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장수하는 비결

2011.11.12 03:08

파리 조회:851 추천:1

장수하는 비결


이라고 제목을 써 놓고, 제목이 참 건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아주 큰일을 당해서요. 터키에서 일주일동안 휴일이 끼어서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고 옆 나라에 사는 동료 할아버지분이 불러서 놀다왔습니다. 이번에 경제 문제 때문에 수상도 바뀌고 그런 나라인데요. 수도에 도착해서 6시간 동안 버스타고 배타고 남쪽으로 가면 있는 섬에 그분 집이 있습니다.


나이 일흔 먹으신 할아버지랑 둘이서 5일이나 보내는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요. 제가 무선 인터넷 설치해주고 둘이서 컴퓨터 이야기 하면서 말이 통하니 서로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고 나름 남자 둘이서 잘 생활이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그분께서 저를 위로하신다면서 말씀하신게, 


이번에 새롭게 사귀는 여자가 있는데 저보다 나이가 적다고 합니다. 제 밑으로 대략 5살 정도 어린 분이시네요. 여자분꼐서 동안이라 손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나이차가 납니다. 그분 자체를 보면 정말 건강하십니다. 처음에는 섬에 있는 이쁜 집 꾸미고 정원 가꾸고 하다 보면 몸도 움직이게 되니 건강하신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보다 한가지가 더 있더라고요. 그분이랑 식사를 하면 정말로 밥을 정량보다 약간 적게 드십니다. 본래 미국인이시고 체격도 건장하시고 키는 저만한데요. 제가 먹는 양의 절반 정도밖에 안 드십니다. 그래서 둘이서 밥을 먹게 되면 항상 저는 주린배를 안고 빈 그릇만 바라봐야 했죠.


물론 냉장고에 가면 먹을것이 있지만, 기본 적으로 좋은 음식을 조금만 드시기 때문에 제가 먹어버리면 금방 티가 나는 정도밖에 없습니다. 얼마전에 신문 기사에서 조금 먹으면 노화방지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정말 실천하신 분이 거기에 계시더라고요.


거의 일주일 동안 그분이랑 이야기 하면서 남자는 평생 한가지만 생각하면서 산다는게 뻐저리게 느껴지더라고요. 글을 써 놓고 보니 빼먹은게 많은데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이제부터 우리 조금만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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