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예절....
2011.09.20 23:49
이직하고 가장 적응이 안되는 일중 하나가 이 곳은 군대식 어법 즉 압존법을 씁니다.
압존법 -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는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
ex) 할아버지, 아버지 아직 안 왔습니다.
사실 처음에 지적받고 저도 긴가민가 했습니다. 2년간 군대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한 소리 듣고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리해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압존법은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높여야 할 대상이나, 듣는 사람보다는 존귀한 대상이 아니
어서 높이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가족 간이나 사제 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적용되나
직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윗사람을 그보다 윗사람에게 지칭하는 경우
예를 들어 사장님 앞에서 과장님을 지칭할 때 ‘과장님께서는’까지는 곤란하여도 ‘과장님이’처럼
‘-님’을 쓰고, 주체를 높이는 ‘-시-’를 넣어 ‘사장님, 이 과장님이 어디 가셨습니까?’처럼 높여 말
하는 것이 우리의 언어 예절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1992), “표준 화법 해설”)
물론 중요한 일이 아닌이상, 조직의 소속원으로써 충실히 조직문화를 따르는것이 옳은것입니다.
하지만 딱히 권장되지 않는 어법을 사용할 이유도 없거니와, 사회생활을 하며 한 조직에 소속되
어 상하관계를 가지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각 개인에 대한 존중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생
각합니다. 하급자가 바꾸기는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상급자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인거 같습니
다. 많은 KPUGer 분들도 현재 혹은 차후에 그만한 위치에 계실텐데 요런 작은 문제부터 조금씩
바꿔가면 좀더 좋은 문화로 다듬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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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혼동스런 경우 입니다.ㅎㅎ.
그래도 우리말이 좋은겁니다.
몇년전 저희회사에서는 예절관련 강사를 초빙해서 위에 말씀하신부분을 배운적이
있습니다. 그후로는 직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단한번의 교육이 수십년간 잘못(?) 사용한 부분을 고칠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교육의 힘은 큰거죠. ^^
직원들 평균나이로 치면 제나이도 평균 이하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역시나 시간이 해결해주었습니다. ㅎㅎ -
꼬소
09.21 02:39
학교 다닐 때부터 쓰던거라 저는 잘 적응 됐었습니다.
하지만 압존법을 잘 모르면 다 높여서 이야기 하였기에
청자의 입장에서는 '이시키 봐라 왜 나보다 낮은애를 나랑 동급으로 높이지?'라고 생각 했을수도 있었을 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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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9.21 07:14
내용은 잘 아는건데 이게 몸에 (정확히는 입에 ^^) 잘 익지가 않네요.
자연스럽게 나와줘야 하는데 말이죠.
무척이나 자유스런 직장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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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하기 정말 껄끄러운 경우지요.
저도 회사에서는 위의 설명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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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돌
09.21 11:51
두가지 화법을 혼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의 최종보스하고 대화할 때는 압존법을 적용하고....(당신 위에 아무도 없어....)
그외 중간 보스들하고 대화할 때는 적용을 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당신 윗사람하고 대화할 때 당신을 그렇게 불러줄까?....)
이렇게 말이죠........................줏대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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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9.22 01:29
어법이라는 거... 정말 어렵죠.
제 경우엔 회사에서 끝말 생략을 주로 해요.
평소에 대화를 할 일이 없으니 문법 따져가며 이야기 할 일이 거의 없구요.
현장에서 일을 할 때 간혹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상황이 급할때가 많거든요.
그렇다보니 목적어(단어)만 대충 말하고 서술어는 생략... 어법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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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ulf
09.22 09:08
전에 다니던 보수적인 방산계열 회사가 딱 떠오르네요...
오~ 그럼 가족같은 분위기(?)군요. ^^
적응하기 힘들어도 맞춰가야지 어쩌겠습니까.
음... 그럼 월급이 아니라 용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