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임산부석..
2011.10.07 09:29
자동차 출근을 가급적 줄이려고 스케쥴 널널한 날은 자전거로, 외부로 멀리 나갈 일 없는 날은 버스를 탑니다. 원래 지하철로 출퇴근 했는데 아침 지하철이 너무나 붐벼서 타기가 싫더군요.
지하철에서는 거의 자리에 앉지 않지만 버스는 서있기도 불편하고 해서 자리가 보이면 거의 앉는 편입니다. 물론, 어르신이나 불편하신 분들 보이면 얼른 일어납니다.
오늘은 자리에 앉았는데 임산부석입니다. 밀려서 타다 보니 젊은 사람들 몇이서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됐고 제일 앞에 있던 제가 냉큼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임부복인듯한 원피스 아래에 레깅스(?) 비슷한 복장이신 분이 제쪽으로 오십니다. 당연히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이 찡그린 얼굴로 절 째려봅니다.. (왜.. 왜지???)
짐작들 하셨겠지만 임산부의 형체와는 약간 다른 곡선을 그리시더군요.. 저도 다시 거기에 앉기는 좀 뻘쭘해서 저쪽으로 갔습니다만 그분도 끝까지 앉지 않고 버티시더군요.. 그런데, 버스에 사람이 많지 않아 그분과 저만 자리 하나를 남겨놓고 3정거장을 갔습니다. 저는 그 후에 내렸구요..
제 배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는 되지만 그 분은 꼭 착각하기 쉬울 정도였습니다..
오늘 인터넷 게시판이나 라디오 사연에 "어떤 아저씨가 자리 양보해줬어요.." 라는 글 올라오나 한번 봐야겠습니다. ^^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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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보심 되요. 임신한 분들은 주로 운동화 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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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고 있다 힐끗 봐서 배와 그 부근 복장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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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단화들 많이 신어서 잘 구분이..;
엊그제 지하철에서 임산부인가 했던 여자분이 있었는데
(원피스. 레깅스, 화장기 없는 맨얼굴, 운동화!)
전화통화 하는 걸 들어보니 아니더군요. ㅡㅡ;
전날 같이 술 마신 아는 오빠친구랑 티격태격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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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도 좋은 마음씨네요.
오늘부터 어떤 분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되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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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10.07 10:46
임산뷰와 노인 아이들 환자는 보호받아야 합니다만 현실은 어렵죠...
제발 제앞에 할머니 애들좀 안계시길 서서 가기 힘들어요 ㅠ.ㅠ -
자리 양보하신분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똥배 나오신 여자분 잘못이죠. 이런 이야기는 북유럽에 있을 때도 많이 들었어요. 대학원생들이 모였을 때, 나이 조금 더 드신 아줌마 학생분들이 젊은 배나온 여학생들에게 "몇개월 이에요?" 라고 물어보고 둘이 말도 안하는 경우 간혹 봤습니다.
음... 요샌 복장들이 좀 애매모호한 스타일이 많아서요.. ( ")
여튼, 저 같음 감사히 냉큼 앉겠는데요 ㅋ
전 지하철 노약석 근처엔 안갑니다 ㅎ
몇 번 거기서 별꼴 겪게 되니 멀어지더란... (나만 아니라면 때론 재밌는 자리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