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주에 MBC 스페셜 방송 이후, 회사 내에서도 노처녀 이야기가 나오고,

와이프도 시집 안간 친구들 이야기 하면서 나름 노처녀에 대한 분석도 해주긴 했습니다만...


저는 약 7~8년 전 쯤에 다니던 회사의 '아가씨'가 생각이 갑자기 나더군요.

굉장히 밝고, 붙임성 좋고, 싹싹한 아가씨 였는데.....왜 따옴표가지 치고 아가씨라고 했냐면....


이 친구가 일단 워낙 붙임성이 좋고 싹싹해서 제 일도 많이 도와줬었는데, 집이 좀 멀다보니

회사 인근 지역에 집을 얻으려고 할 때 동네 선택하는데 제가 좀 도와 주었고, 마침 저녁에

집 보러 갈 때 차가 없어서 동동하길래 차태워서 부동산 데려다 주고 잠시 기다렸다 태워 왔죠.....


부동산에 막 도착했을 때, 부동산 아주머니가 신혼 부부 살기 좋다는 둥 어쩐다는 둥 말을 해서,

그냥 직장 동료라고 말 하려 했는데, 그 아가씨가 암말도 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더군요.

'응??' 했더니 나중에 하는 말이 여자 혼자 집보러 다니고 계약하고 하면 깔볼까봐 오해하게

놔두는게 낫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지는 군요....그날 저녁 야근 중 저와 제 동료 2명 그 아가씨 해서 커피한잔 하는데..

저녁에 이런 일이 있었노라...농담하며, "아무리 그래도 유부남이랑 처녀랑 그렇게 엮으면 되나" 하면서

껄껄 웃는데, 이 친구.....아주 해맑고 천진한 얼굴로 "어머, 저 처녀 아니예요, 그냥 아가씨예요.."



그 어색한 휴식시간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자리로 왔는지는 기억에 없습니다만.....

누구의 사상이 꽁기꽁기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아가씨가 너무 나간 건지....우리 유부남 아저씨들의 사상이 불순한 것인지.......)


문득 다른 의미로 노처녀라 주장했던 그 옛날 그 '아가씨'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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