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기요.
2011.09.28 13:13
길거리에서 이런 경우 대부분은 '도를 아시나요?', '눈이 참 맑으시군요?'의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길에서 우연히 예전에 같이 프로젝트를 하던 분을 만났습니다. 많이 고생했다고 하던데, 이제는 아주 여유있는 모습이 되셨더군요. 처음 만나서 같이 일할 때에는 26, 28의 나이였고 밤새서 일을 해야 일정을 맞추던 때였습니다. 저녁이면 과장님들이 챙겨주는 '박카스+우루사(또는 헬민)'을 먹고 새벽2시까지 일하고 소파에서 쓰러져 자다가 다음날 일하던 때였죠. 제가 벤처회사를 다녔던 것은 아닌데, 과장님이 워낙에 일에 대한 집념이 있어서 'OK' 사인이 나기 전에는 집에를 못가던 때였어요.
이제는 그 팔팔하던 과장님들도 다 나이가 먹었고 합병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가끔 술자리에서 만났지요. 오늘 만났던 분은 지방으로 가셨다가 1년쯤 전에 돌아오신 분이었는데, 길에서 우연히 만났네요. 얼굴은 세월의 흔적과 망가진 기억으로 인해서 희미하지만 통통 튀는 목소리를 들으니 그분이 맞군요. 옆에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계시더군요. 분야는 갈라져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반가웠습니다. 7년전 밤새서 일할 때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객기이고 어렸네요.(지금도 아직 30대 중반)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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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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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9.28 22:09
저는 어제 이백여미터를 걸어가면서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상담좀하시죠, 기가 참 맑으십니다..등등...
무려 다섯번의 "저기요.."를 들었습니다..ㅜㅜ
그분들 단체로 나오신건지..ㅋ
이야기 주제는 이게 아니지만 생각나서 글 달아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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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부장하고 맞짱 뜨다가 (말로만 --;;) 소주잔 날아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그 매정하고 밉상이던 부장도 그립네요^^;;
밤 10시 이전에 퇴근한 기억이 거의 없고 일요일도 나가서 일했는데...
하지만 그 회사 잘 그만뒀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아마 거기서 1~2년 더 일했었으면 아마도 저는 고혈압, 당뇨에 걸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그 땐 몸무게가 94kg 였다지요;; 키는 겨우 173이면서..ㅋ
지금은 75kg로 날렵합니다^^;;
저는 회사체질이 아닌가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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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9.29 00:01
저도 길 가다가 붙잡는 사람 많더라구요.
쉬워 보이는 인상인가 봐요. -_-;;
건강하시지요??
지금 보니 객기이고 어렸네요. 에 한 표 더 던집니다. 다만 회사 다닐 때는 그걸 입밖으로는 내면 안 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