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RACER 270 이라는, 조이트론에서 내놓은 저렴한 드라이빙 휠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270도 회전하는 핸들, 엑셀, 브레이크, 패들시프트와 멀티펑션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C,PS2,PS3까지 대응하며, 기계 자체에 맵핑 기능이 있어, 콘솔에서도 원하는 키로 바꿀 수 있습니다.

[Xbox360은 컨버터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하네요]

재밌는 기능이 있는데요, 초기에 엑셀로 설정된 패들쉬프트[음? 쉬프트가 엑셀? 이부분이 좀 이상합니다만, 맵핑하면 됩니다...]와 엑셀을 누르면 바람이 나옵니다 ㅋㅋㅋㅋ;;; 제작자의 센스일까요?

왼쪽에는 브레이크 인디게이터, 오른쪽에는 엑셀 인디게이터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살까, 말까, 살까, 말까...고민하다가 질러버렸습니다... 스피커도 지르고...

처음 2시간정도는 적응하느라 코스아웃은 기본, 막 부딪쳐댔습니다. ㅡㅡ;;; 나름 레이싱 게임좀 하는편인데...

거기에다 난생처음 수동을 해봤습니다. 레이싱게임의 묘미는 적절한 시프팅에 있다는데, 그 이유를 오늘 조금이나마 알것같습니다.

[그리고, 수동하시는 분들 보면 기어를 딱딱 맞춰서 넣는게 정말 신기해 보였는데, 적응하고 나니 별것 아니더군요 ㅎㅎ;;; 아직 시프팅을 이용한 고급기술을 쓰진 못하지만, 기본적인 변속은 거의 무의식중에 처리하게 됩니다;;;]

게임은 Race Driver Grid 라는 좀 오래된 게임으로 했습니다.

[Live for speed 같은 시뮬레이터를 하기엔 민감도가 좀 낮을거 같아서, 아케이드와 시뮬레이터의 중간급쯤 되는 게임으로 선택했습니다. 마침 키보드로 하다가 재미없어서 포기한 Grid를 찾아냈습니다...]

15.6인치 노트북에 이 커다란녀석을 붙여서 게임을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것같았지만, 즐겁게 플레이 했네요.

근데, 이거... 오래해서 그런지 운동한 느낌입니다... 수시로 밟았다 땠다 해야하는 엑셀과 브레이크 덕분에, 발목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팔과 어깨도 서킷의 레코드라인, 차체의 오버스티어, 언더스티어를 [비록270도 밖에 회전하지 않지만] 핸들로 "돌려서" 컨트롤하고나니 좀 뻐근하네요 ㅎㅎ[원래는 별 감흥없이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 1등은 식은죽 먹기였는데... 이건뭐 12대 중에 항상 12등입니다 ㅠㅠ];;; 평소에는 맨날 타이핑만하다 오랫만에 적절히 구비된 컨트롤러로 레이싱게임을 하니 할맛나네요~

오락실에서 하던 이니셜D와 릿지레이서도 생각나고...ㅋㅋ;;;

뭔가 좀 철부지 같은 지름이였지만,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