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폭행으로 고소를 다 당해보네요;;
2011.09.19 12:06
작년부터 제가 몸담고 있는 테니스클럽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이유없이 클럽운영에 딴지를 걸고 회원들에게 욕하고 시비 붙이고 하는 몇몇 회원들이 있습니다.
뭐... 이런 건 쌍방의 얘기를 들어봐야 하는게 정답이고
제 3자의 경우엔 들어본들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번엔 제 입장에선 완전히 걸려 들었다... 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 윗 연배의 클럽회원을 때려 60바늘이나 꿰메게 한 다른 회원이
이번엔 제게 시비를 걸어와서 제가 따졌더니 욕을 하면서 제 쪽으로 다가와
가슴으로 밀치더군요. 저는 안 넘어지려고 저도 가슴으로 버티고 섰었었구요.
그렇게 단순한 말다툼과 몸싸움? 있었고 약 5분만에 상황 종료 되었죠.
이 일이 9월 3일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회원이 저를 폭행으로 신고했다고... 전치 4주 진단서 끊어서요.
갈비뼈가 2개 나갔답니다 -_-;;
그 동안 이런 일이 있을꺼란 낌새는 있었습니다. 단지 저한테는 아무런 통보나 연락도 없이
타 회원들에게 제가 그 회원을 때려서 갈비뼈를 2개나 부러지게 했다는 전화를 했다는군요.
그것도 본인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저를 신고한 회원과 가까운 다른 회원을 시켜서요.
그래서 그 다른 회원과 전화 통화를 했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 장소에 그 당시에 안 계셨으면
그렇게 말 파뜨리고 다니면 안된다고 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나서... 경찰서에서 부른겁니다.
신고는 9월 5일날 들어왔는데 경찰은 추석도 있고 해서 추석후에 불렀답니다 ㅋ
그런데... 웃긴 것 저를 폭행으로 신고하고 갈비뼈가 두개나 부러진 그 회원은 자신이 다쳤다고 주장하는 당일에
타 클럽 테니스 월례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했다네요;;ㄷㄷㄷㄷㄷ
갈비뼈 두 개 부러진 사람이 격렬한 테니스 게임을 최소 3~4 경기를 해서 우승했다고... ㅋ
그리고 4주 진단 진단서는 9월 5일 끊었더군요. 이것 참... 뭐라고 해야 하는지...
평소 제가 그 회원에게 참으로 눈에 가시였나 봅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요. 클럽에 해 되는 일을 하면
못하게 막아야 하는 직책으로 있으니까요. 작년엔 클럽총무, 지금은 부회장입니다^^;;
작년에 그 회원이 다른 회원을 폭행하고 제명 되었다가 젊은 회원인데 봐주자는 분위기가 있어
재가입 심의가 있었는데 제가 반대를 했더니.... 그 날밤 당장 협박문자가 오더군요 -_-;;
그리고 제명의 원인이 되었던 폭행사건 당시엔 되려 그 회원이 진단서를 끊어 그 폭행을 말리던 다른 회원들을
집단 폭행으로 고소하려고 했던 일도 있었구요.
참... 제가 인생을 잘 못 살았는지... 아니면 너무 까칠하게 살았는지...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제 과거를 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그 회원과 경찰서에서 대질신문이 있습니다.
그게 잘 안되면 증인을 불러야 되고... 그 후엔 아마 검찰로 넘어가겠죠. 그리고 재판을 받던지...
첨엔 억울해서 밥도 못 먹고 속만 쓰라렸는데 이젠 정신 바짝 차리고 차분히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클럽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고 마눌에게 미안하고...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 남겨서 케이퍽 식구들에게 죄송합니다 -_-;;
월요일부터 지저분 한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좀 답답해서요 ㅜㅜ
코멘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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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9.19 12:13
요즘 유행하는 "인생은 실전이다 X만아"를 실행해주세요.
변호사 선임하셔서 무고죄로 고소를 하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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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9.19 12:24
냉정하게, 차분하게 대응하시길 당부드리며, 혐의 없음이 나오는 시점에서 다시 제명을 시켜야 할 듯 하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으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신중히, 냉정히, 차분하게 대응하여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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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9 12:25
푸휴...이거 된통 걸리셨네요.
KPUG 에 예전에 형사님 계셨었는데...조직의 쓴맛을 보여주고 싶은데...-_-;
그 테니스 클럽에 스파이 몰래 가입시켜 녹음을 떠 오게 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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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9.19 12:34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지요? 하~
내가 그런 일 당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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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9.19 12:43
어휴, 세상 참 살기 힘듭니다. 제가 회장할 때는 사기꾼놈이 온 회원들에게 돈 비린 뒤 잠적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Tennis Club의 경우는 정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냉정히 처리하셔서 정의가 이긴다는 걸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로켓단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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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19 12:52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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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론 '나서는것'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니 ^^;;
그래도 할 말하고 할 일 해야 성격에 맞을 것 같은데... 고민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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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했다는 날의 알리바이 를 잘 준비하시고, 증인도 미리 섭외해 놓으시면 될듯 싶습니다.
부디 잘 해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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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이스 이전에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으니 그자는 벌을 받아 마땅했다."
이런 식으로 가지 마시고요. 당시 알리바이랑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도 한 사람이니 다쳤을 리가 없다. 식으로 밀고 나가세요.
꼭 잘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마무리 잘 되시면, 타인에게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 했다고 명의 훼손으로 고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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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될겁니다. 서울에 계셨으면 변호사라도 소개시켜 드릴텐데 부산 계시고 제가 아는 변호사가 없어서 소개시켜 드리긴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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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경찰들 조사하는 것 직접 보시면 집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죠.
가능하시면 변호사 선임하셔서 대응하시는게 경찰조사부터 유리하실거에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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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보이셨나봅니다.
정석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사람을 때려서 60바늘이나 꼬매게 한 사람이 어떻게 계속돌아다닐 수 있나요? 잘이해가 안가네요..
손버릇도 안좋고 하는짓도 양아치나 다름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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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9.19 15:12
비슷한 경험을 을한적이있는데요 저런경우요-_-
그냥 냅두세요
대질심문때 안그랬다고 그런적없다고 그러세요
법원까지도 가지도않습니다.
안때렸다고 계속하면 됩니다-_-...저런경우 은근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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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진상인생인가보군요.
별 시덥잖은 젊은 인생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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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죄송한데..잠수함님 댓글이 넘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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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
09.19 16:25
갈비뼈가 나간 상태로 대회 우승이라니 열혈 스포츠 만화 뺨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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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9.19 17:10
법원근처에 법률구조공단있을텐데 가서 상담부터 해보시는게 어떨런지요
구조공단은 상담비 안받는걸로알고있는데 국선변호사님이 상담해주실 껍니다
다음 형사고발이되면 법원가셔서 국선변호인 신청하시면 변호사가 연락가실텐데 상대방측에게 아무짓도 안해야 유리하게 돌아간다 하더군요 -
유년시절
09.19 17:54
무고죄로 맞고소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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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9.19 17:54
어이가 없네요...
무고로 맞고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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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증인확보 및 변호사 선임 필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저런 놈들은 더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고소했다고 쫄아서 대강 합의하고, '앞으로 말 잘들어'하는 느낌으로 나갈 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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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밟으셨군요. 힘내세요.
갈비뼈 2개가 나간 상태에서 테니스대회 우승을 할 정도면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부상이군요.
다시 엑스레이 찍어 봐야겠네요. 뼈에 주름진건지도 모르죠. (늙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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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들이 클럽내에서 꼴통인거 같네요.
귀찮으시더라도 클럽내 집행부에 자초지종하고 진행과정을 통보해주시고 분위기 조성을 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그래야 꼴통회원에 대한 클럽제명등 나중에 일이 끝나고 다시 돌아왔을때 편안히 운동하실수 있는 여건이 조성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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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다른 경찰분들 좀 만나고 왔는데... 아무래도 그 회원이 절 소환한 형사랑 잘 아는가 봅니다.
그 경찰분들이 증인도 있고 말도 안되는 진단서 등을 봐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해 주시네요^^;;
만난 경찰분중엔 국민학교 1년 후배도 만났습니다. 저는 기억 안나는데 그 후배분은 제가 기억난다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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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09.20 02:01
무슨 스포츠 동아리가 그따위랍니까? 어이가 없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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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ulf
09.22 09:51
결과 알려주세요~
세상 별의 별 놈 다 있네요.
부디 주변분들 증인으로 잘 해결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지저분한 놈들이 오히려 법망의 헛점을 더 잘 이용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