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요즘 아마존이 태블릿에 진출한다고 해서 전자책 얘기가 이곳 저곳에서 보이곤 하더군요.

그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하이북이 생각났습니다.

01년에 PDA가 뭣인지도 몰랐던 저는 하이북을 겁도 없이 구매해서 쌩고생하고는,

그때서야 PDA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팜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커버를 쓸 수 있었던 palm m100이죠^^;;


그때 하이북 구매했을 때에는 한국에 전자책 시장이 빨리 열릴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은 혹은 이른 생각이었죠;;


하이북사서 전자책 몇권 구입해보긴 했지만 아쉬움이 많았고...

오히려 기억에 남는 것은 txt 파일 구해서 모래시계 등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중고로 팔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당시에는 하이북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였는지 중고가 치고는 나쁘지 않게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경험으로 저 역시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시다시피 한국에서는 상당 기간

전자책은 특수분야를 제외하고는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가격적 메리트 부족, 단말기간 호환 문제 그리고 책을 구입하는 사람 자체가 적다는 것이겠죠.


우석훈 교수님 글에서 본 것인데 한국이 IMF 전까지는 그래도 도서구입규모가 상당했더군요.

그러나... 이후 적어도 사회과학분야 출판계는 피폐해져갔고... 여타 분야도 심각하다고 하지요.

일전에 출판사 다니던 친구가 말했던, 초판 3000부도 제대로 소화못한다는 말에 충격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러니 소수 베스트셀러 외에는 초판도 제대로 소화못해내는 한국 현실에서 과연 이북 단말기를 사면서까지 책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인 것이겠죠.


물론 아이패드나 갤탭같은 단말기의 소유자라면 그나마 이북에 더 접근하기 쉽겠지만...

이런저런 사용후기들을 보면 실제로 독서에 쓰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그 부분에서 이북이 충분히 메리가 있다고 하지만,

한국은  서울의 경우 당일배송, 심지어 지방도 광역시 등에서는 당일배송이 실시되고,

면단위도 익일배송이 가능한 나라이니... 배송 시간 문제에서의 이점도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책이란 게 정서적으로 보면 한 권 한 권 읽고는 소장하는 보람도 있는지라...

책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정서적으로 이북에 친하지 못하는 면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북 단말기를 예전에 써봤으니 이북 시장을 활성화시켜봐라 한다면,

역시 인터넷서점 할인가 대비 상당한 폭의 체감할인과 단말기의 통일 및 가격 할인...

이런 초기 투자가 적어도 당분간은 선행되지 않고서는 이북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어렵겠다고 보입니다.


추가로 번역물의 경우 판권 문제가 이중으로 걸린다는데 이 부분도 출판사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출판물에서 번역서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봤을 때 판권 문제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겠지요.


가끔 이렇게 국내 출판계가 손놓고 있다가 외국에서 물밀듯이 들어오면 어찌할 것이냐? 라는 질문을 하는 글도 봤는데,

일단 책을 사 읽는 인원도 적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마존같은 회사가 한국 시장에 열의를 보일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현재 수요가 없어도 앞으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혹은 경영에 있어서의 동물적 감각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잘 보이지 않다고 보면 너무 부정적인 마인드일까요?...


사실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의 글을 쓰면서도 가끔씩 아이패드, 갤럭시탭, 킨들 등의 사용후기를 보면서

저기에 책 담아 읽으면 참 편하겠다는 등, pdf 파일 저장해두고 맘껏 편히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등....

이런저런 관심을 저도 가지고 보긴 합니다만...


투자대비 그만한 효용을 못누릴 것 같아 늘상 관심만 가지고 말뿐입니다^^;;.


혹시 다른 견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재미도 없는 글이 길어졌네요.

일교차가 심한데 건강 유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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