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염장글] 어렸을적
2010.02.24 00:55
전 운이 좋게 어렸을적 흙을 밟고 자랄수있었습니다.
저희 동내는 시가지에서 차로는 가까운편이지만(10KM정도..)
주위가 전부 산이고
논밭입니다.
덕분에 학교도 분교를 다녔습니다.
전교생은 40여명이었고 선생님도 교장선생님까지 6~7명이었죠..
덕분에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전부 친했고
선생님들이 저희 이름도 다 외우고있으실정도였죠^^
그런데 전 참 웃긴(?) 아이였습니다.
어렸을적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족전체가 힘들었고
집에 빨간딱지 붙는것을 처음보게됬지요.
그 후 저희집의 삶은 완전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어렸지만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돌파구로 찾은 것은 책이었습니다.
그냥 닥치는데로 읽었습니다.
퇴마록이든 제인에어든 죄와벌이든...
그냥 보이는 책은 다 읽었고 집에 책을 얼추 다 읽었을때...
친구집에 놀러가서 책을 읽기시작했죠...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도서관(?)이라고 부르기
민망하지만 학교에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때 마음의 상처가 커서인지..
사람 보다 책이 좋았고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덕붙에 40여명인 학교에서
좀 괴짜?로 아이들에게 친해졌고...
참 괴짜짓도 많이했죠.......
그렇게 학년이 올라가다가
5학년때 왠 여자아이가 전학왔습니다.
작은 키에 고집있게 생긴아이였습니다.
이름이 어떤 야채이름과 비슷했죠...
전 왠지... 친해지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전학온 첫날 이름을 크게 불렸죠....
그런데!!! 그 친구가 제가 이름을 가지고 놀린다고
야채이름으로 부른것으로...(전 바르게 발음했습니다ㅠㅠ 너무 비슷해요)
오인하고 화를내면서...-_-;
사회책에 끼여있는 지도책을 저에게 던지더군요..-_-.................
그거 맞고 전 이마에 피멍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친구와 대판싸웠죠-_-;;;;;
머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와 결국 친해졌습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해야할까요..
그리고 어느날부터인가 좋아지더군요 (책맞은다음부터라고하면.... 좀 변태갔죠..?)
시간이 지나고
점점 더 좋아져서.. 나중엔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용기가없어서 말조차 제대로하지못하고
더욱 더 티격태격 싸웠습니다.
그래도 그친구가 공부를 잘하지못해서...
제가 공부를 가르쳐준다는 명목하에~
더 가까워질수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고
6학년때였습니다.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다른학교에서 오신분으로 바뀌고
그분은 거의 공부 공부 외치시는 분이었죠.
그런데 그분이 오시면서
제가 좋아했던 이 친구가 바뀌는것이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한다고했는데.. 반에서 2등해버렸습니다. (그래봐야 7명...)
항상 제가 1등이었는데.. 1등을 그친구가 그것도 전부 100점으로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1등자리를 그친구에게 넘겨주면서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다행이 저와 가까운곳에 배정된 이 친구와 전 친해줄수있을꺼라고
좋아했지만.... 여중과 남중이 서로 만나기는 쉽지않더군요..
저 또한 작은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무척 큰 시내학교로 진학하면서
방황은 더더욱 심해졌고요...
그냥 가끔 보고싶을때 학교앞에서 우연히 마주치는척 봤을뿐이었죠..
뭐 그렇게 잊혀지내다가 중학교 2학년쯤 반창회를 했습니다.
7명이 만나서 재미있게 놀았지요...
전 중학교에서 바닥을 훌는 성적.. 그리고
좋지않은 평판....
그 친구는 전교 1등... 그리고 학교에서 인기쟁이...
움.. 무언가 더 멀어진듯하더군요...
그래서 더 어색했고 가까워지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은 지나갔고 중학교 말에
저도 정신차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멀리 들리는 소문엔... 역시 그친구는 전교1~10등을 놓치지않더군요...
(굉장히 부럽고 미웠습니다. 그친구는 놀러다니면서 공부해도 저보다 잘나오니까요...)
그렇게 또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친구들끼리 모임에서 몇번 만났지만...
결국 그냥 친구로... 서로 웃으면서...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어 대학갈 시즌이 됬을때
전 서울에 신학교에 입학하게됬고...(아버지와 심하게 싸웠죠;; 아니 많이 맞았습니다;)
그 친구는 유명한 디자인학교는 다 붙었지만..
갑자기 아버지 , 어머니 , 그 친구 전부 병이 생겨서...
학비를 마련하지못해서 결국 대학진학을 포기하게됬더군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100퍼센트 장학금 학교가있었는데...
생활비 때문에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에 못가게 한 경우더군요...)
안타까웠고 덕분에 둘이 술도먹고 친구들과 한탄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곤 전 서울로 올라가서 열심히살았죠...
알바도하고 공부도하고....
학비 마련한다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한학기가 끝났고
등록금벌고 생활비 벌다보면 개강이고 다시
알바와 공부의 전쟁.. 그렇게 정신없이
2년이 지나고 고향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리곤 다시 그 친구와 간간히 만나면서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x랄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저와 정말친한 친구들 6명중 한명이니까요...)
그러다가.. 3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덕분에 더 이친구를 의지하게됬습니다.
어찌보면 저의 첫사랑이고
꽤 오래 짝사랑했거든요....
그러다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시간이 꾀지나서
말했습니다.
나 어렸을적 많이 좋아했다고...
이 친구 절대 믿지않더군요 사람 낚는다고...-_-;
그러다가 이런저런이야기끝에...
사귀게(?) 됬습니다.
그리고 이제 200여일 만나갑니다.
또한 서로 많이 좋아하게됬습니다.
-_-;;;;; 우후훗 지금 제 여자친구님입니다 흐하하하-_-;;;;;;;;;;;;
뭐 행복합니다. 둘다 가진것은 없지만.....
꿈을 가지고있고 서로 신뢰가 넘치니까요...
코멘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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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염장글... 일단 비추부터 날리고.. ㅋㅋ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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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이제 첫사랑인 분과 결혼만 하시면.... ~~ 좋으시겠어요..
근데.. 시월사일님 이미지가 여친분 이미지 인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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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추날린다는것에 상당히 쾌감(!)이 느껴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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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ㅋㅋㅋㅋ.. 비추날리실(?) 다른분들도 그러한가요? 아님 순전히 불타오르는 증오심(!)때문에?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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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2.24 01:02
음 중간쯤 읽다가 빨간 머리 앤인가 했습니다. (앤의 별명 홍당무... 길버트와 시골학교 동기로 자라면서 싸우다가 정듬... 기타등등.) 예쁜 사랑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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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24 01:05
으악.. 염장글... 너무 부럽잖아요.
이거 국딩시절 여자친구를 찾아봐야 하는 건가요?
아직 시집 안 간 친구가 있긴 한데... 연락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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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아빠
02.24 01:09
저는 원형아빠님께서 비추 누르셨다기에.....
기냥 따라 누른것 뿐입니다 ㅜ.ㅜ
지금 이시간에 보니
비추가 2개가 맞네요ㅎㅎㅎ......
근데.
오해는 마세요.....
유부당들은 이런 글에 묘하게 비추를 누르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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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2.24 01:13
췟.... 얼른 결혼하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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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ch
02.24 01:21
슬픈 사랑이야기로 감동받을 준비하고 있는데, 완전 반전이어서 비추.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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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왕초봇님 안계신사이에.. 이런.. 글을 올리시는겝니까.. 흥.~
이쁜 사랑 하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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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엄청난 이야기 이네요 +_+ 참 부럽습니다!!!!!!!!!!!!!!!
아!!!!!!!!!! 부럽다!!!........
여친한테 라면이나 끓여달라고 해야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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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이아빠
02.24 01:35
추천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아... 꾸욱. (요한님은 여친도 있으면서 왜 부러워 하시는 건지... 아니 글고 유부남 회원들은 왜 그러시는지... 해당회원 여친님들과 부인님들께 좀 여쭤봐야겠네요. 뭔가 연애/결혼생활에 문제들이 있으신지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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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특별히 문제는 없는데;;;
본능적이네요? (응??) 이쁜 사랑 하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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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02.24 01:37
뭔가 영화같은 이야긴거 같습니다~ 이쁜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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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리
02.24 02:14
소설 같은 이야기라 추천 눌렀습니다.
예쁜 사랑하세요. 유부 9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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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소설이였네요.
전 이사를 좀 자주해서 초등 때 친구가 연락이 되질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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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추천 누르고 갑니다. ^^
솔로분들..부러우면 연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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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02.24 08:27
지난번 결혼하신다는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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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분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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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02.24 09:31
추천과 비추 사이에 고민....추천4, 비추4....그 균형을 깰 순 없으니 그냥 리플만 달렵니다.
멋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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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in
02.24 09:58
뭡니까.. 이거... 끝이...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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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24 10:11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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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추 날리고. 어디 묵직한 책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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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님 책은 왜 찾으셔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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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2.24 10:19
글 처음부터 결말이 예상되었답니다. ^^
예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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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영화 한편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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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지기
02.24 12:26
소설책 줄거리 읽는 줄 알았습니다. 예쁜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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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힘들게 찾은 첫사랑이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여친께서 조금 늦었지만 대학도 가셨으면 좋겠네요. 마음속에 항상 남아있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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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좋은
02.24 13:26
아..추천 잊었었네요 이제 10:10되나요 ㅎㅎ
예븐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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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
02.24 14:24
아..저도 모르게 비추 눌렀습니다;;;;;;;;;;;;무의식적으로!
그런 사람 아니예욧!ㅎㅎ
행복하세요^^
그래도 유부당에게는 염장 아니라 '훗' 입니다 ㅋㅋㅋ
다른이야기를 쓰고싶었는데.. 글이 삼천포로 빠져서 끝났네요;ㄷㄷ