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다 vs.간지럽다
2010.02.19 22:07
예 맞습니다... 점수 땜시 도배하고 있는 거 인정하는 바이고요.
글치만 그래도 쓸 말은 써야겠습니다. -ㅅ-
요즘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가려운 건 모기가 물거나 피가 안 통해 벅벅 긁게 만드는 것이고요, 간지러운 건 누가 간지럽혀서 하하호호 웃게 만들 때의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 아니던가요? 그런데 요즘 왜 가렵다고 해야 할 때 간지럽다고 하는 걸 이리 자주 보게 되는 걸까요?
이게 그냥 언중들의 어법이 시간이 감에 따라 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동의해 주기 어려운 것이, 간지럽다는 말을 긁어야 할 때도 쓰고 웃게 될 때도 쓴다면 그 구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분명히 서로 따른 느낌들인데 말이죠.
제 견해로는, 그냥 말의 뜻이 달라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있던 말이 없어지거나, 할 수 있던 구별을 할 수 없게 되는 거라면 이건 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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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2.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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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2.19 23:48
어릴 때 아버지 손 붙들고 가면 손가락으로 손바닥 간지럽히면서 가렵냐, 간지럽냐 수시로 물어 보셔서
가렵냐, 간지럽냐는 확실히 구분해서 쓸 수 있는 거 같아요. ㅋㅋㅋ
언어는 변화하는 거니까, 있던 말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여린 히읗이나 아래아 같은 것도 안 쓰니까 없어진 걸로 아는데... 필요하면 없어지지는 않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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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02.20 00:21
오.. 덕분에 한번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가렵다/간지럽다.... 이 의미차이를 잘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정말 글을 읽고보니 어떤 뜻인지 알겠네요 ^^;
앞으로는 상황에 맞게 꼭 써야겠어요.
사람들이 구별하지 않고 많이 쓰는 말 중에 '놀래다 / 놀라다'도 있지요.
나 어제 정말 놀랬다. (x) 이런식으로요...
놀랬다는 누구를 놀래킬 때 쓰는 말이고...
자신이 놀란 것은 '놀라다'로 써야하는데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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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tery
02.20 01:18
"팔뚝이 얇다", "종아리가 두껍다" 이런 잘못된 표현들도 요즘 자주 보이더군요.
"이거는 얼마시구요..." -_- 이거보다는 그나마 낫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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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위해서 룰을 정하는 것인지도 잘 모를때가 많더라고요.
저는 "어부...바", "쎗쏏세" 이거 모두 일본말이라고 쓰지 말라고 들었을 때 어찌나 충격이던지 말입니다.
와리바시는 안되도 췝스틱은 통용되는 것도 보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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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20 08:45
은근히 어려운 게 한국어죠. ^^
그래도 한국 사람이 한국어가 어렵다고 짬뽕으로 언어를 섞어 쓰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그쵸..옛말도 찾아내서..우리 말을 풍성하게 해야할텐데..
오히려 묻어버리고..그 사이를 외국어가 비집고 들어오고 있어요..
뭐라고 한마디 하면..자연스러운 언어의 변화상이다..언어라는건 원래 그렇게 변화하는것이다..라고들 많이 하시네요. 좀..고개가 갸우뚱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