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버스 서비스
2011.08.24 11:44
저는 경기도 의왕시에서 서울 관악구 봉천으로 날마다 출퇴근을 합니다.
교통수단은 버스입니다.
출근할 때는 집에서 약 5분 거리의 정류장으로 걸어 이동하고, 그곳에서 버스를 탑니다. 777, 502, 540 이 셋 중 하나를 탑니다.
그리고 사당에서 내려 9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퇴근 시에는 9-3번을 타고 인덕원 사거리까지 갑니다. (앉아서 가니 최대한 오래 가야죠)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8-1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9, 9-3, 이것은 안양에 본거지를 둔 경기도 버스이고, 777은 수원에 본거지를 둔 경기 버스입니다.
502, 540은 서울 버스입니다.
근무 시간 중에 간혹 외부업무를 볼 때에도 가능한 버스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지난 해 들면서 부터 서울 버스의 서비스와 경기 버스의 서비스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고있습니다.
1. 급정차 급정거 : 서울 버스 이런 것 것의 없습니다. 버스 자체가 좋아지기도 했지만 뭔가 여유있는 운전이랄까?
2. 무정차 통과 : 경기도 버스 툭하면 합니다. 제가 버스 타는 곳에서 일주일에 2~3번은 당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무정차 통과 버스 보면 얼마나 분통이 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3. 정류장 위치 준수 : 버스가 많이 서는 곳은 도록에 버스 정차 위치가 여럿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뒤에 서 있다가도 가장 앞까지 와서 손님을 태오고갑니다. 예전처럼 막 뛰어서 좋아갈 일이 참 적어졌습니다.
4. 급 차선 변경 : 경기도 버스는 조금 늦은 시간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버스 전용차로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거나 우 회전 차량이 밀려있으면 갑작스럽게 1차선까지도 침범해서 앞질러 갑니다. (편도 5차선 길에서 말이죠)
5. 친절도 : 서울 기사님들 인사 비교적 잘하시고, 또 제가 인사드리면 잘 받아주십니다. 경기도 버스 기사님들 묵묵부담입니다.
사례 : 한 번은 사당에서 경기도 버스를 타는데 슬 슬 이동을 하는 겁니다. 아직 승객이 타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기사님 움지이지 마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슬슬 움직이길래 안 타고 기다렸습니다. 조금 나아가더니 섰습니다. 탔습니다. 다른 손님들 타시기를 기다려서 왜 손님들이 타는데 움직이냐고 물었습니다. 자기 차가 차선을 이중으로 서있어서 뒤 차가 밀려서 그랬답니다. 손님들 타시다가 다치면 어쩌시려냐고 물었더니, 안 다니체 살살 움직인답니다. 저 같이 무릎 좋지 않은 사람은 움직이는 것 올라타는 일이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움직이면 안되는 것 아니냐 다치는 것은 승객이다. 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화를 내며 다치면 내가 책임져요. 원 아침부터 시비네 이럽니다. ㅎㅎㅎ 어찌나 화가 나는지... 다른 승객들 타있고 버스 운행을 해야 했기에 그만 두었습니다만, 뭐 이렇습니다.
1986부터 경기도 의왕에 살았습니다. 안양역에서 버스 타고 집에 오기를 수천 번이고, 사당에서 버스 타고 집에 오기를 수천 번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경기도 안양 버스가 가장 난폭합니다.
지금 서울 버스 참 좋아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는 분에게 했더니
서울 버스가 친절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사 분들의 근무 여건이 공무원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 기사들도 많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인가요?
직원 복지가 서비스를 개선했다고 보아도 될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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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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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8.24 11:57
수원버수...정류중에탁서주지도 않습니다... 좀 짜증카면 승객에게 육두문자는 기본이고요...최근에만 너댓번은 봤습니다...확실히...목줄널널하면 서비스질은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근무화경도 좋질않죠 무조건 일한만큼은 돈을줘야합니디 인주니까 이렇게 되는거라 생각하네요 -
.... 그런 버스회사들에게 서울시가 지급하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습니다. 도대체 그돈은 다 어디로 가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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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8.24 12:20
오호라. 여전히 버스 서비스에 불만이 많은 상태이군요.
하창시절 만원버스로 통학하기 싫어 비오는 날도 자전거로 학교에 갔던 저에게 요즘의 제가 다니는 코스의 버스 운행은 정말 많이 개선되었기에 그 느낌을 적었는데요. 음...
그렇군요.
버스 중앙차선, 중앙차로 잘 된 곳 정도만 개선되었다 여기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그래도 나아지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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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24 12:46
상황이 나아진건 '버스 회사 경영진의 주머니'일 뿐 '버스기사의 주머니'나 '버스기사의 처우'가 아닙니다. 이것이 바뀌어야 근본적인 것이 바뀔 수 있는데, 여전히 상태는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서울의 지선버스(GRYB, 일명 지랄염병가운데 '지'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입니다.
간선버스(병)의 경우 장거리 운행을 하지만 버스전용차선 등 정시 주행 여건이 좋고 정류장도 잘 갖춰진 곳을 자주 운행하는 만큼 운행이 세련되어 보이는 경우도 많고, 간선버스를 운행하는 업체들은 그나마 버스 업체 중에서는 상태가 좋은 곳들뿐입니다. 이 업체들의 기사들 가운데는 인사도 잘 하는 분들이 '지랄염병 개편' 이전부터 꽤 많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서울 버스라는 곳에서 그나마 좀 한다는 버스 회사와 기사들을 모은 곳이 간선버스인 셈입니다.
반대로 지선버스들은 경기도 버스나 그밥의 그나물을 보여줍니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정류장 이외 정차만 거의 하지 않을 뿐입니다. 정시 주행과 아름다운 주행 라인은 물건너갑니다. 무정차 통과도 가끔씩 합니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간선버스도 이짓을 마구잡이로 해댑니다.
제가 자주 타고다니는 303번 버스는 신설동에서 성남을 다니는 간선버스입니다.(절대 경기도 버스 아닙니다.) 이 버스는 꽤 자주 4차로에서 1차로로, 그리고 200m 주행 후 다시 4차로로 가는 '기적'을 연출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구간이냐구요? 전혀 아닙니다. 그냥 자양사거리(구의역) 앞에서 살짝 막힐 뿐이고 구의동 먹자골목 앞이 사알짝 붐빌 뿐입니다. 배차 간격은 어떻냐구요? 타코미터를 보면 앞차는 7분거리인데 뒤차는 34분을 찍는 기적 역시 연출합니다. 공식 배차 간격은 10분 이내입니다.
버스의 친절도라는 것은 버스 기사의 처우, 도로 상황이 얼마나 정시 배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도로 상황이 좋은 구간이면 그런대로 좋은 서비스가 나오지만, 도로 상황이 그야말로 X같은 곳에서는 지방 버스 저리가라 하는 구태를 연출합니다. 서울 버스 기사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지금 조금만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과거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열악함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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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가 친절해진데에는 결정적으로 신고량이 늘었기 때문일겁니다.
십수년을 사회생활 해본결과, 그 사람이 받는 대우와 친절함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더군요. 그냥 핑계입니다. 만일 정말로 그게 비례한다면, SI업계에서 대기업의 갑은 중소기업의 을에게 친절하고, 을은 갑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겠죠. (이건희 회장님은 얼마나 친절하실까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함은 그 사람 개인의 본성이고, 여유에서 나오는 친절함은 매일 매일이 다릅니다. 결국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만나는 거래관계에서의 친절함은, 그러지 않았을때 생기는 불리함이라는 시스템에서 시작되는거죠. 물론 이 시스템에는,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대놓고 주위에 까이는 사회적인 인식까지도 포함합니다.
결론... 버스기사가 그렇게 나오면 고발하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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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16:45
안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제가 말씀드리자면... 친절하신 기사분들도 계시지만 불친절한 분들 정말 많습니다... 제가 격은 걸로는 비오는날 사람들 많이 기달리고 있는데(한40분은 기달렸습니다.) 기다리던 버스가 그냥 지나치고 다음버스는 30분정도 더 있다가 오더군요. 그리고 버스카드 찍는게 고장나서 환승못하고 돈 많이 내는건 부지기수구요.. 가장 황당한 사건을 목격한 것은 안양에 한 마을버스에서 어떤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돈내는통(?)에 10원짜리를 잔뜩 넣었는데 여기사분께서(이분 성깔있기로 동네에서 유명합니다)승질을 내면서 10원짜리로 내면 얼마를 냈는지 모른다면서 큰소리로 막말을 하는겁니다..
물론 친절하신 기사분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순도 100% 거짓말입니다. 여전히 서울 버스 운전기사들은 해고 위협, 저임금, 열악한 근무 조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식사를 5분만에 해치우고 있으며, 여전히 화장실도 제 때 못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버스에서 젊은 기사들을 많이 보셨나요? 저는 40대 미만은 본 적도 없습니다만.
그리고... 서울 버스가 나아 보일 때는 코스를 잘 보셔야 합니다. 버스전용차선, 특히 중앙 차선이 잘 된 곳으로 다니면 서울 버스가 꽤 좋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서 서울 버스를 보시면... '서울 버스 친절하고 FM이라는건 책상에 앉아 행정하는 공무원들이 하는 헛소리구나'하는 것을 바로 느낄 것입니다. 저는 버스도 타고 운전도 하지만, 서울의 버스는 여전히 깡패입니다.
추신: 저는 서울 버스와 경기도 버스가 섞여 다니는 광진구 거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