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 무섭네요 ㄷㄷㄷ
2011.07.27 02:06
저희 집에 간혹 놀러오는 애가 있는데요. 조금 뭐라고 해야 할까요.
애랑 안맞습니다. 우선 나이부터 저희집 애보다 3살 많고요.
같이 놀려고 오는게 아니라, 일단 친분과 호감을 이용해서 들어온 후 혼자 놉니다.
예를 들자면 저희 애가 '이거 이거 하자' 그러면 대답만 그러자~ 하고서 절대 같이 안놉니다.
불만이지만 저희 애가 좋아해서 냅두는데요.
문제는, 간혹 애기 악세사리를 가져가려한다는 것이죠. 팔찌나 반지, 목거리 등이요.
차고 나가려고 하면 본 사람이 그건 애기거니까 놓고가야지~ 하고 반환시키는데요.
집사람 무섭네요.
애기 할아버지가 사준 팔찌가 하나 있습니다. 대략 2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비즈가 좀 들어간 장난감이죠.
이걸 그 놀러온 애가 차고 나가는데, 그대로 뒀답니다.
심지어 반지도 하나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갔는데 그대로 뒀답니다.
역시나 저희 애가 찾더라고요, 언니가 내 팔찌 가져갔어~ 하고 말이죠.
집사람의 대응은 이렇습니다. 일단 저희 집애와 그 애를 마주는 치더라도 놀지는 못하게 분리시킵니다. 이틀간이요.
그리고 이틀간 과연 애가 그 물건을 돌려주러 올지, 마주쳤을 때 돌려줄지, 그 부모가 돌려줄지 등등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제(저희 집사람도 저랑 같이 이번주 휴가거든요)가 이틀째였는데, 이틀 동안 마주쳤을 때 그 애가
돌려줄 생각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미도 안보이고, 그 집 부모도 뭐 특별히 아무 얘기 없자
오늘 부터 그걸 구실 삼아서 그애와 저희 집 애를 단절시키려 하는군요. ㄷㄷㄷ
오늘 부터 저희 딸내미가 그 애랑 놀고 싶다고하면, '가영이 팔찌, 반지를 가져가서 안주는데 괜찮아?' 이렇게 해서 떼어놓을 생각이랍니다.
집사람 말로는 일단 지켜보고 싹이 노랗다면 재빨리 격리시킨다.. 전술이라는데요 ㄷㄷㄷ
이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닌데, 애와 관련되니까 매우 치밀하고 무서워지네요.
역시 엄마는 강합니다 ㅡ.ㅡa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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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7.2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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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전 저런 생각보면 ㄷㄷㄷ 합니다.
저도 휴가라서 지난주 토욜부터 집에있었고 애들 놀러올때 그 자리에 있긴 했지만, 제가 대처한거라고는
제 아이폰과 넥서스S와 아이패드를 지킨 것 뿐이었어요. ^^;;
사랑하는 아이폰과 넥S, 아이패드야, 우리 조용히 다른 방에 가서 문잠그고 놀자~ 이러고 말이죠 ^^;;; -
인포넷
07.27 11:51
아닛...
가영아빠님 나빠욧...
가영이와 가영 어머님 보다 아이폰과 넥S, 아이패드들을 더 사랑하시다니...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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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우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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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7.27 06:37
딸에게 있어 좋은 어머니신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미래의 아내에게 참고하라고 말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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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7 07:43
그 아이는 어쩌면 그냥 '소유'에 대한 관념이 '세상 모든 것은 내것'인 요즘 흔한 그런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그 부모도 비슷한 부류면 그냥 그 물건만 잃고 말 수 있는데요. 그 아이에게 소유에 대한 관념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싹이 노랄지는 그것만 가지고는 알기 힘들겠지만, 그대로 두면 확실히 노랗게 자라기는.. (이 노란 색이 이런 의미는 아닌데 말이죠) 할 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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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7.27 11:52
가영 어머님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애가 더 문제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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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어머니...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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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가영 어머니가 무서운것 같진 않고요 그 아이의 어머니가 무서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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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마눌도 그럴 것 같다는 무서운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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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7.27 22:22
가끔 보면 여자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무서워지는 구나 싶더라구요.
제 여동생도 결혼하고 애 낳더니 마녀가 되어 버린 듯 해요. 무서버요.
그것도 일종의 교육이겠죠. 순수하고 순진한 것도 좋지만, 너무 일방적인 관계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듣다보니 놀러오는 아이가 좀 얄밉다는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