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잡담] 구형 팜들 어떻게 하시는지요.
2011.12.05 01:38
01년에 팜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팜 T3와 m515 두대 소장중입니다.
물론 중간에 m4300이나 포즈 등도 써봤고.. 종이 다이어리를 많이 쓰게 되면서 용도가 좀 줄기도 했지만,
올해 초까지는 그럭저럭 애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팜이 제 용도를 못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더 잘 쓰실 분들 위해 지금이라도 팔까 하다가도 십여년간의 추억이 담긴 팜을 보면서... 차마 내놓질 못하고 있습니다. 둘 중 하나만 내놓을까 하다가도 주저하게 됩니다.
팜 초기에 쓸 때는 팜이 참 맘에 들어서,
팜의 일정이 2030년으로 제한되어 있는 걸 보고는 내 나이 50넘으면 팜 어찌 쓸까, 팜이 알아서 업그레이드 해주겠지, 아니 팜이 그때까지 잘 되었으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긴 질문도 스스로 해보곤 했는데... IT 기기의 발전속에서 그저 저도 변하나 봅니다.
그래서 한때는 팜데스크탑 혹은 아웃룩에 모든 정보를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저 구글에게 맡기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불안해서, 구글 서버는 100% 안전할지 혹은 내 노트북이나 외장하드가 망가지는 확률보다 구글 서버가 훼손되어 내 데이터가 없어질 확률이 더 높지 않을가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구글이 더 안전하겠지요^^;;.
그래도 과거에 모 메일 회사가 서버 날려서 제 두주치 메일을 날려먹은 경험을 했기에... 그런 생각을 해봤나 봅니다.
(네띠x이라고 과거 나름 알아주는 회사였는데 지금은 망하고 없지요..)
그래서 마소가 좀 잘해서 밍고폰이든 뭐든 아웃룩과 완벽히 연동되는 그런 게 있다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보다 어플 좀 적다고 해도 윈도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안드로이드와 아웃룩간 연동이 가능하다곤 하는데 과거 팜이나 ppc와 아웃룩간의 연동과 같은 수준은 아닌 것 같아 보여 쉽게 해보진 못했습니다.
잡담이 길어졌네요. 가끔 지금도 팜 잘 쓰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팜 두 대 이상이든 혹은 팜과 ppc 동시 사용이든 복수의 기기를 쓰다 보면 컴퓨터와 싱크 잘 하는 것도 일이었는데 그때는 지금과 같은 걸 바라긴 했지만 언제 될까 싶기도 했는데...
벌써 제 아트릭스의 일정 어플인 Jorte에 일정 기록하면 구글 캘린더 및 갤럭시탭에서 알아서 변화되는 시대를 살다보면 세상 참 편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5년뒤면 IT 기기는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대충 떠오르는 것만 해도 벌써 아이폰4s의 시리같은 음성 작동이 더 원활해지는 그런 것일텐데... 그 이상은 다양한 논의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기계는 발전하는데 제 삶은 과연 스마트해지고 있는지 의문이 일기도 합니다.
제 머릿속에 제대로 외고 있는 전화번호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에서 저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주위 가까운 사람들 전화번호라도 좀 외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한주간의 시작입니다.
뉴스를 보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흘러갈지... 너무나 답답한 것이 많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십시오.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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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반쪽
12.05 02:31
m505는 쓰고... 클리에기종들은 한달에한번정도 충전만해둡니다...^^ -
요번에 이사하다보니 박스속으로 전부 직행입니다..ㅜ.ㅜ
일단 잠만 자겠지요. 기약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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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에 상태 좋은 tg50이 고아 잠 자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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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12.05 09:03
T5 두대 갖고있습니다. 번갈아 충전하면서 아직도 TiBR, Bible+, 고도마르 가끔 씁니다.
이젠 플립커버도 다 찢어져서 맨몸뚱이로 굴리고 있지만 이녀석들 떠나보내진 못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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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diac 2는 Bible machine입니다.
성경 읽고 찾기에 이만한 게 없어요.
다만 요즘 나오는 성경(you version)들처럼 인덱스하는 등의 아기자기한 기능은 없지만
검색하고 읽기에 이만한 게 없어요.
Palm Vx는 충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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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C가 미이라 상태로 한대 보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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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gal
12.05 10:01
한 때 pda가 정말 여러대 있었는데... 고장나고 사람들 주고 하니까
지금은 sj33 하고 compaq 3660 남았네요.
둘 다 충전중이고 sj33은 소설 읽을 때, compaq은 원래 네비용이었는데
근데 지금 inavi 641 라이센스 있는데 보상이 되려나요 -_-
아무튼 그건 비주얼드 2하고 옛날 게임용으로 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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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 Vx 거의 신동급
Ipaq 3660 B 급... 고이 고이 숙면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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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12.05 10:03
저는 일부러 소장용으로 산것도 있어서요 ^^
나중에 사무실 한켠에 쫘악 전시해 둘까 합니다..
이전에 제품이 발전했던 역사를 한번 되돌아 볼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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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hy
12.05 10:18
저는 아직도 팜이 주력입니다. 다들 아이폰이나 그런 쪽으로 가시면서 싸게 매물이 많이 나오기도 해서...
하루에 한번씩 충전해야 되는 기기라는게 낯설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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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장용이라서 2-3달에 한번씩 소독해 주고 잘 닦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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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터치 1세대가 나온 이후 팜과 클리에, hpc들은 모두 퇴역시켰습니다.
대신 소장용으로 곱게 모아두고 있죠.
거진 신품 박스셋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만 열댓개, 박스 없이 서랍장에 모아둔 것들도 스무대 가량 될 겁니다.
그나마 hpc쪽은 워드 용으로 가끔 쓰기도 했지만 그것도 아이패드 이후엔 아예 꺼내지도 않고,
팜이나 클리에들은 한번씩 켜서 싱크를 시켜봐도 더이상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기억이 나질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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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3e, 200lx, 5mx, 워크패드 z50, 포켓포스트펫, 조나다 710, 클리에 상당수 기종을 박스셋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자이어 21, 시그마리온 3을 구해서 컬렉션을 더 늘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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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컴위에 T3, nr70 밥먹고 있고... 아내와 같이 th-55 두대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전부다 배터리 리필해야 할 때가 되었네요..
책상안에는 m100이 잠자고 있습니다.. 금주에 T3, TH-55 2대를 배터리 리필시킬 예정입니다..
아마 팜 최후의 리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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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사하면서 T3 한대만 빼고 모두 상자속에서 동면중입니다.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마눌님이 비쥬얼드랑 고도마르 때문에 계속 사용하네요.
역시 바로 즐기기에는 이만한게 없네요.
그리고 저는 일정에 업체랑 자금 정보까지 다 넣기 때문에 구글로 연동하려니까 별것 아닌것 같지만 찜찜해서 못쓰겠네요.
기우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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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12.05 11:18
낡아서 작동은 하지만 툭하면 문제가 생기는 파일럿 프로페셔널이 가방 안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그래도 팜을 잊을 수는 없어서 배터리가 나가서 방치중인 텅스텐T2를 살리거나 텅스텐C를 구해볼 생각입니다만 후자는 요즘은 쉽지 않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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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파일럿 프로페셔널 방출계획 있으심 쪽지 부탁합니다^^
애타게 구하고 있었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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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12.05 11:27
m105를 가장한 m100이랑 n760
그리고 th-55가 있습니다. 꺼내본지 정말 오래된것 같아요.
한때 팔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처음 가졌을때의 그 설레임을 기억하고 싶어서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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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봐야 거의 푼돈입니다 영구소장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성격상 기기를 잠재우지를 못하는지라 그냥 다른분이 잘사용해주기를 바라면서 팔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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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12.05 22:20
저는 Palm Pilot 5000, TE (액정은 TE2) 자고 있고요, (장터에 올렸는데 인기가 없네요)
Treo 700p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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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2.06 08:49
감사합니다. 정말 저는 아무 것도 아니네요;;
고이 잘 보관해 미래의 2세들에게 보여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