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쁜 아빠인가 봐요~~ T_T~~
2011.09.06 13:27
뭐 제 성격이 조금 지랄맞긴 하지만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제 딸애 아플때 약먹이는 시간 꼭꼭 지켜가면서 먹여야 하고
용량 딱 맞춰 먹어야 하고
뛰어 놀지 못하게 해야 하며
책도 못읽게 하고 누워만 있게 해야 하는데
(물론 빈속의 약 먹으면 약의 붙어있는 산기때문에 위액이 빨리 분비되서 속이 쓰리다는것 때문에 억지로 밥도 먹일려고 하고)
딸애가 싫어하네요.. T_T~~
그리고 집사람 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애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근데 말이죠.
제가 아는 Protocol로 그대로 약먹고 식사 제대로 먹고
안정만 취하면 빨리 낫는걸 알고 있는데
억지로라도 다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데
딸애랑 엄마는 그게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약도 띄엄 띄엄 먹으면
특히 항생제의 경우 제대로 균들이 죽지 않고 내성이
생겨서 오히려 더 강해지는게 뻔히 보이는데 말이죠...
모르겠습니다..
아이에 사정에 맞춰서 괴로워도 안먹여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강압적으로 약먹일라고 하니까 아빠밉다고 하니
제가 나쁜가 보네요... T_T~~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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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9.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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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06 16:13
성야 무님이 하실 말씀은 하나뿐인 것 같은데요.
"이 약 먹어야 나으니 먹어라" 가 아니라~ (물론 성야 무인님의 의도는 이것보다는 훨씬 아가페적인 사랑이라 봅니다만~)
난 니가 아파서 아빠 가슴도 아프고 슬프다.
이 약을 꼬박 꼬박 먹고 얼른 나아서 아빠랑 여기저기 놀러 갔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악어의 눈물(?) 을 흘리시면 되실듯~
저러면 안 먹으면 나쁜 아이 / 엄마가 되어 버리는 거죠.
성야 무인님도 한 표 득표하고...못해도 본전인~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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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이 필요하죠.
이번에 악역은 성야무인님께서 하시네요.
그래도 관심 안가지실꺼 아니면 할때 확실하게 해야겠죠.
저도 가끔 하는 아이를 위한 아빠의 마음인거죠. 딸아 아빠는 너보다 몇배나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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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설득.
사회생활할 때 협상, 설득, 청취의 능력이 중요함을 점점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저희 아이가 밥 안 먹을 때 자꾸 혼내게 되요... 나중에 후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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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찔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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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오해로군요.
남자는 문제 -> 해결책 ㄱㄱㄱ 지만
여자는 문제 -> 동감 -> ㅇㅋ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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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토콜을 약간 수정하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밸리데이션이 잘 된 프로토콜이라도 fail이 나지 않는다고만은 할 수 없으니
너무 절제되고 정량을 맞추며 FM대로만 가기 보다는 약간의 여유와 사랑스러운 염려를 섞어서
프로토콜을 다시 한번 짜보시는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서 프로토콜 리뉴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따님을 위한 마음에서 그러시는 건데도 불구하고,
따님과 부인의 입장에서는, 성야무인님의 표현하는 태도가 섭섭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여자 친구와 비슷한 이유 때문에 아웅다웅했어요.
여자친구가 다른 일들로 하소연을 할 때마다,
제 입장에선 그런 일들로 다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 일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말하는 편인데,
여자 친구가 원하는 건 그런 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그냥 자신의 스트레스를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따님의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