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님 책 많이들 보시는지요.
2010.02.22 02:38
최근에 강준만 교수님 책 두 권 읽었습니다.
현대정치의 겉과 속 읽었고, 어제는 지방은 식민지다 읽었습니다.
지방에서 살다 보니 참 생각해볼 게 많은 책이더군요.
그런데 강교수님 책 보다 보면 각주에 신문기사 인용된 것이 참 많습니다.
그분 연구실 말고 다른 곳에 자료보관용 연구실이 따로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신문기사 보니 대략 한국사회 중요인물들 파일이 있고(무려 일만명 정도라는군요) 관련 글들을 인물별로 파일화하신다더군요.
물론 언론학자시니 당연히 신문기사를 많이 보시고 참고하시긴 할텐데,
비판하는 쪽에서는 저서의 참고문헌에 신문기사가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신문기사는 신뢰성이 약하다는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 같습니다. 서울에 인구 집중이 어느 정도다를 글 쓰실 때 참고하는 자료가 통계청 자료 등 원천(?)자료라기 보다는 어떤 신문 기사에 실린 서울 인구 집중 수치를 인용하신거죠.
또한 어떤 교수가 무슨 주장을 했다고 하면, 그 교수의 논문에서 인용하기도 하지만 신문기사에서 어떤 주장을 한 것을 인용했다고...
이런 점들을 비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비판에 대해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강교수님께서는 논문은 소수만 접할 수 있고(이건 정말 학교에서 해당 저널 구독해주지 않으면 상호대차 등을 사용하지 않는 한 접근하기 힘들어서 이해가 갔습니다, 아직 학교 다니는 저도 접근못하는 논문이 있다면, 학교 등 논문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반인들은 이런 문제가 더하겠죠), 그래서 학자들이 신문에 쓴 글들 및 기사에서 인용된 주장들 등을 인용한다고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신문 기사는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어서 강교수님 해명(?)이 맞겠다 싶지만,
한편으론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신문기사보다는 논문이 참고문헌으로 제시되면 접근해 읽을 수만 있다면 훨씬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리포트 낼 때도 가급적 신문기사보다는 논문 등에서 인용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대담, 인터뷰 등 신문에서만 특별히 언급된 것이 있다면 그건 당연히 신문기사가 일순위이겠지만요.
이런 비판에 대해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강교수님 글에 대해서 호불호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알고 있는데,
저에겐 한국 정치를 보는 하나의 좋은 안내자가 되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수님 글들을 무비판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겠지만요.
그런데... 책을 읽을 때 구입한 책은 그래도 제 맘대로 밑줄긋고 메모하고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그러질 못해 독서카드에 발췌하고 있는데 이것도 상당한 일이네요. 행정병해서 워드 치는거야 나름 느리진 않지만... 그 시간에 다른 책 더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책 읽으시고 어떻게 기록해두시는지요.
당연히 기억력이 좋아서 읽고 덮어둬도 다 기억나면 좋겠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보고 싶을 때 등등 생각해보면 역시 기록해두는 것은 필요할텐데... 아무튼 새로운 책을 더 읽는 것과 읽은 책 잠깐이라도 정리해보는 것은 중용을 잘 취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주간도 승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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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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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은 원 소스가 신문이던 논문이던 결국은 어는 정도는 디스토션(왜곡)이 일어 난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네요.
그것이 어느 선에서 어느정도의 차이냐일 뿐이 결국의 자기 합리화의 결과로 귀착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신문도 분명히 논조가 있는 것이고 학설에도 파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보는 관점(앵글)이 중요한 것이고 앵글을 가져도 다양하게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송*율이라고 유명한 재독 사회학자가 있었고 그 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한 허버마스를 스승으로 박사공부까지 하고 독일에서 교수까지 하는 분인데 몇년전에 국정원에서 밝혀졌죠. 조선노동당 당원이며 북한의 서열 십몇위의 김철수라고...
그분은 한 때 재야 사회학자로 저서도 여러 권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전혀 북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죠. 특히 내재적 관점이라든지 경계인(?) 통일론은 이미 북한쪽에 치우친 건 사실이겠죠.
야심한 시간인데 너무 이념적인 주제가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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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02.22 04:59
참 열심히 사시는 분이고, 인간적으로도 멋있는 분이죠..
정치판에서 추파도 여러번 받았을텐데 제 자리 지키시고..
전북대서 자전거타고 다니는 교수로 유명했는데..지금도 그러신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니깐.. 최근에도 책 많이 내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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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22 07:01
백데이타를 어떻게 가져오고 처리하는가는 그 학계의 준범을 따라야 학계에서 인정해주죠.
학계를 상대로 하는 논문이나 글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준범을 따라주어야 하겠지만,
일반인을 위한 서적이라면 저널리즘 쪽을 택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두 영역을 혼재하려면 최소한 둘 다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준만 선생님 글을 많이 읽지 못한 문외한이 그냥 끄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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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2 08:56
송두*씨는 아직도 독일 계시지 않나요 ? 유명한 재독 사회학자이고 하버마스를 스승으로 박사하고 독일서 교수하는게 현재도 맞는 사실일듯 합니다. 사상/양심/집회/결사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되는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남북 어느 쪽도 정권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 상태인 지금, 통일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좌파라는 얘기가 되니.. 뭐 그걸 가지고 색깔 논란을 할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좌파=친북 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뉴또라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이 사람이 가명을 써서 북한에서 한 자리 하고 있다.. 라는게 오히려 정권의 부끄러움일텐데 그걸 까발리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싶습니다.
그렇게 북한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까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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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입국목적이 한국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며서 노년을 고국에서 보내겠다고 입국했는데 국정원에서도 독일에서 그냥 계시고, 성향이 친북이던 아니던 독일학계에서 뭘 하든지 별 상관하지 않았죠. 그가 먼저 온갖 자료를 가지고 북한과 무관한 양, 순수 학자인 양 입국한 입장에서 국정원은 방어를 한 것입니다. 그것은 국정원이 자기 할일은 한 것이죠.
그 후 그 분은 독일로 돌아가셨고 지금도 독일에서 교수생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자신이 없었으면 그들 반공법이니 보안법이니 해서 잡아 가뒀겠죠.
자신이 있으니까 제 발로 온 사람 제 발로 가게 놔 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자신이 없어 했던 사람은 오히려 그 분인 걸로 기억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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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2 15:15
제발로 가게 놔둔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외국인을 처벌할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놔둔 것으로 아는데요. 독일사람이 우리나라에 놀러왔는데 독일이 전혀 문제삼지 않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처벌했다가 외교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겠죠. 이만큼이라도 생각을 한다는게 놀랍기는 합니다만.
남북이 갈라진지가 60년이 넘었는데 (48년에 갈라졌죠) 북쪽에 친남 인사가 없다는건.. 확인은 못하지만 체제가 그래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명목상 인간의 모든 기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남쪽에 친북 인사가 없다는건 대한민국의 수치일 뿐입니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적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것도 물론 제대로 된 나라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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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중요 부분에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짧은 메모를 합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맨 앞장에 짦은 느낌(5~10개 관점에서)을 적습니다. 빌린 책에는 밑줄이나 메모는 하지 않고, 대신 포스트잇에 메모한 후 책에 붙여둡니다.
- 사회과학에서 reference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논리에 대한 공격이 쉽게 먹혀들지 않을 경우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완전한 reference는 없습니다. 흩여진 fact(혹은 fact라고 가정되어 지는 것들)을 모아 논리를 제시하는 inductive metohd는 그래서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됩니다. 이럴 때 공격받는 이들은 대게 함구하는 방식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언제나 폭풍은 지나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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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율 교수에 대한 왕초보님 의견 공감.
남과 북 어느 한쪽에 치우치려 하지 않고 둘 다 가까이 하려는 분이니 친북이 아니라 친통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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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헤겔학파의 거두 하버마스가 송두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있지요.
저것이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면 강준만님은 참고문헌을 적을때, 신문기사랑 논문 두가지를 모두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미 신문기사가 있으면 누가 한 말이고 언제 한 말이라는 것을 잘 아는 상황이니 맞는 논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일텐데요. 그 분야에 문외한이라면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의도가 좋으니 방법이나 과정은 언제나 합리화가 되는 거야.. 라는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말일 뿐입니다. 폄하/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의 반은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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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이요. 저는 책 쓸 생각은 없기 때문에, 읽은 책 다시 읽을때 새로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걍 읽고 덮습니다. ^^ 줄긋고 메모 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