아무리 짧아도 1시간 10분은 걸리지만 차로는 40분이면 도착합니다. 왕복 1시간씩 시간 절약이 이뤄집니다. 제 시간당 임금을 1만원만 잡아도 1년에 절약되는 비용을 312만원이 됩니다. 1시간을 저는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됩니다. 그 시간에 대한 값을 무시해도 될 정도인지요?
그것뿐일까요? 저는 회사까지 출근하는 데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0분, 다시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15분은 걸어서 갑니다. 여름이나 겨울처럼 기상 환경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비용으로 환산하면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도 비용이지만, 지하철에서 앉지 못하고 거의 서서 가야 하는 스트레스도 역시 비용이기에 이러한 육체와 정신적인 피로에 대한 것도 비용으로 환산하면 저같은 경우는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돈만 따지면 보통 직장인급 이하는 그냥 지하철이나 버스만 타고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각자 개인의 현실에 맞춰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지하철과 버스로는 돌아돌아 2시간 걸리는 곳을 차로는 30분만에 가는 상황에서 대학생을 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욕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 절약을 무시하고 현금만 보는 분들께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그렇게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것인지요?'
나이 드신 분들이 '차는 부자나 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분들의 기준에 차는 아무리 못해도 소나타 이상, 보통은 그랜저나 제네시스급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뇌에는 이미 차는 부와 신분의 상징이요, 신진자동차시절이 최고다라고 하는 60년대, 70년대식 사고가 박혀 있습니다. 나머지 차는 다 트럭 아니면 중장비인겁니다. 차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국민의 절대 수익이 늘어난 지금 이 기준이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필요하지 않은데 차를 사고, 차를 몰고다닐 때 얻는 이득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편익보다 더 작은데 그것을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비판론을 꺼내도 됩니다. 하지만 나이로, 연차로 무작정 칼을 들이대는 것은 영감님들이 차는 큰게 좋고 신분이 높아야 차를 산다는 구시대에 걸맞는 발언과 같은 것입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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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7.19 11:42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사람이 넘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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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7.19 08:13
아참 주유소 하는양반이 lpg차량 타고다닙니다 lpg차량은 베태랑만모는거라 네유 ㅡㅡ....
운전스킬과 요령에따라 연비 따블차이라는디유..
연비 안나오는건 운전 못해서 그런거래유 ㅡ.ㅡ
먼말인지 저도 이해안감 -
ㅎㅎ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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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19 09:19
499라고 쓰고 '짝퉁 베이브 루스'라고 읽습니다. 이 유머를 바로 이해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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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중인가....제목을 경찰에 대한 오해인줄로 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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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느껴집니다. 잘 읽고 추천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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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요 제겐..
저희가 경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세금을 덜 내도 된다는 거. 연비가 꽤, 생각보다 좋다는 거 (아가씨의 경차를 몇 번 빌려 사용해봄)
통행료가 싸다는 거 ㅎㅎㅎ
그리고 결정적인 거 하나!
저희 사는 동네에 차들이 무지 많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 차 둘 데가 없을 정도로요.
오래된 빌라라 작지만 주차장이 있긴 한데, 이게 일렬로 차를 둬야 합니다. ㅡㅡ;
뭡니까? 이거. 가장 안쪽에 주차되어 있다면 뒤에 있는 차들이 전부 빼줘야 나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저희 눈에 들어온 게 주차장 반대편 공터인데요. 여기도 주차장으로 만든 것 같은데 공터가 작아요
혹시나 아가씨 경차를 거기다 주차시켜 봤지요.
오홋~ 전용주차장 탄생이구나~~
며칠 전엔 소나타2도 주차된 걸 봤네요. 이분 능력자신 듯
한치의 여유도 거의 없이 주차시켰어요. 사이드미러도 안접고.
여튼 저 전용주차장이 탐나서 저흰 경차를 맘에 두고 있지만 주변에선 반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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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19 11:45
연비가 생각보다 좋다는거지 절대 좋은건 아닙니다. 사실 액센트(베르나)나 아반떼만 타도 밟아대지 않으면 그 정도 연비는 나옵니다. 대신 경차가 여성이 몰기에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여성의 공간 지각 능력이 남성보다 좋지 않다는 것은 개인 편차를 빼면 인정해야 하는 것이기에 폭과 길이가 짧은 경차가 주차나 골목 주행에 사고 위험이 적습니다.
주변에서 경차를 반대하는건 여러 이유가 있을겁니다. 대충 그 이유를 추정해보면 이렇습니다.
1. 일부 인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운전자들이 여성 경차 운전자에게 고의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합니다. 여성은 공간 지각이나 반사 속도면에서는 분명히 뒤지는 만큼 이럴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고가 생기면 '박은 사람'이 불리해집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려면 결국 운전 스킬을 갈고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이웨이를 지향하면 이러한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2. 가족이 있는 경우 경차는 곧 한계에 부딪힙니다. 특히 출산이라도 하면 더 문제입니다. 경차는 두 명이 타고 다니기에는 충분하지만 어린 아이가 생기면 불편함이 생깁니다. 어떠한 경차라도 뒷좌석이 좁은 것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아이가 커가면 커갈수록 불편이 커집니다. 아이가 생기면 RV나 SUV로 바꾸는 가족이 많은 이유도 사실 이러한 '뒷좌석' 문제가 큽니다. 또한 아무래도 아이의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도 튼튼한 차에 대한 욕심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3. 경차에 대한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대한 인식은 '영업용' 아니면 '애들이나 타는 차'입니다. 이 부분을 더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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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7.19 11:03
집안에 차가 없다 보니 지식이 전무한 제게는 가르침과 같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올해 말에 2세 탄생 예정이라 차에 대해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기는 합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차 없는 집안에서 자라서
필요성을 피부로 못 느낍니다만, 주위에서 하도 있어야 되느니 어쩌니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초상식은 수집중이었습니다.
차를 고르게 될 일이 생겼을 때, 이 글을 떠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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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 부가세 환급을 위해, 경차'도' 한 대 구입을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만...
으이구... 하는 생각에 이것 저것 다 포기...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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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는 매력적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그 순간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나홀로 운전이 많은 사람에게 최적화 되었다고 볼 수 있죠.
저 같은 경우 아반테 XD 를 19만째 타고 있는데요. 일단 아이가 태어나니 이동시 가지고 다니는 짐의 양이 어마어마 해요.
괜히 아빠들의 로망은 그랜드 카니발이라고 하는게 아니더라고요.
일년에 오만키로씩 타다가 요즘은 부서도 바뀌고 회사도 이사가서 주로 ktx 를 타는데 절감되는 교통비만 한 40만원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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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7.19 15:10
저도 그랜드 카니발~~~~ ..
허나 얼마전 레조 12만짜리가 40여만원 드셨네요;
아, 더 타야해! 라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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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7.19 17:02
에구... 제게는 암담한 말씀이네요. 애기는 나올 예정이니 차는 필요할지 모르는데 경차도 부담되는 상황...;;;
그랜드 카니발.. 검색해보니 비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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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7.19 13:46
굉장히 감명깊은 내용이었습니다.
만 7년을 모닝과 함께하고 있는데, 경차에 대해 잘 짚어주셨네요.
경차 괜찮습니다.
모..저한테는 1인용 승용차냐고 놀리는 분도 있고,
말씀으로는 경차 좋은 차라고 하면서
자기 대학생 자식한테는 로체를 사주는 인간도 있지만....
자기 능력 범위내에서 차는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제 돈으로 제 능력으로 타고 다닐만한 차로는 경차가 최고죠...
차는 자기 능력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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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19 15:10
강좌네요. ^^
경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지만...
한때 티코와 마티즈를 애용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충분히 타고 다닐만 했어요. 제 키가 184인데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구요.
프라이드도 꽤 오래 타고 다녔네요. 연비는 프라이드가 좋았던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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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 차에 터보차저를 달면 연비가 올라가나요? 연비가 연료당 주행거리가 아닌가요? 터보차저를 쓰면 연비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출력(파워)이 올라 가는 거겠죠. 연비는 차속도와 관련있고 동일속도일 때 터보차저를 쓰면 좀 더 파워가 생기고 연비는더 떨어집니다. 연료소비량은 차량속도의 삼승에 비례하고 터보차저를 쓰게 되면 동일 속력이라도 더 강한 힘을 내 주게 되어서 토잉같은 특수상황에 유리하다고 기관개론 시간에 얼핏들은 풍월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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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20 17:13
그랜드 카니발 11인승 몹니다. 사내애만 넷이어서 이동시에 짐이 정말 많고 아이들은 붙어 있으면 필연적으로 투닥거리게 마련입니다. 결국 고민끝에 외국으로 떠나는 상사의 차를 중고로 구매해서 잘몰고 있습니다. 부품값이 정말 비싸서 그렇지 차는 안전하고 과속이나 위험운전만 안하면 괜찮습니다. 빗길에서는 절대 정속을 해야 하기는 합니다.
마지막열을 떼고 3열로 다닙니다. 마지막 칸에 아내와 막내 그리고 셋째가 타는데 자리가 꽤 넓습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 타선 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아이들 넷에 저랑 아내면 6명이라서 조건도 맞구요. 큰차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고 나중에 아이들 다 키우면 프라이드 디젤처럼 가볍고 효율적인 소형차를 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큰 애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는 지금 차를 애지중지 탈 생각입니다. 아직 11년 남았네요. 하하하...
음... 결론은 일본 경차를 사면, 차도 좋고 혜택도 받고 다 좋은건가요 -_-;? 아니면 수입차라서 혜택은 못 받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