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보호지를 뗄 때의 기분이란 참... (부제 : 모든 물건을 편하게 쓸 수 있는 분 계실지요)
2010.02.20 13:39
TH55의 디지타이저와 액보사이의 간격으로 생기는 유막현상은 '고질적인 증상'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참 거북합니다.
저는 대부분 필기로 입력을 하는데 현재 TH55는 오타율 50%.....
예전에 사용하던 모든 TH55보다 오타율이 현저히 높아서 짜증이 넘쳐날 지경까지 왔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액정보호지 제거.........
그런데 저는 제가 사용중인 전자기기에 흠이 생기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마치 새차에 누가 흠집 냈을 때의 그 느낌... 새로 구입한 핸드폰이 최초로 떨어져서 모서리가 까였을 때의 그 기분...
그 기분이 저는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액정보호지는 그야말로 필수 아이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오타율 50%는 제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바 오늘 아침 큰 결단을 내리고 액보를 벗겨버렸습니다.
그때 잠시지만 또 다시 망설였습니다. 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액정보호지를 뗄 때의 기분은 참 멜랑꼴리했지만 그래도 오타율은 바로 0%....
정말 입력에 스피드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필기할 때마다 흠집 생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걱정하다가 디지타이저에 흠집이 생기는 그 순간 저는 '자유'를 얻을 수 있겠지요.
어찌보면 비겁한 거겠죠.
그 자유가 필요하다면 그냥 '흠집'을 내 버리면 될텐데 말입니다.
그 정도 결단이 있으면 쓸 때마다 흠집이 생길까 걱정 안해도 될텐데 말입니다.
결국 제가 나중에 누리게 될 '자유'는...
흠집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앞에 제가 굴복하는..
그러면서도 합리화하는 저만의 얄팍한 생존전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모든 물건을 편하게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분들은 어찌보면 참 부러운 분들입니다. ^^
즐거운 토요일 되십시오.
[덧..]
생활비의 압박으로 그동안 굴리던 애마 '엑센트 유로'를 중고매입하기로 어제 결정하고 오늘 소개 받은 업자가 다녀갔습니다.
폐차비 30만원 생각하고 폐차하려던 것보다는 많이 주긴 주는데 직거래보다는 아무래도 싸겠지요. ^^
96년식, 81000km, 큰 수리 필요없다는 상태에서 50만원 받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들의 하루 술값보다 싼 돈으로 잘 타던 차가 이제 곧 사라지네요. ㅠㅠ
어서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오르고 값은 떨어져서 국민차가 되었으면 합니다.
에효~~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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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2.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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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0 13:51
토닥토닥.. 사실 차 없어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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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2.20 15:08
어느순간 액보며 등등 잡스러운거 다 띠내고 커버도 띵가놓고 알맹이만 달랑 들고 다니기 시작합니다..ㅎ
카메라도 되도록이면 작은 가방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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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케이스 보호지 이딴거 하나도 없습니다..ㅋ.ㅋ dslr 조차도 걍 들고 댕깁니다 ㅠㅠ
그래서 팔지를 못한다눙.. ㅠㅠ.. 아이북 상판의 수많은 기스들은 그냥 훈장이죠
올드팟의 뒷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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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_목동
02.20 18:32
알맹이와 번들케이스가 진리..
160G 클래식도 생으로 들고 다니다가 액정에 스크라치 생겨도 괜찮아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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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은 액정 보호지 붙여놓았는데 터치는 생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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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20 19:48
제가 새걸 구입하지 않는 이유가 기스나면 속쓰리거든요. ^^
중고는 이미 기스도 많고 어느정도 사용한 제품들이라 조금 험하게 써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
현재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에 새걸로 구입한 건 5년전에 구입했던 핸드폰 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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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rael
02.20 22:13
14년된 차인데 81000키로라...
정말 아껴가면서 타신 것인지 적게 타셨네요.
아쉽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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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2.20 23:07
모든 기기란... 잘써줘야 한다는 생각에... 전 막굴립니다.
그렇게 열심히 쓰다가 사망하면 다시 삽니다.
^^ 아무리 좋은 기기라도 모시고 살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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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아는 분(아주머니입니다.ㅎ)께서 새차 뽑으시면서 그간 장보기용으로 소장하셨던 차를
저희 어머니의 압박에 못 이겨 제게 무상증여하신 것이었지요. ^^
처음이 참 어렵죠.
차도 그렇고 카메라도 그렇고 핸드폰도 그렇고...
한번 흠집이 나거나 맘에 안드는 점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막 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전 그래서 요즘 카메라도 옆에 달랑달랑 매고 막 굴리고 다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