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남편의 사진

2011.09.03 20:41

영진 조회:1899 추천:1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그전과 다름이 없군요,
창문 너머 무지개도 그대로고요,

하지만 당신의 비행기는
제 작은 비행장에 내리지 않습니다.

 

빵, 덮혀진 유리잔 옆 당신의 사진에 비친
켜놓은 촛불이 식탁에서 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징조를 느낄 수 있지만
시간도 상처를 치유하진 못하죠.

 

친구여, 세번째 잔을 마시고 아무말 하지 마세요,
이 고통이 매번 새롭다는 것 압니다.
상실에 전혀 익숙해질 수 없는 것도요.

 

기관총의 총탄에 찢긴 듯 하늘은 갑자기 어두워지는군요

군관의 아내들, 군관의 아내들은,
어려운 숙명과 맺어진 이들이지요,

당신들은 젖은 손수건 위에 사랑을 쓰는 이들이죠.

 

그 이는 아침이면 공격에 나서며 햇살을 가리고 대오에 듭니다.
"제발 당신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신이시여! 당신들께희망과 사랑, 그리고 믿음을 주소서 -
군관의 아내들에게 그리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발 당신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경례들, 퍼레이드들과 훈장들,
길들, 도열과 전투들-

그리고 당신은 젖은 손수건위에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제발 당신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군관의 여자들,
당신은 어려운 숙명과 결혼한 이들입니다.
신이시여! 당신들께 희망과 사랑, 믿음을 주십시오,
군관의 아내들에게 그리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09 군경의 날, 러시아, 마리나 제뱌토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7] KPUG 2025.06.01 289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169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401
10876 EGG가 필요한 사람은 누굴까요? [10] 바보남자 09.04 1383
10875 구글 데스크탑이 프로젝트 종료.. [2] 냠냠 09.04 2248
10874 우분투에서 첨밀밀을 보고 있슴당. [3] 언이아빠 09.04 1903
10873 슬픈 본능 [1] 만파식적 09.03 1467
10872 융프라우에서 [4] file 빠빠이야 09.03 1654
» 남편의 사진 영진 09.03 1899
10870 어머니의 사진 [3] file 017 09.03 1353
10869 위키리크스 ㅎㅎ [6] 냠냠 09.03 2838
10868 이소선 여사님이 돌아가셨네요 [9] 엘레벨 09.03 1438
10867 SI 프로젝트를 하면서 불쾌감이 급증하네요. [3] 조일권 09.03 1301
10866 안철수 교수님...출마설이 나오자마자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주는 군요... [12] 냉소 09.03 1334
10865 각 지역 날씨 상황 체크해 볼까요? [5] 동경은흐림 09.03 1310
10864 출췍을 보니....... [6] 초보지존 09.03 1283
10863 왜 이렇게 기본적인 맞춤법들을 틀리시는지... [10] 엘레벨 09.03 1372
10862 HP 터치패드 [4] 엔도르 09.03 1806
10861 홈플러스에서 선물셋트 사시는 분들 보세요 [자료첨부] [6] file 백군 09.02 1578
10860 갑자기 모니터 뽐뿌가 밀려옵니다. [5] file 낙하산 09.02 1378
10859 It is cursed [5] 만파식적 09.02 1306
10858 고려대 성추행 사건은 [6] FATES 09.02 2020
10857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 [8] 만파식적 09.02 1434

오늘:
1,802
어제:
2,154
전체:
16,31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